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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01. 2015

하나님 만은 잊지 마세요!

오늘부터 내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오래전부터 아버지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하였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불효자이다.

작년 추석때 치매로 요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모시러 갔다. 아들이 찾아갔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는 영문도 모른채 나의 손을 붙잡고 차에 탔다. 운전하는 내내 뒤자리에 앉은 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다가 한마디 하셨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 말뜻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평상시에도 예의를 깍뜻하게 차린 아버지로서 모르는 50대 중년 남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인사라고 생각되었다.

오면서 몇차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말만 하셨다. 운전을 하면서 왠지 모를 눈물이 나서 한마디도 대꾸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이 모여있는 여동생 집에 왔는데 아버지는 마치 남의 집에 와있는 것처럼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여동생들이 "아버지 이것 드셔보세요" 하면서 말을 시켜보았지만 별 반응이 없이 계셨다. 호랑이 같던 아버지, 자녀들을 놓고 한번도 흐트러짐이 없던 아버지는 사라지고 힘없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모습에 난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러던 순간 아버지는 갑자기 입을 열어 말하였다. 온 가족이 아버지가 무슨 말을 할까 주의를 집중하여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 예수님 잘 믿고, 하나님 잘 믿고 복받는 삶 사세요!"그 순간 우리들은 깜짝 놀랐다.

16살때부터 예수를 믿었던 아버지, 치매로 모든 기억을 다 잃어버리고 어린이처럼 된 아버지를 염려하면서 어머니는 늘 기도하였다. "아버지의 모든 기억을 다 잃어버리고, 가족을 기억 못해도 좋으니 하나님만은 잊지 말게 해주세요"그게 어머니의 기도 제목이었다.

놀라웁게도 아버지는 모든 기억을 다 잊었는데 하나님을 잊지 않은 것이다. 우리 온 가족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아버지 이야기 

8. 너만은 살아다오. 그리고 우리를 기억해다오

7. 기적이 일어나다. 

6. 아버지가 그립다

5. 자립하고 싶어요.

4. 발로 뛰는 목회

3.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1. 하나님만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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