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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교수 Jun 04. 2022

박교수의 1% 부족한 꿀팁 - 대학원 준비 편 (3)

취업과 대학원은 뭐가 다를까? (2)

우리는 저번 글에서 취업의 장단점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상당히 가미되긴 했지만 있을법한 취업과 이른 퇴직 후의 이야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대학원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일단 대학원과 취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석사, 박사 학위과정을 통해서 한마디로 나의 가치를 더 높이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바로 대학원 기간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대학원이라고 말하면 대학기간 동안 공부를 잘해서 공부를 더 해야 하는 학생이 가는 곳으로 많이들 생각한다. 또한 집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비싼 대학원 등록금을 낼 수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으로도 생각한다. 학생들과 상담하다가 대학원 진학을 권해보면, 학생들은 '교수님, 공부가 너무 지겨워서 더 못하겠어요' 라던지, '저는 제 한계를 알기 때문에 저 같은 학생은 대학원을 못 갈 거 같아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얼마나 목적 없이 대입을 위한 공부, 취업을 위한 공부를 강요하는 사회였기에, 공부가 지겨워서 더 못한다는 말을 할까, 공부를 정말로 즐겁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내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나는 왜 대학원을 가게 되었는가? 나 역시 대학원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상태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교에서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였다. 원래 교회를 다니거나 하지 않았지만, 대학 때 예수님을 알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인생 준비 편에서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비단 개인적 신앙뿐 아니라 가치 있는 인생과 행복한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대학교수가 가장 좋은 직업이라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때가 내 나이 대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고 주위에 이야기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치던 기억이 난다. 마냥 비아냥거리기보다는 '대학교수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또는 '내 주변에 교수되신 분 있던데, 해외에서 공부 안 하면 힘들더라고' 등이 이야기였다. 기운 빠지는 소리들이었다.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무지막지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응원의 소리도 있었다. 내가 알던 형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네가 교수가 꼭 될 거라 확신해'. 그 말이 큰 힘이 되었고, 나는 속으로 '한번 되나 안 되나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더 나이가 들어보니 코웃음을 치던 사람들은 정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말로 조언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주던 형의 마음은 모르지만, 정말로 그렇게 확신했던 것 같다. (한 두 번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래 진로를 정하자, 당연히 대학원을 가야만 하였다. 그러던 중, 군대 복무에 대한 고민하는 시간이 왔고, 전문 연구요원이라는 제도를 생각하며 나름 큰 도전을 하는 마음으로 졸업한 대학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다. 


막상 대학원에 진학하자 내가 느낀 것은 대학원은 공부보다 연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공부와 연구는 무슨 차이가 날까? 대부분 학생들은 학부시절에 배운 전공과목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을 대학원 공부라 생각한다. 이는 어느 정도는 맞지만 전부는 아니다. 학부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더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에다가 남들이 아직 가보지 못한 분야를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연구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고등학교 때보다 대학의 공부가 재밌었고, 대학의 공부보다 대학원의 연구가 훨씬 재밌었다. 그 덕에 지금도 연구를 하는 직업을 계속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따라서, 대학원은 학부의 공부와 완전 다른 연구를 하기 때문에, 공부가 지겨운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더 매력을 느끼는 학생들도 여럿 봤다. 또한, 공부하기에 부족하다고 스스로 여기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정말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도 대학원에 잘 들어오고 잘 졸업합니다. 걱정 말고 도전해 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대학원의 단점들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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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의 1% 부족한 꿀팁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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