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맥주 한잔 하며 ‘인생의 의미’를 떠올리다
지난달에 우연히 창업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만난 분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J님과 만난 지 한달이 지났는데요.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ㅎㅎ
2주 전에 만나 같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의논을 하고, 마지막으로 한강에서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ㅎㅎ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과 J님과 저의 묘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한 과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J님은 회계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IT회사에서 회계학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심지어 대학원에서까지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나 첫 직장을 잡지사 기자로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주로 취재와 글쓰기, 콘텐츠 기획을 주로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J님이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봤어야 하는데. 그러면 안정적으로 편하게 살았을 텐데.....
저도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임용고시를 봤어야 하는데. 그러면 안정적으로 편하게 살았을 텐데...
농담처럼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랬다면, 삶이 안정적이긴 했겠다 하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그런데 한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의미가 뭘까?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서 태어난 걸까?
왜 나는 이런 아릿한 후회 한자락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일까?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삼십대 중반까지는 그런 생각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마흔 즈음부터 종종 내가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후회가 올라올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내가 지금까지 마련해놓은 것이 없고, 현실의 삶이 뭔가 불안정하다 느낄 때면 더욱 그랬지요.
‘경제적 안정’이라는 기준으로 나의 인생과 선택을 바라보게 되는 겁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나이가 들어서까지 ‘경제적인 안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인 걸까?
인생의 의미는 아직 모르겠니다만, ‘안정’만을 추구하며 살기에 인생은 버라이어티하고, 해야 할 것들도, 경험하고 싶은 것들도 많습니다.
내 스스로 가슴 뛰는 삶.
내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삶.
그것이 제 선택의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마흔이 넘어 무언가를 도전하고 만드는 것은 늦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50대, 60대에도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번 생은 안정보다는 가슴 뛰는 삶을 선택하는 것으로 하려고요.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오히려 그런 삶이 경제적 안정도 부수적으로 만들어낼 거라 생각합니다.
우연히 만난 J님과 함께 무언가 가슴 뛰는 일을 준비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 가슴 뛰는 삶을 살았나?
하루를 돌아보며 나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내일은 더 나 스스로에게 만족한 삶을 살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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