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긍정 Oct 22. 2023

다능인을 위한 시간관리법: 6(Six) of Today

세 번째로 실험한 것은 나에게 맞는 우선순위와 시간관리였다. 

지난 글 '나의 단점'이 '나만의 강점'으로 뾰족해진 순간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 글의 BGM으로는 뮤지컬 빨래 OST  <빨래>를 권합니다.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 빨래 가사 中


지난 이야기


다능인을 위한 책 <모든것이 되는법>에서는 나처럼 풀타임 직장생활과 자아실현을 병행하며 시간관리 하는 사람을 '아인슈타인' 유형이라 칭한다. 아인슈타인 유형에게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겹치는 분야의 열려있는 조직에서 일하기'였고, 지난 글에서는 그런 곳을 찾기 위한 나의 여정을 담았다. 





생산성에 대하여


책에서 직장생활과 자아실현을 병행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겹치는 분야의 열려있는 조직에서 일하기'를 말했고, 나는 실천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와닿은 효과는 '리서치와 모니터링'에 대한 시간이 서로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K-POP만큼 

신제품 출시와 발전이 빠른 글로벌 산업도 없다.


작사가로 일을 하려면 매주 수십 곡씩 발매되는 가수들과 곡들의 모니터링을 놓쳐선 안된다. 

왜냐하면 평소 전반적인 컨셉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면
내게 작사 요청이 왔을 때 이미 다른 가수가 한 컨셉을 주게 될 수 있고,
그러면 당연히 내 가사는 채택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가사를 쓰는 시간만큼이나
평소 어떤 가수가 어떤 컨셉을 위해 어떤 메인 키워드로 언제 컴백을 하는지 반응은 어땠는지 등
리서치와 모니터링에 대한 시간 투자가 필요했다. 

그런데 K-POP 아티스트와 타이틀곡(MV)에 대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대시보드 제품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니
나는 작사가로서 이 시간이 폭발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반대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을 하려면 발매되는 가수들에 대한 컴백 스케줄과 이슈를 놓쳐선 안된다.

왜냐하면 '팀'으로는 데이터가 있을 수 있어도 '솔로'로는 데이터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트와이스'라는 팀은 그동안 활동해 온 데이터가 있지만,
'지효'라는 솔로는 활동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예시처럼 팀에 속한 아티스트가 솔로데뷔를 한다면 데이터 수집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프로덕트 매니저 역시 
평소 어떤 가수가 언제 컴백을 하고 어떤 프로모션을 언제 어떻게 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이 역시 내가 작사가로 일하며 매주 주말마다 체크해놓기 때문에 업무시간에 할 필요가 없었다.
그 시간을 아껴 제품에 대해 고민하고,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부하며 사내 기획 스터디를 만들었다.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환경을 세팅하니 

나는 매주 루틴하게 들던 시간을 아껴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생산성이 증가한 것이다.





6(Six) of Today


환경이 잘 세팅되자 적응이 필요했다. 아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어떤 것으로 채워야 할지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동시에 비어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제는 '우선순위'와 '시간관리' 방법을 

재정비할 차례였다. 


첫 번째 실험 <1주 1글>, 두 번째 실험 <겹치는 분야의 열린 조직에서 일하기>마지막 세 번째 실험으로는 다양한 우선순위와 시간관리 방법을 시도했다. 그중 여러 일을 해야 하는 다능인의 관점에서 가장 효과 있었던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정확하게는 '아이비 리의 6가지 법칙'이다. 그런데 평소 메모하며 우선순위를 관리할 때마다 '아이비 리의 6가지 법칙'이라고 타이틀을 쓸 수가 없어서 내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보았다. 바로 '6(Six) of Today'다.




방법은 간단하다. 

1. 하루 일과가 끝나면 내일 해야 할 일 6개를 정한다. 
2. 6개를 중요한 순서대로 1번부터 6번까지 나열한다. 
3. 다음 날, 전날 정해 둔 6가지 일을 순서대로 실행한다. 
4. 일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다음 일로 넘어가지 않는다. 
5. 만약 오늘 못한 일은 다음날의 6개에 포함해 작성한다. 
6. 이 과정을 반복한다. 


미국의 한 철강회사 사장이 유명 경영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하여 얻은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었다는데, 실제로 그 효과가 탁월하여 약 5억 원의 수표를 컨설팅비로 지불했다고 한다. 나는 투두메이트라는 어플을 활용해 갤럭시폰-아이패드-회사맥북-개인맥북 등 


내가 쓰는 기기 모두에서

하나의 투두 보드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나열과 정렬, 분류와 분산


예시로 만든 좌(월간) - 우(일간) 투두보드

카테고리는 1) PM, 2) 작사, 3) 개인 이렇게 세 가지로 만들었다. 

PM 카테고리 안에는 내가 회사에서 근무하는 8시간 동안 해야 하는 일을 최대 6가지로만 작성하고 역시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한다. (*내가 별도의 준비 없이 참석만 하는 미팅은 제외한다.)


그리고 PM 카테고리 전체를 나의 '6(Six) of Today' 중 하나로 계산한다. 

이 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평일에는 퇴근 후 남는 시간에 5가지를, 주말에는 6가지를 하면 된다.


작사의 경우 작업 의뢰가 없는 날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보통 0개에서 최대 2개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 카테고리는 독서, 운동, 청소, 자격증 공부, 여행 계획 등 날마다 종류도 개수도 다르다. 작사 투두가 있는 날이면 개인 투두가 줄어들고, 작사 투두가 없는 날이면 개인 투두는 늘어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운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땐 일단 나열하고, 중요한 순서대로 정렬해보는 이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능인의 특성상 여러 분야의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한 우선순위 설정이 어렵다면 위처럼 큰 카테고리로 우선순위를 분류를 한 다음, 남는 일정과 컨디션에 맞게 시간을 분산투자 하면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





에필로그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나만의 우선순위 & 시간관리 루틴을 찾게 되었고 이 역시 환경과 함께 적응해나가고 있다. 그렇게 회사생활과 작사를 병행하던 중 나는 평소 크리에이터 드로우앤드류 님이 운영하는 <그린이집 북클럽>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책을 받게 되었다. 


놀랍게도 내가 받은 책은 

<모든것이 되는 법>이었다.


다능인에 대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모집한 북클럽에 우연히도 내가 당첨된 것이다. 빳빳한 새 책으로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며 나는 이러한 방법들을 실천해왔고,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또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글 <드로우앤드류 님이 내게 해준 조언> 때 언급한 공모전 작품 <퇴사하고 광명찾기>를 다시 꺼내어 일부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 그 글의 일부가 지금 브런치북의 시리즈다.) 


대망의 북클럽 날,

아인슈타인 유형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용기 내 손을 들었다. 






가제: <퇴사하고 광명찾기> 


ep. 1: 퇴사가 고민될 때, 회사와의 관계를 연애에 대입해 보자

ep. 2: 그렇게 시작된 갭먼스 또는 공백기

ep. 3: 출근 대신 출석하는 삶

ep. 4: 드로우앤드류님이 내게 건넨 조언

ep. 5: 다능인도 준비가 필요해

ep. 6: 이력서 관리, 서핏 하나로 "끝." 

ep. 7: '나의 단점'이 '나만의 강점'으로 뾰족해진 순간.

ep. 8: 능인을 위한 시간관리법: 6(Six) of Today


https://www.youtube.com/watch?v=vZ7h7QQJPW0



이전 07화 '나의 단점'이 '나만의 강점'으로 뾰족해진 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