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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Jun 29. 2018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시간을 달리는 세가지 질문 #08. 홍성민

[온더레코드 x 틴스토리] 는 씨프로그램이 만나 온 청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투자해 오는 동안, 프로젝트에 함께한 친구들의 생각도 함께 자랐습니다. 어떤 순간, 어떤 결정들이 쌓여 의미있는 경험으로 남는지, 청소년들이 어떤 궤도를 그리며 성장하는지, 프로젝트와 상관없이 긴 호흡으로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씨프로그램이 지난 3년간 만난 청소년 5500명 중 10명의 청소년에게 6개월 마다 같은 3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따라가는 긴 여정입니다. 10주 동안 10명의 Teen Story를 전해드립니다. 


1차 인터뷰이 중 유일한 대학생이자 20대인 성민이는 최근에 입시라는 큰 고비를 넘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지난 친구입니다. 중 3 때 운동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할 때, 고 3때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전환점을 넘기도 했죠. 덕분에 누구보다 꽉찬 고등학교 생활을 지난 대학 새내기의 야심찬 목표까지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학교가 ‘배움의 공간’으로 바뀌는 모든 과정에 참여했던 성민이는 프로젝트가 끝난 후, 결국 친구들을 위해 했던 활동이 결과적으로 본인에게 더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Part 1. 후회만 없도록


놓치지 말고 무조건 하고 보자

 저는 어떤 활동이든 고민 안 하고 일단 다 해요. 최대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요. 해보고 안 맞으면 그 때 안 하면 되니까요. 일단 하고 후회하는 게 처음부터 안 하고 후회하는 거보다 나은 거 같아요.


Q.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4살 운동 선수로 활동할 때 수영 전지훈련 신청을 안 했는데, 갔다온 친구들이 그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다는 거예요. 후원금도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이건 내가 놓친거다’ 라고 후회가 됐어요. 근데 그 이후로도 작은 것에서부터 아깝게 놓치는 부분들이 있을 때마다 앞으로는 무조건 하고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놓치고 나서 후회하는 게 답이 없어 보였어요.  

 결정적으로 좌우명을 '후회만 없자'로 정한 건, 17살 때 본격적으로 공부는 시작했는데 질문할 줄도 모르고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질문하면 잘못 질문해서 혼나기도 하니까 되레 움츠러들었어요. 혼자 끙끙 앓으면서 공부하다가 한 번 제대로 질문하고 해소되기 시작하니까 그 전에 쏟은 시간이 물거품처럼 허무해지는 거에요. 그게 사소하지만 제일 컸던 거 같아요. ‘지르면 뭐라도 되겠지, 다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일단 해요.  


Q.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도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거였어요? 아니면 선생님이 권유해 주셨나요?

 저는 그냥 뭐 있다 그러면 다 한다 그랬어요, 진짜로! 


성민이가 참여했던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 영상


Q. 고3 때 했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 일단 다 해본다.'라는 마음이 있었다 해도 시간적 압박이 있었을 거 같아요. 고3 생활의 우선순위를 고려했을 때 배움의 공간에 참여하는 시간을 낸 이유가 있었나요? 

 현실적으로 서울대를 갈 것도 아니고, 제 성적을 보니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을 갈 수 있을지가 좀 보이더라고요. 어차피 어느 정도 정해진거라면 굳이 고3이라는 벼슬을 가지고 하루종일 공부할 것 같지도 않고, 공부 안 하는 시간에 나한테 도움이 되는  활동을 뭐라도 하나 더 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생회장에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던 거에요. 2학년 후배들 실험 수업에 가서 현미경 사용법도 알려주고요. 


Q. 고3이면 본인이 아무리 괜찮다 그래도 주변에서 괜히 막 공부 안 하고 딴짓한다 싶으면 걱정하고 참견하고 그런 게 있잖아요.

 제가 공부 안 하고 딴짓을 많이 하니까 부모님은 되게 불안해하시고, 선생님들은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근데 저는 정시도 아니고 수시로 진학할거고, 내신 성적은 잘 유지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그럼 너 하고싶은대로 다 해.’라고 해주셔서 내신 성적에 집중했죠.  


