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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보아저씨 Jul 19. 2018

개인택시 월수입 - 500만원 번다는 개인택시 이야기

젊은 개인택시 기사이야기 월 300만원~500만원 거뜬?

바보아저씨의 경제이야기
(본 글은 "바보아저씨 경제이야기" 저자가 2권을 집필하면서 브런치에 단독으로 기고하는 글입니다.)


본 글은

1) 월 500만원 번다는 개인택시 이야기

2) 2캐럿 다이아 현찰 구매한 사모님과 달러이야기

3) 국산중형차가 1억에 거래되는 해외수입차 시장

4) 뉴욕 맨하탄 여행과 바보아저씨의 국부론(國富論)

5) 피피섬에서 만난 이스라엘 여학생이 바꾸게 해준 경제관 인생관

5편으로 연재하는 바보아저씨의 경제 에세이 중 첫번째 글입니다.


월 500만원 번다는 개인택시 이야기
성남 최초 K7, 젊은 개인택시 기사이야기 월 300만원~500만원 거뜬???

매번 금융, 부동산 관련 이야기만 쓰다가 오늘은
뜬금없이 개인택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서울, 경기도 넘나들며 출장, 야근이 많은 직장생활을 한 덕분에 야근 후 퇴근하면서 택시를 많이 탔습니다. 비용은 회사 법인카드로 지불하고 교통비로 처리하니 비용이 얼마나 나오든 마음놓고 개인택시를 탔었지요. 회사에 들어가 수습 월급 210만원을 3개월 간 받고 난 이후 첫 정식 월급 250만원을 받았습니다. 3년차가 되어도 월급은 280만원 정도 였죠.

2년차~3년차에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 딴 생각을 많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나가 다른 일을 하게 되면 뭐를 먹고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계속 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야근하고 택시를 타면 이것저것 택시기사한테 많이 물어봤습니다.

한번은 평촌에서 개인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들이 사실 몇마디 해주면 얘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궁금해서 개인택시 면허 관련해서 물어봤는데. 평촌 개인택시가 가격이 좋다더군요. 일단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고, 과천-인덕원-평촌 이 라인도 손님이 항상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촌-성남-분당 이쪽도 수요가 꾸준히 있어서 괜찮다더군요. 지금은 과천청사 이전해서 어떨 지 모르겠네요.

또 한번은 야근하고 나이 지긋하신 개인택시 기사님 택시를 탔는데, 이분이 강남 개포주공에 집이 3채 있다고 하더랍니다. 예전에 개인택시 하기 전에는 회사를 오래 다녔다고 합니다. 그때 모아둔 돈이랑 퇴직금 전부 해서 개포에 아파트를 잡아뒀는데 그게 엄청나게 오르더라 이런얘기... 말로만 듣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사시는 원주민 개인택시 기사분들을 만나게 된 거죠. 그리고 택시기사 분들이 정치 얘기 하는 걸 엄청나게 좋아하시더군요. 그리고 정말 예전에는 회사를 오래 다니다 그만두면 택시해서 먹고 살 수 있게 면허자격 해주고 뭐 그런게 있었다고 다네요.

그리고 개인택시 가격 받고 파는 이야기, 개인택시 면허 시세 관련해서도 궁금해서 많이 물어봤었습니다. 몇년 전 이야기 지만 1억~1억3천만원 이정도 하더군요. 지역에 따라 달라서 자세하게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저 정도 가격받고 면허를 사서 중형차 급으로 택시용 승용차도 사야 하니 또 추가로 2,000~3000만원 든다고 하네요. 만약 가격이 1억이면 차값까지 해서 1.2~1.3억 정도 든다고 그랬었으니까요.

