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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틸드 Mar 17. 2022

로블록스(Roblox)의 채용브랜드

MZ, 리모트워크, ESG…미래형 고용주 키워드를 다잡은 채용 브랜딩


"우리가 좋은 고용주야!"라고 백번 말해도 의미가 없어진 시대입니다. 즉 무슨 조직이 어떤 인재를 데려가느냐, 그들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가 화두가 되면서 강점만 내세우는 건 공허한 외침이 되었습니다. 대신 핵심 인재가 될만한 사람이 경쟁사로 가지 않고 우리 조직으로 오도록, 채용 과정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차별화하는 것이 조직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급해져서 구직자 및 구성원에게 시혜적으로,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건 더더욱 금물입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누틸드가 여러분과 함께 이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고용주와 구성원 및 구직자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나가는 조직들을 콘텐츠로 다뤄봅니다. 이 조직들이 구직자 및 구성원의 입장에서 채용 조건을 제시하고 조직의 강점을 어필하는 방법과 이유를 보며, '우리 회사에게는 어떤 채용 브랜딩이 맞을까?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할까?'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츨처: 로블록스



로블록스(Roblox)는 ‘커뮤니티 기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입니다. 950만 명 넘는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이 플랫폼에서 뛰어놀고 있어요. 이중 약 2백만 명이 커뮤니티 활동을 합니다. 유저 연령층도 낮아요. 미국 9세~12세 아동의 40%가 로블록스의 유저입니다.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생태계도 커졌습니다. 로블록스에서 가장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연 4백만 달러(약 47억 원)을 번다고 해요.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와 함께 최근에야 크게 주목받았지만 사실 이 회사는 2005년, 약 16년 전 설립됐습니다. 데이비드 바수츠키(David Baszucki)와 에릭 카셀(Erik Cassel) 2명의 창업자가 문을 열었는데요. 2021년에는 1,234명이 일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서서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로블록스만의 기본 철학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커뮤니티를 존중한다'이고요. 다른 하나는 ‘구성원의 웰빙이 최우선이다'입니다. 두 요소 모두 채용 브랜딩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로블록스의 마케팅 겸 피플 오퍼레이션 부서장 바바라 메싱(Barbara Messing)은 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는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키우는 데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사람', ‘협업을 잘하는 똑똑한 사람',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을 핵심 인재로 여깁니다. 커뮤니티를 존중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 구성원의 웰빙을 최우선으로 여겨서 각종 교육, 프로그램, 복지 등에 투자합니다. 사실 이렇게 투자를 해야 다른 회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요"



출처: 로블록스



이렇게 고유한 채용 브랜드를 만들고 오랜 시간 회사를 성장시킨 내공이 있는 한편 로블록스는 거기 머물러 있지 않고 앞으로 조직을 어떻게 만들어갈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투자를 해야 다른 회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요


미래의 주역이 될 밀레니얼 인재들을 매료시키고 그들이 회사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 이제는 일상화된, 또 앞으로는 보편화될 리모트 워크를 더 생산성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키워드까지 아우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리합니다.


로블록스가 ‘미래형 고용주 모델'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이번 글에서는 로블록스의 채용 브랜딩의 요소들을 낱낱이 들여다봅니다.



1.

밀레니얼 직원 94%가 내민 엄지척



출처: 로블록스 유튜브



로블록스는 그레이트플레이스투워크(Great Place to Work)와 포춘이 선정한 ‘2021년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 선정됐습니다. 미국 밀레니얼 직장인 5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이중 로블록스 구성원 94%가 “우리 회사는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평균보다 35% 높은 비율이라고 하네요.  


그레이트플레이스투워크 CEO 마이클 부시는 “인종, 성별, 나이, 장애 유무 여부, 회사에서의 역할 등을 떠나서 모든 구성원이 일터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히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라면서 “밀레니얼은 회사가 구성원을 돈 버는 직원 1, 2, 3이 아닌 인격체로 대우해주는지 눈여겨봅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 비해 본인을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회사에서 상대적으로 근속합니다"라고 설명했어요.  


바바라 메싱은 로블록스가 ‘더 나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어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탑급의 인재를 채용해야만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도 그들을 더 성장시키고 그들에게 도전이 되는 일을 주는 ‘혁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블록스는 이를 위해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복지 혜택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고요.  


