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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Feb 07. 2024

10. Day5 오늘은 시애틀 (1)

칠순 아빠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


정말 이번 여행에서 미국을 갈 생각이 없었다.

우리는 원래 밴쿠버와 캘거리를 가기로 했으나, 여행 전에 아버지가 디스크 수술을 받으시는 바람에 캘거리행을 취소했다. 그랬으니 캐나다를 벗어날 생각은 예 하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밥을 먹는데 갑자기 고모가 미국을 가자는 것이다. 고모는 기왕에 오빠가 왔으니 여기저기 구경시켜주고 싶어 했다. 한다면 하는 대장부 고모의 미국 서부 일정을 듣는 순간 나는 할 수 없이 시애틀로 미국행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 ESTA 내라말 한마디에 나와 네모남자는 5명의 ESTA를 버벅거리며 밤늦게까지 신청을 했다. 밴쿠버를 떠나기 전까지 승인이 안 났으면 하고 내심 바랬지만 눈치도 없이 단숨에 나온 ESTA...


나는 할 수 없이 시애틀에 가야만 했다.










흐린 날씨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도시로 유명한 시애틀노스 밴쿠버에서 약 2시 반에서 3시간 정도 차로 운전해서 갈 수 있다.











중간에 국경에서 차에서 내려서 사무실에서 심사를 받는다. 그동안 밖에서는 차 안을 수색한다.

심사받는 동안 나는 긴장해서 습관성 농담을 던지고 네모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으려고 하는 거라고 해도 그는 내 농담으로 심사를 늘어지게 한다고 싫어한다. 심사를 받고 차를 몰아서 나오면 이제 바로 미국이다.







맥도널드에 들려서 6개의 맥모닝을 시켰는데(나는 2호와 나눠먹었다.) 7만 원에 가까운 믿지 못할 가격이 나왔다. 맥모닝으로 엄청난 미국의 물가와 환율을 체험할 줄은 몰랐다.







시애틀은 밴쿠버보다 훨씬 추워서 2호에게 내 티셔츠를 빌려주었는데 입기 싫다며 입이 한 3미터는 나왔다. 출발부터 안 온다고 난리 치더니 역시 시작이 매끄럽지 못하다.













가장 먼저 시애틀에서 가장 유명한 "Public Market"으로 갔다. 퍼블릭 마켓 앞에 바로 "Starbucks 1호점"도 있는데 가게 앞에 사람들 줄이 길었다. 너무 줄이 길어서 줄을 설 엄두는 안 나고 그냥 가게 앞 로고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으로 대체했다. 






그리고서는 바로 퍼블릭 마켓으로 갔다.





전에는 좀 더 지역 수산물과 농산물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서 그런가 선물용 상품을 많이 팔고 있었다. 1층의 가게들을 대충 둘러보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퍼블릭 마켓을 여행의 코스로 스쳐 지나가다 보니 다들 지하에 매장이 있는지 모르 경우가 많은데 지하에는 매직샵, 골든 에이지 영화와 코믹 북, 핸드메이드 인형 가게 등 특이한 가게들이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아니 컸던) 남자 Robert Waldow의 신발을 전시하고 있다. 25센트 동전을 넣으면 안의 커튼이 열리면서 그의 신발을 보여주는데 그 사이즈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서  그는 한 번도 나같이 작았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신발을 본 후 바로 핑크색 인테리어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Marin Saylor"로 향했다.








주인분께서 도넛 인형을 카운터에서 만들고 있었고 도넛인형들은 진짜 도넛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도넛 말고도 가방, 자석, 키링,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었는데 다 예뻐서 다 사고 싶었지만 하나씩만 고르기로 2호와 타협 아니 나와 타협을 했다.







나는 첫눈에 반한 상큼한 색상의 Lemon Poppy Seed를 바로 골랐고, 2호는 한참을 쳐다보면서 고민을 하다가 복슬복슬한 Mini Honey Bun을 골랐다.  















퍼블릭 마켓에서 구경을 한 후에는 시애틀 아트뮤지엄에 가려했으나 리모델링 중이었고 우리는 "Hammering Man" 앞에서 아쉬운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번 시애틀 여행에서 가장 놀란 것은 스타벅스만큼 매장이 많았던 시애틀 카페 브랜드인 Tully's가 폐업을 했다는 것이었다. 뮤지엄 가는 길에 있는 Tully's 매장에 갔더니 비어있어서 이 지점만 없어진 줄 알았는데 다른 매장도 찾아보니 툴리스는 하나도 매장이 시애틀에 남아있지 않았다.


툴리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코로나 때 망한 것인가? 큰 변화가 없을 줄 알았던 시애틀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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