또 택시 번호판 숫자에 따라 돈이 잘 벌리는 번호판이 있고, 돈이 잘 안 벌리는 번호판이 있다고 하네요. 직접 들은 이야기 이지만 이건 그냥 택시 기사분 주관적인 주장일 수도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하시면 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일 기억에 남는 개인택시 기사 분은 성남에서 탄 K7 개인택시 기사였습니다. 출장 갔다 오면서 탄 택시인데 겉보기에도 완전 새차인 택시 K7 이더군요. 그때가 YF쏘나타 나온지 얼마 안되었고 쏘나타랑 K5가 나오면서 디자인이 센세이션을 일으켜 현대차, 기아차 엄청 잘팔리고 주가도 거침없이 오르던 때 였거든요. 그래서 택시를 타서 보니 운전기사가 아주 젊으셨는데 개인택시에 K7 신차 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기사님 차 좋네요~ 새차신가 봐요~" 그랬더니 이 기사분 바로 "이 차가 성남시 최초 K7 개인택시 입니다." 이렇게 자랑을 해주시더라구요. 개인택시 할만 하시냐 물어봤더니. 뭐 먹고 살 것 없으니 이거 하는데 영업용 택시면 몰라도 개인택시면 할 만 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개인택시는 2일 일하고 1일 쉰답니다. 욕심내서 2일 일하고 하루 안쉬고 몰래 영업하다가 걸리면 나중에 면허 정지 당한다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2일 일하면 1일 쉬어야 하는게 업계 룰이랍니다. 그렇게 3일 중에 2일만 일하고 1일 쉬는데 월 수입이 300~500만원 사이가 찍힌다고 합니다. 평소처럼 하면 300 만원 이상 되고 정말 버닝해서 열심히 몰면 500 만원도 찍는다고...

그것도 벌써 그게 지금부터 몇년 전 일이니까. 어찌보면 대단한 수입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월급이 300만원이 한참 안되었는데 개인택시 기사는 300~500만 수입이 되었으니까요. 그 수입이 운영비용이나 기름값, 택시회비나 이런거 다 내고 공제한 실수령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택시 오래 몰면 정비도 해야 하고 차 감가상각도 되고 또 엔진 같은 경우는 들어내고 중고 엔진으로 천만원 단위 이상 큰 돈을 들여 중간에 교체를 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고 하니 이런 부대이용을 포함하면 그렇게 많은 수입이 아닐 수도 있어 보이구요.

한번은 참 우연하게도 제가 살던 원룸에 같이 사는 개인택시 기사가 모는 차도 손님으로 타 봤었는데요. 같은 지역이니 가능했겠지만요. 저때 당시에 박지성 선수가 전성기 시절이라 유럽 축구가 상당히 유행을 했었죠. 축구팬들은 대부분 박지성 본방사수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제가 잠깐 살 던 원룸에 사시던 그 개인택시 기사님은 항상 밤 10시~11시 박지성 축구 하는 시간엔 항상 영업 안하고 주차장에 차가 파킹되어 있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야간영업을 하는 날에도 박지성 경기하는 시간은 영업안하고 축구본답니다. 축구 다보고 영업나온다고... 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참 회사라는 테두리에 갇혀서 칼출근 칼퇴근 못하고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서 출근 했던 저로써는 이런 개인택시 기사분의 모습이 자유로운 영혼 같아서 부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님들 하나같이 이야기 하시는 단점은 야간 손님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 주로 젊은 취객들,
그리고 휘발유 대신 LPG를 떼서 그런지 그것 때문에 머리 아프고 빨리 늙는 것 같다. 밀폐를 잘해놔도 결국 차에 스며들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얘기를 주로 많이들 하셨습니다.

제 경험들이 맞는지 확인을 해볼까 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요.
한겨레 기사 보면 2일 일하고 1일 쉬고, 300~500만 수입되는 거는 맞는 것 같네요.

2017년 한겨레 뉴스에 이미 나와있네요.
서울시 개인택시의 하루 평균 수익금은 15만2천원이며,
월 평균 18.7일을 일해 월 수입은 284만7천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월 250만원 이상~350만원 미만이 35.4%를 차지했다.
월 400만원 이상은 11.7%,
(연료비, 통행료 등 운영 비용 포함)
기사인용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90515.html

단, 매출에 연료비, 통행료, 차감가상각비용, 엔진교체비용 등 포함시켜 상계해보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닌 듯 싶기도 하네요.

(본 글은 "바보아저씨 경제이야기" 저자가 2권을 집필하면서 브런치에 단독으로 기고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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