Q. 실제로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쓴 시간은 어느 정도였어요?

 사실 부담이 크지 않았어요. 고2부터 전교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었거든요. 고2 2학기가 되면 학생회를 이끌면서 실질적인 전교회장 역할을 하게 돼요. 그러면서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랑 맞물려서 학교 전체를 보기 시작했고, 선생님과 학생들도 관찰하게 되니까 어차피 전교 학생회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에 일석이조로 같이 할 수 있었어요. 총 2년동안 학생회 활동에서 조금 더 시간을 쏟는 식으로 했어요. 


Q. 하기 전에 기대했던 점과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에 기대했던 건 배움의 공간이 ‘공간’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공간을 바꾸면서 아이들과 공감을 쌓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공간도 바뀌고 아이들과 공감대도 생기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고3 여름 때 수시 지원하려고 자기소개서를 쓰면서는 제 자신을 보게 되잖아요. 8~9월을 진짜 제 생각만 하고 살았어요. 근데 관찰하는 활동을 몇 년하고 나니까 1~2학년 때 생활기록부와 3학년 때 생활기록부가 확 다른 거에요.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활동이 제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됐어요. 공간이 변화한 결과물보다 제가 더 많이 성장한 거 같아요. 

 변화되는 공간이 한정적인 건 아쉬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워크숍을 다 마치고 나서, 마지막에 ‘교실 하나를 선정해 주세요!’라고 하시길래 깜짝 놀랐어요. 저희는 모든 교실에 다 해주시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평창으로 내려가는 길에 학생부장 선생님께 ‘왜 교실 전체를 다 해주시는 게 아니라 하나만 해주시나요? 그런 거면 저희에게 이득이 될 게 없을 거 같으니 발을 빼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교실 하나를 선정하기도 애매하고 그럴 용기도 없었거든요. 1개를 선정하다가 괜히 갈등만 생길 거 같아서 그럴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C Program 에게 교실 3개를 해주시면 안되겠냐고 역제안을 해서 결과적으로 고 3 교실들이 다 바뀌게 된거에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활동이 제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됐어요.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 이후 바뀐 고등학교 3학년 교실


Q. 주변의 반응은 어땠어요?

 전교부회장에서 전교회장을 연임하려면 신임을 얻어서 투표를 받아야 하니까, 어떻게 보면 되게 힘들거든요. 그런데 제가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를 하면서 학교 공간과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친구들이 알아주니까, 결과적으로 전교회장도 되고 신뢰도 두텁게 쌓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Part 2. 후회없는 선택


수영하다 공부로, 의사에서 생명과학으로

 중학생 때는 딱히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원래 수영을 하고 있었고, 공부는 되게 늦게 시작했으니까요. 점점 수영 성적이 떨어질 때 수구나 핀수영으로 종목을 바꿔보라는 권유를 받고서, 그럴거면 다 접고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중 3 겨울방학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뒤늦게 공부따라잡는 게 힘들었어요. 


Q. 그럼 고1 때 새로 가진 꿈은 뭐였어요?

 의사요. 진짜 운동만 하다 보니까 어떤 직업이 있는지 아는 게 없었어요. 의사가 되기 힘든 건지도 몰랐을 때라 그냥 큰 외삼촌이 병원에서 근무하시니까 의사해야겠다 생각했죠. 부모님은 ‘안 될거다, 너무 늦었다’ 하시면서도 좋아하셨고요. 그런데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의대 캠프에 한 번 참가했는데, 돼지 심장을 해부하는 실습을 도저히 못 하겠더라구요.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고민이 됐는데, 마침 성적은 생명과학이 너무 잘 나오는 거에요. ‘그러면 생명과학이다.’라고 생각했어요. 


Q. 성적이 잘 나오는 거랑 본인이 좋아하는 건 다를 수 있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찾기에 시간이 되게 부족했어요. 그래서 잘하는 쪽으로 대학을 가야지, 했는데 생명과학 점수가 잘 나오니까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관련 분야 동아리를 만들어서 같이 공부를 하다보니 바이러스나 면역에 관심이 생겼어요. 결론은 잘하는 걸 찾았다가 좋아하는 게 됐어요. 



