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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크림빵 Nov 06. 2021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18-19주차(끝)

함께 읽는 즐거움

Photo by Fernando @cferdo on Unsplash


  6월 말부터 시작한 하루 3페이지 원서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2010년 출판된 <Psychodynamic therapy: A guide to evidence-based practice> 을 읽었는데요, 부담스럽지 않고 하루 이틀 밀려도 좋은 분량으로 해나가서 가끔 뿌듯하고 위로가 됐습니다. 그럼 18, 19주차 소감을 정리해 볼게요.


18주차. pp. 291-307.


  이번 주는 정신역동치료를 가족치료와 어떻게 결합하여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었어요. 가족치료에 초점이 있다기보다는 정신역동치료와 병행할 경우 치료자가 유념해야 할 점들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읽다 보니 가족치료/커플치료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신역동 개인치료가 개인의 반복되는 관계 틀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족치료는 두 사람이 상호작용하며 일어나는 관계 갈등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고 이해했어요. 만약 두 치료가 병행된다면 개인치료를 통해 얻은 통찰로 가족치료에서는 관계 갈등에서 자신이 기여한 부분을 알아차리고 다르게 반응하는 연습을 해보게 되겠죠. 개인치료와 가족치료의 초점이 다르다는 것을 치료자가 이해하고 이를 내담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가족치료에 합의하여 시작하더라도 각자가 갖는 치료에 대한 동기나 기대가 다를 수 있고, 표현되지 않은 다른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 도전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치료자가 각자의 입장을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충분히 공들여야겠다 싶어요. 숨겨진 목적을 직접적으로 물어본다기보다는 언어적/비언어적인 표현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불일치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해야 나가야겠죠.


  개인치료에서 파트너를 초대하는 단회기 커플상담의 구조화된 포맷을 제공하고 있는데, 가족치료나 커플치료를 하지 않는 개인치료자에게도 유용한 틀이 될 것 같아요. 초대한 파트너를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해 줄 손님으로 대하고, 서로에 대한 그리고 그들 관계에 대한 약점뿐만 아니라 강점을 충분히 파악해서 돌려주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19주차. pp. 311-329.


  이번 주는 치료의 종결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스터디의 종결과 맞물려서 그런지 챕터에서 다루는 상실감까지는 아니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던 한주였어요.


  치료 종결을 개념화하는 정신역동모델과 일차의료모델  가지 모두 익숙한데요, 내담자가 변화하고자 하는 범위가 어떤 수준인지에 따라서 치료의 기간이나 종결의 개념화가 달라질  있겠다 싶었습니다. 만약 내담자가 당면한 어려움의 좁은 영역만을 다루고 싶어 한다면 비교적 짧은 회기의 의료모델로 종결을 결정할  있고, 이때는 추후에 어려움이 발생했을  또다시 치료 장면으로 돌아올  있겠죠.   포괄적이고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다루고 싶어 한다면 정신역동모델로 종결을 결정할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접근을 한다고 해도 '완전한 치료' 불가능하고  지향해야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료의 목표가 결국 독립적인 존재로서 적응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정신역동모델보다는 일차의료모델에 마음이 가네요.


  치료의 종결은 관계를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경험이기도 한데요. 치료자에게는 종결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룰 책임이 있습니다. 종결에 대한 감정을 탐색하며 마무리하는 작업 자체가 치료관계를 치료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계의 상실이 일으키는 감정을 인식하고 과거의 역기능적인 방어기제를 선택하지 않는 것, 그리고 상실을 애도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종결의 이유를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1-4주차

✏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5-6주차

✏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7-8주차

✏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9-10주차

✏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11-12주차

✏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13-14주차

✏ [실용적 정신역동치료] 함께 읽기: 15-17주차


- Summers, R. F., & Barber, J. P. (2010). Psychodynamic therapy: A guide to evidence-based practice. Guilfor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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