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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Feb 11. 2024

돌아보고 내다보고1

일요일에 할 일

2024년도 12분의 1이 지났다. 열두 조각 가운데 한 조각이 순식간에 나의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급히 앞서가는 세월의 속도에 문득 놀라곤 한다.

1월, 그 첫 번째 조각이 남긴 흔적은 바로 '매일 글쓰기'다. 굳이 숫자로 따지자면, 30여 개의 글을 썼다. 왠지 뿌듯하다. 그런데 가만 보니, 어떤 회상이나 성찰 없이 진격의 글쓰기만 한 것 같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달려왔다.


그래서 앞으로 일요일마다 나의 브런치 글을 매주 돌아다보려고 한다. '일요일 글쓰기'의 기준(콘셉트)을 '돌아보고 내다보고'로 정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글이다. 한 주의 글을 '다시 보기'로 돌아보고 다음 한 주의 글을 '미리 보기'로 예고해 보려 한다.



1. 월요일

미움 칭찬 (brunch.co.kr)

고백 성사 이야기를 다뤘다. 이 글을 쓰며 미움에도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미움의 끝이 정녕 사랑일 수는 없는가, 나 자신을 질책하는 계기이기도 했다.(좋아요 14개)



2. 화요일

(화요일과 수요일엔 주로 두 개의 글을 쓴다. 연재 브런치북 <이모 사용법>은 원래 있던 글-출판권이 끝나 절판한 책을 개정판으로 내기 위한 글-이어서 새로운 글은 아니기 때문이다.)


1) 연재 브런치북 '이모 사용법'

09화 이모 역할론 (brunch.co.kr) 

경제적 관점에서 '이모 역할'을 다뤄 보았다. '이모' 자체가 선물이 되려면 어떤 방식의 사랑이 필요한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좋아요 19개)


2) 매거진 <청소년 소설 입덕 중> 연재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brunch.co.kr)

이꽃님 작가님 책은 뭐 항상 대추천, 강력 추천이다. (좋아요 15개)



3. 수요일

1) 연재 브런치북 '이모 사용법'

10화 저, 엄마 아닌데요? (brunch.co.kr)

이번 주 내가 쓴 글 가운데 가장 많은 분이 호응해 주신 글. 제목 덕을 본 느낌이기도 하다. 엄마도 아니고 이모도 아니고 '엄모'쯤이었던 내 과거사가 고스란히 드러난 글이다. (좋아요 36개)


2) '좋아요'에 관한 비뚤어진 이해

악성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보신 적이 있나요 (brunch.co.kr)

아시안컵의 패배에 뼈아파하며 새벽에 쓴 글이다. 패배가 쓰라렸을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축구 선수 본인들이 아닐까. 요즘 대표 팀 감독 경질 문제로 장안이 시끄럽다. 왠지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정당한 비판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좋아요 15개)



4. 목요일

손수 만든 것을 선물하는 마음 (brunch.co.kr)

브런치에 있는 '작가의 서랍'에 대략적으로 요점만 정리하여 저장해 두었던 글이다. '매일 글쓰기 모임(feat. 경험수집잡화점)'을 하다 보니 소재가 고갈되는 날이 자주 출몰하는 편인데, 이때마다 '아무렇게나 던져둔' 메모들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라며 나의 글을 응원해 줄 때가 있다. 메모의 부스러기들을 긁어모으다 어찌어찌 우격다짐으로 글을 써낼 때면 '썼다'는 것 하나에만 의의를 둘 때가 있다. 이번 주에는 목요일의 글이 약간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따뜻한 글이 태어나 그 나름 기쁘다. 나중에 '뻔하디뻔한 위로'에 관한 매거진을 만들 생각인데 그 가운데 하나의 글이 되어 줄 수 있을 듯하다. (좋아요 12개)



5. 금요일

연재 브런치북 <비혼을 때리는 말들>

04화 아니, 네가 뭐가 부족해서 (brunch.co.kr)

와, 썼다! 이런 느낌으로 만든 글이다. 목요일에 이어 그냥 써냈다는 것만으로도 나 스스로에게 감사했던 하루다. 이 브런치북은 써 둔 메모가 없었는데(3화 제외) 4주 차까지 꾸역꾸역 이 브런치북의 약속을 지켜 냈다. 그래도 이 주제에 관해 평소 할 말이 많았던 터라 이 브런치북을 써 줄 미래의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매주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이 연재 브런치북도 잘 부탁한다! (좋아요 23개)



6. 토요일

나는 가족 아니냐? (brunch.co.kr)

설날을 맞이해 주변에서 주워들은 '쓸쓸한 말'들을 '가족'이라는 단어와 연결해 보았다. 가족의 정의와 경계가 시대의 조류에 따라 급히 변모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글이 되었다. (좋아요 17개)




마지막으로, 이번 주 나의 글 시상식(?)

BEST3 (순전히 타인의 '좋아요'와 나의 '좋아요'로만 판단하자면)

1. 저, 엄마 아닌데요(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글이어서.)

2.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책 자체가 재밌어서 읽은 지 한참 지났는데도 절로 독후감이 술술 나와서.)

3. 아니, 네가 뭐가 부족해서?(혼자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글이었는데 생각만큼 멋진 글이 안 나왔다. 그런데도 기어이 완성해 낸 내가 대견해서.)



자, 일주일을 돌아다봤으니, 이젠 이거다!

<2월 3주 차 글쓰기 내다보기>



글쓰기를 기준으로 한 주를 계획했더니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또 내가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하는지까지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다 보면 내 친구 '나'를 만날 수도 있겠지?



(추신: '매일 글쓰기 모임'을 마련해 준 경험수집잡화점과 이 브런치 플랫폼에 무한한 애정을, 소심히 전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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