Q. 대학에 가고 싶다고 다 동아리를 만들진 않는데, 엄청 적극적이었네요. 애당초 왜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선생님들의 시선도 그렇고, 주변에서 하는 말도 들어보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동안 쭉 해온 것들이 입학하는 대학 이름에 따라 성공 아니면 실패라고 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하고싶은 걸 배우잖아요. 고등학교 때에 비해 확실히 재미있게 다니고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듣고싶은 과목을 신청하고 들으니까 진짜 ‘내가 다니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연애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이런 것도 재밌고요. 





Part 3. 성민의 시간을 달리는 3가지 질문 


첫번째.  


중3 때 푼 3년치 수학 교과서

 운동 선수를 접고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당시 코치 선생님한테 엄청 욕먹었어요. ‘이제와서 공부한다고 될 거 같냐? 운동해서 실업팀가면 공부하는 것보다 편할텐데, 너는 지금 나와 쌓아왔던 모든 걸 버리는 거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지금 순화해서 전달하는거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되게 거칠게 말씀하셨어요. 그걸 듣는데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저는 할 수 있을 거 같고,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코치님이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싫었어요. 


저는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코치님과 인연을 끊고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수학 담당이셨는데 그 때 제가 인수분해도 할 줄 몰랐거든요. 선생님께서 출판사 별로 가지고 계셨던 중등 과정 수학 교과서들을 전부 다 주시면서 다 읽고, 다 풀고, 문제집까지 한 권 딱 풀고 끝내라고 하셨어요. 중3 2학기 내내 말씀하신대로 중학교 과정의 수학을 그렇게 따라잡고, 중3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시작했어요. 근데 중3 때 엄청 커보였던 수학을 한 두 달만에 끝내고 나니까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은 거예요. 그 때 저한테 용기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진 거 같아요. 

중학교 2학년 교과서만해도 이만큼


중3 때 엄청 커보였던 수학을
한 두 달만에 끝내고 나니까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은 거예요.


 옆에 친구들보면 보통 중3 때 고1 수학 과정 (10-가, 10-나) 다 떼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잖아요. 어릴 때부터 동네 친구였던 애가 하나 있었는데, 걔는 심지어 과고 지망생이어서 수능 문제까지 다 끝내고 있는데 저는 그 옆에서 중1 교과서를 풀고 있었던 거죠. 원래 성격이 주변에 좀 무덤덤하고, 둥글둥글한 편이어서 크게 신경쓰진 않았지만 일단 제가 한 번 미련하게 공부해서 수학을 끝내고 나니까 자신감도 붙고, 요령도 생겼어요.




두번째.


재미있는 것보다는 잘해서 인정받는 것

 제가 우선순위를 엄청 까다롭게 매기는 편이에요. 특히 어떤 활동들이 겹쳤을 때, 지망 대학 순위를 매길 때 기준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났었어요.

 첫 번째로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활동의 내용도 중요한데, 제가 그 활동에서 잘할 수 있고 더 재미있는 게 우선이었어요. 잘하는 것과 재미있는 것 중에는 잘하는 게 우선이고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좋아서 잘하는 걸 찾는 거 같아요. 아무리 싫어하는 부분이어도 주위에서 인정해주면 점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생명공학과랑 생명과학과를 나눌 때도 이런 기준이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생명과학을 잘하니까 이 전공을 선택했어요.

내용보단 제가 잘할 수 있고 더 재미있는 것을, 
잘하는 것과 재미있는 것 중에는 잘하는 게 우선이예요.


 대학에 있어서 첫번째 우선순위는 사회적인 인정이었고, 그 다음에는 현실적으로 제가 붙었을 때 더 잘 적응해서 성적도 잘 받고 활동도 잘할 수 있는 곳을 고려했어요. 이런 관점에서 학교 프로그램들을 둘러보니 중앙대가 1순위였고, 결과적으로 여기로 왔어요. 2순위가 경희대였고, 가서 잘할 자신이 없는 서울대가 오히려 5순위였고요. 사실 고2 때 모의고사 성적도 잘 나와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최저등급 기준에 맞춰서 더 높은 순위의 대학들도 노려볼 수 있었거든요. 근데 자칫 수능 공부에 매몰되면 다 망할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고3 올라가서 수능을 버리고 수시 전형을 택했어요.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수학, 과학만 공부하고 나머지 수능 공부에 쏟을 시간을 다양한 활동에 분산했죠.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어디든 대학을 가는 게 중요하니까, 자꾸 눈을 낮춰서 안정권 대학에 지원하라고 권하시더라고요. 제가 가고 싶은 곳에 쓰겠다고 우겨서 선생님과 제가 나눠서 원서를 쓰고, 결과적으로 제가 지원했던 곳에 들어왔어요. 