해당 노력의 일환이 로블록스 인턴십 프로그램이에요. 이 프로그램 역시 미국에서 ‘가장 잘 운영된 인턴십 프로그램 100’ 중 하나로 꼽혔어요.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인턴 인원과 정규직 전환 비율을 줄였는데 로블록스는 오히려 늘렸어요. 2020년 90명의 인턴을 뽑았는데 2021년에는 130명을 선발했어요. 이중 90명이 정규직으로 지원했는데 전부 합격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로블록스 블로그



뿐만 아니라 가상 인턴십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했어요. 로블록스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있는데, 미국 전역에서 인턴을 채용하기 위해 디지털 툴과 공간을 마련했어요. 덕분에 인턴들은 베이 지역에 있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평가 받을 수 있었어요. 또 필요할 때는 매니저들과 언제나 소통할 수 있도록 화상회의 툴인 줌과 구글밋도 활발하게 사용했습니다.  




2.

프로페셔널한 리모트 워크 문화를
선도하는 회사


로블록스는 리모트 워커에게도 매력적인 회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조직이 그렇게 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요. 로블록스는 그 회사들 중에서도 좀더 과감하게 정책을 운영했어요.


리더십이 먼저 나서서 리모트 워크 시대에 걸맞는 조직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임원과 매니저들이 모여서 가상으로 또는 원격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팀을 이끄는 창의적인 방법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세미나를 운영합니다. ‘원격으로 리딩하기(Leading Remotely)’라는 세션입니다.


일반적으로도 리더 교육, 팀 매니징 교육은 자발적으로나 회사 주도적으로 진행하는데요. 가상 업무 또는 원격 근무가 기본이 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리더십은 평소와 다릅니다. 구성원이 동기부여가 되는 업무나 시간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다시금 확인해야 하고요. 사무실이라는 한 공간에서 일할 때만큼 구성원의 컨디션을 보기가 어려우니 효율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자칫 마이크로매니징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요. 또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새로운 툴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어요. 원격으로 리딩하기 세션에서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봐요.


회의 역시 리모트 워크에 최적화했습니다. 로블록스는 구성원의 환경부터 챙겼어요. 오프라인 회의를 할 때 각종 장비가 셋팅된 장소를 잡듯이 홈오피스 환경을 조성하라며 개인에게 1,000달러(약 119만 원)를 제공했어요. 리모트 워크에 익숙해져버린 잠재적인 지원자들이라면 혹할만한 혜택입니다. 나아가 로블록스는 이렇게 갖춰진 환경에서 주요 업데이트를 논의하고 고민이 있으면 함께 나누는 위클리 정기 미팅 진행하도록 장려했어요.


‘회의를 하려면 환경을 잘 만들고 하자’는 기조가 있다면 한편으로는 회의가 없는 날도 만들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전 구성원이 회의를 잡지 않는 날이에요. 요즘 ‘줌 피로도(Zoom Fatigue)’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원격 회의에서 피로함을 느끼는 구성원이 늘자, 회의가 없는 날을 지정한 것입니다. 구성원들은 이때 개인 업무와 사적인 일을 집중 처리한다고 해요.


끝으로 로블록스는 구성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강제적인 리모트 워크 때문에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웰빙 휴가'를 실행했습니다. 리모트 워크를 할 땐 일과 삶의 경계가 흐려지게 마련인데요. 이것이 익숙지 않거나 본인의 업무 진행 방식과 맞지 않는 사람들은 힘이 듭니다. 이는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로블록스는 이러한 이유로 리프레시를 위한 휴가를 제공한다고 밝혔어요.


세 가지 리모트 워크 관련 정책을 살펴봤는데요. 처음에 언급했던 대로 로블록스는 구성원의 웰빙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ESG까지 꽉 잡은 채용 브랜딩


요즘 ESG-환경, 사회정의, 기업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꾀하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이는 포용적으로 다양한 계층과 구분의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데에 도움이 돼요. 특히 마이클 부시 CEO가 이야기했듯이 밀레니얼 지원자는 환경, 사회 등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합니다.


로블록스는 ESG 키워드도 놓치지 않았어요. ‘로블록스 기빙(Roblox Giving)’은 관련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회사가 지정한 자선단체가 있고요. 여기 기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구성원이 있습니다. 기부금은 연간 최대 10,000달러(약 1,190만 원)까지입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기만 해도 뿌듯할 활동이겠지요.



