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디 Jan 28. 2018

야매스케치 근황 토크

기록을 위한 글

야매스케치 모임을 만들고 2년 반이 지났다. 초반에 브런치에 글을 몇 개 쓰고, 그 이후의 기록이 없다. 사실 그 사이 몇 번 운영방식을 바꾸었는데. 이 글은 그간의 일들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과 초반 구독자들 중 (혹시) 궁금한 분들에게 근황을 알리기 위한 글이다.


그간 야매스케치의 활동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정리해 보았다.



1기: 소규모 미술 교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친구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는 걸로​ 시작했다.

선 연습, 투시법, 기하학 도형 그리기 등 기본적인 이론을 처음에 가르치고, 수채화, 마카, 오일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들을 쓰는 법을 알려주었다.

내가 쓴 글을 보고 관심을 보이던 한 명이 더 들어오며 3명이 함께 수업을 했다.

군산으로 스케치 여행을 셋이 다녀왔다.

'세종예술시장 소소’에서 초상화​ 그렸다.

이때 가르치던 기초적인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야매스케치’라는 매거진으로 글을 남겼고, 브런치북 2기에 은상​을 받았다.


초기에 가르쳤던 기본 이론들과 다양한 재료들



소소마켓에서 진행한 초상화 그리기



군산 스케치 여행







2기: 개방의 시기


더 이상 가르칠 게 없어 각자 그리고 싶은걸 자유롭게 그 시간에 그리자고 했다.

더 많은 사람을 받아 최대 8명까지 늘었다.

연말 파티를 열어 그동안 그린 걸 전시하고 판매도 했다. 먹고 마시고 공연도 하고 경품 추첨도 하고 재밌게 놀았다.

근데, 자유롭게 그리려니 뭘 그릴지 몰라서, 구체적으로 그릴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야매스케치 연말파티 & 전시







3기: 유랑의 시기


매주 다른 공간을 돌아다니며, 그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매주 호스트를 지정하여 장소를 정했다.

익선동, 성수동 같은 예쁜 거리의 카페, 미술관도 많이 가고, 아쿠아리움도 다녀오고, 날씨가 좋은 날은 한강에서 피크닉도 했다.

멤버가 몇 명 나가고 몇 명 들어왔다.

순천으로 함께 스케치 여행을 다녀왔다.

근데, 매주 다른 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건 재밌었지만, 오래 하니까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그리고 출석을 자율로 했더니 참석률이 점점 낮아졌다. 장기결석자가 늘어나, 열심히 나오는 사람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재밌지만 일요일 오전에 늦잠 대신 그림을 그리러 외출을 한다는 건 꽤나 의지가 필요로 하는 일이다.


매주 돌아다녔던 다양한 장소들 :)




순천 스케치 여행








4기: 프로젝트


3기까지는 너무 일회성, 휘발성의 그림을 그렸다. 2시간 내로 완성될 빠른 그림. 재밌긴 했지만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

한주에 끝나는 그림 말고, 프로젝트 단위로 몇 주씩 운영해보기로 했다.

호스트의 부담은 늘었지만 훨씬 재밌어졌고, 하나 완성될 때마다 성취감이 훨씬 크다.

자율적이던 출석을 최소 80% 출석률로 강제했다.

첫 프로젝트는 아크릴화 그리기. 4주 동안 각자 2개에서 많게는 3개까지 완성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리소 인쇄로 캘린더 제작. 각자 그림 스타일은 정말 달랐지만 잉크를 제한했더니 어느 정도 일관성을 보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정으로 기록했다. 명절보다 자신의 생일을 더 강조하고, 결혼기념일이 포함된 달에는 결혼사진을 그렸다. 소량으로 찍어 우리끼리 나눠가졌는데, 인쇄한 이후 구매 문의가 많았다. 다음 연말은 판매 목적으로 만들어 봐도 좋겠다.

세 번째 프로젝트는 프랑스 자수. 자수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두 달로 잡았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했다.

네 번째 프로젝트로는 실크스크린을 계획하고 있다.

날씨가 좀 풀리면 봄쯤, 지난번 연말 파티처럼 멤버 외의 사람들도 부르려고 한다. 함께 그림도 그리고 먹고 마시고.

올해 스케치 여행은 해외를 도전해볼 생각이다. 치앙마이 티켓을 끊었다. 마켓 같은게 임있으면 거기서도 작은 프로젝트를 해봐도 좋겠다. 기대된다.


아크릴 드로잉




캘린더 제작 (리소인쇄)



프랑스 자수 같이 배우는중





앞으로 야매스케치 매거진에 글을 더 쓴다면 아마도 각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맞추어 정리한 글이 되지 않을까. (혹은 야매스케치 활동 외에 그냥 내가 그린 그림들을 올릴지도 모르겠다.)





덧.

그 사이, 야매스케치 인스타그램이 생겼습니다.

좀 더 자주, 빠르게 소식을 듣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해주세요.

instagram.com/yamesketch



 

매거진의 이전글 크라우드 펀딩으로 책 제작에 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