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선표 Feb 28. 2019

2018년 읽은 책 50권, 각각 짤막하게 정리(2)

거래의 기술, 아메바 경영, 플랫폼 제국의 미래, 현실의 경제학 등 6권

2018년엔 꽤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연초에 세보니 대략 50권 정도가 되더군요. 성인이 된 이후로 가장 많은 책을 읽었던 한 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인천 주안도서관 다독왕으로 뽑히기도 하고 어린 시절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책을 좋아했던 게 기자 생활을 하고 또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팟캐스트와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자녀가 있으시거나 어린이, 청소년과 가까이 지내시는 분이라면 꼭 책을 많이 읽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처럼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큰 시기일수록 어렸을 때부터 책과 가까이하는 게 자라서 큰 도움이 됩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책을 직접 읽는 것보다 옆에서 읽어주는 게 두뇌 발달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책도 꼭 많이 읽어주시고요. 어떤 사교육을 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아이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해 읽었던 책들의 내용을 짤막짤막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읽은 지 이미 1년이 지난 책들도 있어서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책을 읽고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었는지, 대략 어떤 내용이었는지, 어떤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실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거래의 기술>, <아메바 경영>, <플랫폼 제국의 미래>,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현실의 경제학> 이렇게 모두 여섯 권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팟캐스트를 만들거나 글을 쓴 책의 경우 관련 링크도 함께 넣어두었으니 듣거나 읽어보시면 좋으실 거 같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자세하게 풀어쓴 글의 링크는 책 설명 글 바로 아래에 넣어두었고요. 같은 내용을 다룬 팟캐스트는 맨 아래에 한꺼번에 모아두었습니다.




1. 거래의 기술


오늘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있게 한 책입니다. 트럼프 역시 자기 스스로를 'art of the deal(거래의 기술)이란 책을 쓴 협상의 달인'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죠. 이 책이 나온 건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7년인데요. 당시 41세이던 트럼프는 이미 그때 '뉴욕의 스카이 라인을 바꾼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이어 카지노업계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 직후 국내에서도 이 책에 대해 소개한 기사가 쏟아졌는데요. 대부분이 이 책의 두 번째 챕터인 '트럼프의 거래 원칙'의 내용만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챕터는 450페이지에 달하는 책 중에서 20페이지에 불과한 내용이라 그 내용만을 읽고는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가 어떻게 30대에 이미 막대한 부를 일궜는지, 그가 뉴욕시의 무능한 관료주의와 맞서 싸우면서 미래의 대통령감이라는 주목을 받게 된 과정을 알고 싶다면 책의 나머지 내용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트럼프가 취임 이후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그가 오래전 젊은 시절부터 고민해온 생각들의 결과라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2. 플랫폼 제국의 미래


오늘날 전 세계 IT(정보통신)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네 명의 기사인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구글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갈지를 전망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인터넷에서 물건을 산다는 개념 자체가 드물던 1997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고 마케팅 컨설팅 회사 등 여러 기업을 창업한 기업인이기도 합니다. 


2008년엔 자신을 지지하는 거물 투자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뉴욕타임스 이사 자리에 올라서 이 역사 깊은 신문사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 바꾸려는 야심 찬 도전에 나섰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IT업계에 대한 매우 깊고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앞으로 이 네 개 기업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를 읽어보는 건 분명 의미가 있는데요. 특히 IT업계나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앞으로 펼쳐질 큰 흐름을 짚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그가 기업인이자 스타 교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요즘과 같은 시대에 자신의 경력을 성공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조언도 나와있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셔서 이 마지막 챕터만 읽어보셔도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조언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3. 아메바 경영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이 쓴 책입니다. 그는 1959년 동료 7명과 함께 교세라를 창업한 이후 50년 넘게 단 한 번도 적자를 보지 않고 경영하면서 경영의 신이란 존경 담긴 별명을 얻었습니다. 2010년에는 34조 원의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의 회장으로 선출돼 단 2년 만에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영 비결인 아메바 경영의 노하우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합니다. 회사를 여러 개의 소규모 조직으로 나눈 뒤 소조직의 리더에게 큰 권한과 책임을 주고 각 소조직의 재무 성과를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아메바 경영의 운영 방식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나 조직에서 부하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라면 한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4.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를 피해 고향인 폴란드를 떠나 신생 국가 이스라엘에 도착한 유대인 꼬마는 협동농장(키부츠)에서 십대 시절을 보낸 뒤 이십대 때는 조국의 군대를 무장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무기를 밀수입하는 비밀 요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국방장관이 돼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인질 구출 작전으로 평가받는 엔테베 작전을 이끌고 그 이후엔 이스라엘의 총리와 대통령이 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정인 오슬로 협정을 이끈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받게 되죠.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집필을 마친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를 보시면 오늘날 이스라엘이 작지만 강한 나라로 불리는 이유와 사회주의 국가였던 이스라엘이 오늘날 혁신적인 창업 국가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 아실 수 있습니다. 


그는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항상 낙관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는데요. 그가 '역사야말로 비관적인 세계관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거라는 위기감이 커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컨설턴트와 같은 전문직 분야에서도 과연 인공지능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인지가 이 책의 주제입니다.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쓴 책인데요. 둘 다 영국 법조계에서 일하고 있고 특히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기술 발달이 법조인들의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연구해온 사람입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전문직 일자리는 계속 유지되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미래의 전문직들에게는 자신의 의뢰인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해주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6. 현실의 경제학


'경제는 어떻게 성장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신 분이시라면 이 책을 읽어보실 바라겠습니다. 책이 그다지 두껍지 않고 내용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냈습니다. 가난한 농업 국가였던 미국이 어떻게 오늘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최강대국이 됐는지를 건국의 아버지들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역대 정치인들이 내렸던 결정들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이야말로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인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기업인들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시했던 것이 미국의 기업가 정신을 만든 중요한 밑바탕이었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뉴스레터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베스트셀러 경제서적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의 저자 홍선표 기자가 지금 이 글처럼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급지식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처럼 경제 상식과 이슈에 대해 쉽고 또 쉽게 설명하는 저의 책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이 출간됐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31가지 주제만 다룹니다.)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방금 설명드린 책의 내용에 대한 쉬운 설명을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 방송을 들어주세요. 한 편당 10~15분 사이로 책의 내용 그리고 이와 연계된 사회 이슈에 대해서 설명해드립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뽑은 top10 채널입니다. 



(유튜브에서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경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8년 읽은 책 50권, 각 세줄씩 정리(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