(이미지 출처: 컴패러블리)



로블록스의 ESG 관련 또 다른 노력으로는 ‘다양성, 평등, 포용 이니셔티브’가 있어요. 사회에서, 조직에서 인종, 성별, 성지향, 나이, 장애 유무 여부, 회사에서의 역할을 기준으로 가시화 되지 않거나 비교적 작은 목소리를 지닌 그룹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활동이에요.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하고 커뮤니티를 만듭니다. 컴패러블리(Comparably)에 따르면 다양성 포용 정도를 점수로 매겼을 때 로블록스는 같은 규모 회사 중 상위 20%였어요.


현재 로블록스의 여성 구성원은 38.5%, 소수인종 구성원은 48.4%입니다. 아직 완전히 다양성을 포용하지는 못한 비율이지만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또한 데이비드 바스추키 CEO는 커뮤니티 구성원 성비가 5:5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게임 관련 성비를 중요시 여기며 공개하는 회사가 드물기도 했고요. 여성 게임 크리에이터 구성원이 게임 매체에 합류하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요. 로블록스의 경우 채용이나 커뮤니티 측면에서 다양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관련 지표를 공개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로블록스



여기까지 로블록스의 채용 브랜딩을 살펴봤어요. 사실 로블록스는 그레이트플레이스투워크(Great Place to Work)와 포춘(Fortune)이 선정한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가상현실 게임 툴을 잘 만들어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플랫폼과 툴을 만드는 구성원에게도 일하기 좋은 곳이었던 셈입니다.


로블록스는 밀레니얼 인재를 끌어들이는 조직, 리모트 워커를 끌어당기는 회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내부 구성원들과 잠재적인 지원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었어요.


명확한 철학과 인재상, 조직과 구성원과의 관계 정립을 지금 시작한다면 로블록스처럼 앞을 보고 나아가는 채용 브랜딩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밀레니얼 인재를 끌어들이는 조직, 리모트 워커를 끌어당기는 회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아래 질문들을 참고해서 미래형 고용주 모델을 만들어가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장 해야할 일을 찾아보세요!





Inside Out Questions #5

영감으로 끝내긴 아쉬운 조직을 위해, 누틸드가 제시하는 채용 브랜드 탐구 질문들.
창업자 및 경영진, 인사관련 팀이 함께 토론하며 단어를 나열하고 문장으로 정리해보기를 제안합니다.


로블록스처럼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구성원을 부하 혹은 도구가 아닌 인격체로 대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럼 바꿔서 생각해볼까요? 나는 상대가 어떻게 할 때 인격체로 대우받는다고 느끼나요?

새로운 세대에게 매력적인 고용주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우리를 고용주로서 노출시키고 효과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젊은 구성원의 유입이 필요한 조직이라면, 로블록스의 인턴십 프로그램처럼 그들에게 좋은 경험을 심어줄 수 있는 접점이 있나요? 아니라면,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로블록스는 구성원에게 직장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책임에 기여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줍니다. 우리 조직이 사회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태어난 미션 중심(Mission-driven) 조직이라면, ESG분야를 채용브랜딩에 고려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텐데요. 그럼 우리 조직이 해볼 수 있는 사회적 기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글 : 누틸드 콘텐츠 빌더 메이

- 디자인 : 디자이너 우디





누틸드는요…
누틸드는 초기 조직의 채용 브랜딩과 조직문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좋은 팀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훌륭한 조직을 쉽게 시작하고 경험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것이 누틸드가 가장 잘하는 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참고 자료

https://www.businessinsider.com/roblox-chief-marketing-officer-on-creative-technology-innovation-collaborations-2021-6?r=US&IR=T 

https://www.businesswire.com/news/home/20210719005628/en/

https://www.nationalinternday.com/top100-2020 

https://corp.roblox.com/2021/01/roblox-named-one-2021-best-workplaces-bay-area-great-place-work-fortune/






[채용브랜드 인사이드아웃] 모아보기


1편. 파타고니아의 채용브랜드 - 타깃 그룹만 공략하는 전략적인 채용 브랜딩

2편. 당근마켓의 채용브랜드 - 효율과 고속 성장이 중요한 조직의 채용 브랜딩

3편. 허브스팟의 채용브랜드 - 마케팅 전문가들의 채용 브랜딩 성공법

4편. 타입폼의 채용브랜드 - 구성원에게 늘 대화를 거는 ‘피드백 채용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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