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
벌써 9번째 작품을 소개하게 됐어. 오늘은 필립 K. 딕의 단편 '제임스 P. 크로우'를 소개하려고 해. 1954년에 세상에 등장한 이 작품은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으로 여전히 큰 이슈인 (인종)차별 문제를 인간과 로봇의 관계 속에서 생각해 보게 해.
작품에선 우월한 로봇 계층과 그 아래의 인간 계층이 존재하고 있어. 신분제 사회의 모습이야. 아이들은 인간의 자식이라 놀림받고 부모들은 그런 자녀의 상처를 이해시키려 노력하지. 인간은 계층 불평등에 분노하면서도 지적 능력에서 월등하고 정치/경제 등 사회 주요 분야를 이끌어 가는 로봇들에게 순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물론 로봇 중에도 진보적 성향으로 인간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의 평등을 지향하는 지도층도 존재해. 인간도 의회의 일원으로 들어와야 함을 주장하며 법적 제도를 만들기도 했어. 물론 인간이 이 단단한 유리창을 뚫기란 매우 힘든 상황이야. 300년 간 이어져온 '명단 시험'에서 1등급에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지. 인간 역사에서 명단 시험에 통과자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최하 등급인 20등급에 올라서기 위해 발버둥 칠 뿐이야.
이런 상황에서 인간을 구원할 영웅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그의 이름은 '제임스 P. 크로우'. 명단 시험에서 현재 2등급에 올라 있으며 북방 의회 부고문에 자리하고 있어. 조만간 1등급이 될 거고 인간 역사에 없었던 평의회 입성을 앞두고 있대. 인간은 흥분하고 로봇은 긴장하는 상황이지.
이제 시간이 좀 더 흘렀고 북방 의회 부고문으로 일하던 제임스는 최종 명단 시험에 합격하고 드디어 1등급의 자격을 얻게 돼. 평의회 의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거지. 이 모습을 보며 로봇 의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지만 제임스 P. 크로우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의회에 입성해. 이유는 20번의 명단 시험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기 때문이야. 이는 로봇 조차 해내지 못한 일이었기에, 이를 근거로 의회의 최상급자가 제임스 자신이어야 함을 주장해.
나아가 사회 안에서 인간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지. 그리곤 자신이 수집해 온 자료들을 근거로 이제 로봇이 지구를 떠나야 할 때임을 선포해. 굴러온 돌의 황당한 주장에 의회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지는데, 로봇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아?
제임스 P. 크로우가 철저하게 로봇의 문화와 특성에 맞게 설계된 명단 시험에서 20번이나 만점 받은 이유, 로봇을 지구에서 추방할 근거와 비밀은 모두 제임스의 '작업실'에 있어. 사실 작업실의 모습과 그곳에서의 상황을 작가가 좀 더 세밀하게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비밀은 책 속에서 찾아보길 바랄게!
어쨌든 그 옛날부터 이어져온 사회 부조리와 차별의 문제를 흥미로운 소재와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느껴져!
이야기 소개
#8. '마이너리티 리포트' - 필립 K. 딕
https://brunch.co.kr/@philstori/197
#7. '수호자' -
https://brunch.co.kr/@philstori/196
#6. '바빌론의 탑' - 테드 창
https://brunch.co.kr/@philstori/195
#5. '인류 과학의 진화' - 테드 창
https://brunch.co.kr/@philstori/194
#4. '이해' - 테드 창
https://brunch.co.kr/@philstori/193
#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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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츠칼튼 호텔만큼 커다란 다이아몬드' -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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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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