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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교수 Jun 03. 2022

박교수의 1% 부족한 꿀팁 - 대학원 준비 편 (2)

취업과 대학원은 뭐가 다를까? (1)

먼저 이번 글은 내 개인적 주관이 많이 들어감을 분명히 밝힌다. 독자님들 중에는 불만 혹은 동의가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개인적인 견해가 대학원을 가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베이스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직업병의 일종이기도 하다.)


취업과 대학원에 대하여 비교하기에 앞서, 대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종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막상 분석을 해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 

1) 회사 취업: 대기업, 외국계 기업, 공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2) 대학원 진학

3) 고시 준비: 행정고시, 공무원 시험,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등

4) 창업

5) 개인사업

비율 역시 순서대로 회사, 대학원, 고시, 창업, 개인사업 순이다. 좀 더 설명을 덧 붙이자면, 창업은 순전히 아이디어 창업 등을 말하며, 개인사업은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는 등 아주 소수의 경우다. 최근 국가의 여러 지원과 격려로 창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위에 나열된 것처럼 큰 카테고리는 쉽게 분류된다. 대학원 준비 편 (1)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 목표에 부합되는 길을 찾아서 진로를 잡으면 1)~5)가 쉽게 구별될 수 있다. 다른 진로도 중요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1) 회사 취업과 2) 대학원 진학에 집중하여 주관적인 장단점을 나열해보자.


1) 회사 취업

장점: 높은 급여(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case by case), 다른 진로에 비하여 좀 더 쉬운 편(상대적으로),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함, 빠른 사회경험,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음, 결혼을 생각하면 일찍 할 수 있음,  부모님이 좋아하심(일찍 자리를 잡는 모습 때문에)

단점: 전문직과 공무원에 비해 빠른 퇴직나이(40대 후반 ~ 50대 초반), 회사의 부속품으로 느낄 수 있음, 전문성을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림


2) 대학원 진학

장점: 연구분야의 전문성 향상,  학력 업그레이드의 기회, 전문직 취업 가능(대학교수, 국가기관 연구원, 대기업 연구소 등), 사회적 인정

단점: 긴 공부 기간(석사 2년, 박사 4~5년, 석박사 통합 5~8년), 비싼 등록금, 졸업 후 선택할 경우의 수 작아짐(박사의 경우)


취업과 대학원 진학의 첫 갈림길은 내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자 하는가? 아니면 내가 좀 더 공부와 연구를 하여 나의 가치를 높일 것인가? 의 차이로 시작된다. 

취업을 선택할 경우, 앞서 사회생활을 통하여 돈을 일찍부터 벌게 된다. 당연히 사회 초년생 때는 연봉도 낮고 일도 익숙지 않겠지만, 연차가 지날수록 전문성이 늘고 연봉도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 자체가 큰 안정감을 준다.  

여기서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예전에는 한 직장을 오래 다니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근속연수는 짧아지고, 이직이 너무나 당연시되는 시대이다. 그리고 오래 있고 싶어도 이사, 전무 같은 승진의 문은 너무나도 좁기에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큰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너무나도 늘어버렸다. 2020년 기준으로 기대수명(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 통계청)은 평균 83.5세이다. 50세에 퇴직을 하고도 3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게 된다.  

드라마 같은 극단적인 상상을 한번 해보자. 33세(평균 초혼연령, 통계청)에 결혼을 한 남성이 35세에 첫째가 태어났다고 가정해보면,  퇴직할 당시 아이는 15살 중학생 나이이다. 요즘 50살이 얼마나 젊은가? 너무나도 젊고 부양할 가정이 있기에 다른 곳에 취업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20대도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50대의 나이에 취업이 쉽겠는가? 또한 회사에서 퇴직할 당시 차장이나 부장의 직급이면 팀원이 있고 나름 회사에서 대접받던 사람인데 자신을 낮추고 남 밑에 들어가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쉽겠는가? '부장님, 차장님' 소리 듣다가, '박 씨, 김 씨 그렇게 일하면 안 돼!'라는 소리는 어떨까? 그러면 선택지는 확 줄어든다. 회사에서 받은 두둑해 보이는 퇴직금과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 이 두 조합은 프랜차이즈 체인점에 눈을 돌리게 되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치킨집이 여러분 집 근처에 새로 오픈하게 된다.

조금 더 생각을 뻗어보자. 어떤 일에 남들만큼 하려 해도 2~3년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데 우리는 얼마의 시간이 들까? 조금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것은 정말로 힘들고 어렵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특히 취미생활로 하는 게 아니라 생업으로 해야 하면 더욱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여러분 집 앞에 새로 열린 치킨집은 맛집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론 회사생활을 더 오래 할 수도 있고, 임원의 문을 통과할 수도 있고, 새로 개업한 프랜차이즈가 대박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예가 실제로 일어날 확률 또한 있다고 말하고 싶다. 비단 드라마에서 만의 이야기가 아닐 거라 생각한다. 


나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한다. 학생들의 졸린 눈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렇게 반짝일 수가 없다. 내가 학생들에게 말해주는 이 슬픈 치킨집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나만의 경쟁력'이 있는가이다. 내가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으면 퇴직을 하겠는가? 혹 그런 사람은 퇴직이 아니라 이직이나 더 높은 연봉과 좋은 대우를 받으며 서로 모셔가려 할 것이다. 내가 회사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으면 남들이 할 수 없는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결국 그것은 전문성으로 표현된다. 다음 글에서는 대학원 진학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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