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성장하는데 중요한 하나의 요소는 일을 보는 관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이 하기 싫습니다.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받고 싶은 효율성을 추구하죠. 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고용주와 직원은 서로의 효율성을 맞대고 각자의 머리를 굴리고 있는 셈이죠.
직장에서의 일을 바라볼 때 돈을 벌기 위한 행위로만 본다면 위에서 말한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갑과 을의 고용관계로 인해 직원이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직장을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성장을 위한 ‘학습터’라고 생각한다면 셈이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의 전환은 자신의 경력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자신을 좀 더 괜찮은 인간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습니다. 이 공식으로 계산해보면 직장에서 제일 손해 보는 사람은 돈만 벌어 가겠다는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보면, 내가 사장이라도 월급을 주기 아까운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일에 대해 상당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죠. 예를 들어, 업무적으로 문의를 하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무심하게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말만 하고 대화를 차단하는 사람들입니다. 분명히 그 일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고, 대략적인 안내와 적절한 담당자를 소개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또, 상사가 일을 시키려고 하거나 업무분장을 하면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행여 일이 자기에게 옮겨 붙을까 멀찌감치 떨어져 관망적 태도를 보입니다. 남의 일에는 대안없는 비판과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일을 해와도 품질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은 결국 일에 대한 개방성이 높고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일을 디펜스 하는 사람은 자신은 모르고 있을지 몰라도 그 주변의 상사나 동료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경력에서 성장은 차치하고 상사와 동료, 회사가 자신을 디펜스 하게 됩니다. 결국 한직으로 몰리게 되거나, 아무도 받아주려는 부서가 없게 됩니다.
정리해 보면, 경력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해 자기 주도적이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인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입니다. 개인의 특성이 경력에서 발휘되고 최적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의 경험을 통해 다듬어져야 합니다. 쇠는 강하지만 모든 쇠가 땅을 파기에 좋은 모양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경력을 쌓는 과정에는 꽃길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가야 하는 경력의 먼 여정에는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도 있고 숨이 턱턱 막히는 오르막 길도 있는 것입니다. 막연히 편한 일만 하려고 하기보다 묵묵히 해야 할 일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포장되지 않은 길 위에 꽃이 더 많이 피는 법이고 오르막 길을 오를 때 사람은 성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