세번째.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본 시간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쓰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글쓰기도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3년을 정신없이 살다 보니까 정작 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 때 학생부장 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일단 음악도 듣지 말고 너만 생각하면서 산책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일단 음악도 듣지 말고 너만 생각하면서 산책을 해봐라.


 처음에는 생각하는 방법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 활동들을 떠올리면서 주변에서 절 보는 시선으로 다시 생각해봤어요. 친구들이 저한테 했던 말들을 떠올려보니 처음 생각난 말이 “이전 학생회장이랑 정반대다”였거든요. “그럼 지난 학생회장은 어땠지?”라면서 그 분 생각을 하다보니까 뭔가 제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지는 거에요. 그래서 친구한테 “내가 혹시 이랬어?” 하고 물어봤더니 그 친구가 그렇다고 해주더라고요. 친구들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앞에 나서서 말도 잘 하고, 필요할 때 잘 이끌어줬다고요.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께도 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그걸 생각의 재료로 삼았어요. 


지금 제게 장단점과 성격을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다 대답할 수 있어요.


 고 3때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혼자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답답해서 학교 쪽으로 걸어가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 어느 때보다 깊이있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걷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명료해지면서 ‘아 됐다!’ 싶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바로 발길을 돌려서 집에서 자기소개서를 다 썼어요. 그 때부터 뭔가 다 제대로 맞춰진 거 같아요. 사실 제 또래 친구들한테 자신의 장단점과 성격을 설명해보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지금의 저는 그런 질문에 다 대답할 수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대학에 오니까 동아리가 엄청 많은 거에요. 그래서 지금 이런 저런 동아리들도 여러 개 가입했는데, 그 중에 고학번 선배들이 많은 창의학술 동아리가 있어요. 그 선배들한테 대외 활동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그것도 다 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막상 와보니까 생명과학 전공으로 갈 수 있는 진로가 생각보다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원래 중대 약대가 유명하기도 하고 자대생에게 유리한 것도 고려해서  PEET 쳐서 약대로 진학하는 길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 3가지 길이예요. 일단 2학년 때 PEET(약대) 시험을 한 번 쳐보고, 4학년 졸업하면 MEET(의대) 시험쳐서 편입도 한 번 시도해보고, 대학원 진학도 생각 중이에요. 올해 면역학/ 바이러스학 전공인 교수님이 저희 학교에 새로 부임하셨거든요. 제 관심 분야라 그 교수님이랑 연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성민이에게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잘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높다고 해요. 명확한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한 생명과학과에서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갈 수 있는 길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난 후, 다시 한 번 넓어진 선택지의 범위 속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까요? 다양한 동아리, 듣고싶은 과목을 골라 듣는 시스템 등 대학 생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내고 있는 성민이는 6개월 뒤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미래에서 기다릴게요.  





틴스토리 시리즈 읽기 

#00 프롤로그. 시간을 달리는 세가지 질문   카드뉴스(페이스북)

#01 최서희. 고등학자 최서희의 삶을 연구하다. 카드뉴스(페이스북) ㅣ  인터뷰(브런치)

#02 이요셉.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학교의 변화에 나서다. 카드뉴스(페이스북) ㅣ  인터뷰(브런치)

#03 이남경. 내 인생을 거꾸로 바꾼 '거꾸로 캠퍼스' 카드뉴스(페이스북) ㅣ인터뷰(브런치)

#04 이원빈. 너와 나의 연결고리 카드뉴스(페이스북) ㅣ인터뷰(브런치)

#05 정윤서. 우린 운동량이 부족해 카드뉴스(페이스북) ㅣ인터뷰(브런치)

#06 강태영. 내가 죽기 전까지 계속하고 싶은 일 카드뉴스(페이스북) ㅣ인터뷰(브런치)

#07 안선영. 18살, 일단 해보면 되는거 아닌가요? 카드뉴스(페이스북) 인터뷰(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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