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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Oct 22. 2023

Connecting My Own Dots.

점을 잇자 선이 되고, 그 선들은 면을 이루며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 글 <One Thing 대신 One Goal>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 글의 BGM으로는 카라의 Step을 권합니다. 


또 한 번 배웠어
커졌어 난 강하게, 더 높게
Step it up, step it up 다시 시작이야 
또 템포를 올려서 앞질러 갈래

- STEP 가사 中





오너십 < 레버리지 < 시너지 


지난 글 'One Thing 대신 One Goal'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나는 나만의 방향성, 환경세팅, 시간관리법 등을 구축해 가는 과정들을 보냈다. 낮에는 K-POP 제품을 만드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밤에는 K-POP 작사가로 묵묵히 나의 하루에 충실하던 그때 한 통의 소식이 도착했다. 


"축하드려요, 작가님

<그리즐리 - 예뻐요>  시안 채택됐습니다."

놀랐다. 내 가사가 팔린 것이다. 



근데 이 결과를 얻기까지의 속도가 이전에 비해 너무나도 빨랐다. 

보통 80개의 가사를 써야 1개가 채택이 될까 말까 한데, 이번엔 20번의 시도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조금씩 임팩트가 나고 있었다. 그리고 작사가로서 또 하나의 제안을 받았다. 작사가 지망생 분들을 위한 특강 요청이었다. 이것은 '내가 받은 도움과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는 One Goal과 적합했다. 왜냐하면 '작사가'의 길 역시 내가 혼자 이뤄낸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작사'는 '프로덕트'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프로덕트'는 '작사'의 도움을 얻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가 맡은 대시보드 제품 중 작사가에게 도움될 기능 소개와 컨퍼런스 홍보를 특강 조건으로 제안했다. 


이는 레버리지가 아닌 '시너지'를 위함이었다. 

대부분의 작사가들은 나처럼 자신만의 직장이 따로 있다. 그리고 그 직장이 대부분 엔터업계나 방송국이다. 잠재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을 소개하고 곧 열릴 컨퍼런스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든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점들은 선이 되고, 그 선들은 면을 이루며 조금씩 윤곽이 자리 잡히기 시작했다. 





 파랑새는 내 '하루'에 있다.


원래 <퇴사하고 광명찾기> 시리즈는 내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를 하게 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었고, 잃어버린 나의 반짝임을 되찾기 위한 과정을 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글이었다. 그런데 퇴사 후 오히려 배운 것은 


단순히 직장을 떠난다고 해서 

파랑새가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나에게 더 잘 맞는 직장을 찾음으로써 내 눈은 생기를 되찾았고, 나다운 반짝임을 안정적으로 키워낼 수 있었다. 그렇다. 파랑새는 사실 내 하루에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퇴사하고 광명찾기> 시리즈의 글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본다. 


준비된 다능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매일 새롭게 나에게 주어지는

'오늘'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려있다. 


One Thing 대신 One Goal, 명확한 자신의 방향성을 정해 보세요.
스스로 어떤 유형인지 파악한 다음 그에 맞는 환경을 세팅하세요. 환경이 적응되면 나만의 우선순위, 시간관리법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나'를 위한 장치들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 과정을 통해 실은 내 곁 가까이에 있었던 파랑새를 마주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





에필로그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브런치북 공모전 소식이 열린 주간부터 마감일인 오늘까지 약 8주의 준비기간이 있었다. 브런치북 공모전에 출품하려면 최소 10편의 글을 써야 한다. 


재밌는 점은 8주 중 

7주 동안 4편의 글을 썼고, 

남은 1주간 6편의 글을 썼다.


평소에는 할 수 없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것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까지 글을 쓰게 만들었을까? 그건 그만큼 내가 겪었던 감정들이 힘들었고,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가 분명 어딘가에 또 있을 거란 사실이 너무나도 싫어서였다. 나는 그저 사회와 구성원들이 조금 더 희망적이고 포용적이면 좋겠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퇴사해도 괜찮고, 안 해도 괜찮다. 한 가지 일만 해도 괜찮고, 여러 가지 일을 해도 괜찮다. 취업을 해도 괜찮고, 프리랜서가 되어도 괜찮다. 심지어 일을 해도 괜찮고, 쉬어도 괜찮다.


다만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하루하루에는 충실해야 한다. 성실히 무엇이든 조금씩 하다 보면 '나'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청년이든 노년이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이 사회가 조금은 관용적이면 좋겠다.


길고 길었던

광명찾기 끝.





다능인을 위한 <퇴사하고 광명찾기> 


ep. 1: 퇴사가 고민될 때, 회사와의 관계를 연애에 대입해 보자

ep. 2: 그렇게 시작된 갭먼스 또는 공백기

ep. 3: 출근 대신 출석하는 삶

ep. 4: 드로우앤드류 님이 내게 건넨 조언

ep. 5: 다능인도 준비가 필요해

ep. 6: 이력서 관리, 서핏 하나로 "끝." 

ep. 7: '나의 단점'이 '나만의 강점'으로 뾰족해진 순간.

ep. 8: 능인을 위한 시간관리법: 6(Six) of Today

ep. 9: One Thing 대신 One Goal 

ep. 10: Connecting My Own Dots. 

이전 09화 One Thing 대신 One 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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