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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wrts Feb 02. 2021

행복한 엑스스몰

나와 화목하려고 매주 화, 목에 쓰는 시 - 17




좋아 보이는 갖가지

바다만큼 쏟아붓고

파도가 나른 뭇한 모래알도

남 주기 아까운지

모조리 쓸어 담고도


재촉하며 기우는 해

반도 못 채운 주머니에

 동동 구르

매일 억척스레 담는데

  절반 때문에

오 끝없이 우울해


곁에 웅크린 아담한 그림자

언제부터 거기 있었나

혹시 같은 마음으로

고개 떨군 누구인지

어깨너머 들여다보니


가까이 일어난 달

멀리 누운 해보다

환히 웃는 얼굴


조개 한 알

바다풀 한가닥

모래는   조막


요만한 주머니 속을

하나둘 헤아리며

좋아라 손뼉을 친다


좋아하는 것만 담아도

꽉 차더라고요

할 일 얼른 끝내 놓고

노래하고 좀 걷고

듬성듬성 줍다 보면 금세


수줍은 웃음으로

단단히도 말한다

그의 주머니는

행복한 엑스스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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