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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Apr 14. 2024

돌아보고 내다보고10

지난주 나의 글쓰기 계획은 이러하였다.

얼마나 잘 지켰나 한번 돌아다볼까나?



1. 월요일

저렇게나 치열한 자연인데 (brunch.co.kr)

그들처럼 나, 무언가를 쥐기 위해, 혹은 지키기 위해 저 정도로 치열해 본 적이 있었나. 우연히 목격한 생명체들이 전해 준 삶의 태도.

나는 그 '한 번'이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2. 화요일

1) 23화 이모한테 보내 (brunch.co.kr)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재밌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이모에게 보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꺼내는 우리 조카. '네가 보내 주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내겐 다 사랑이야.

조카가 내게 보내오는 것은 단순히 레이저 동영상이, 코딱지가, 바보멍청이가 아니다.

녀석이 보내오는 것은, 다름 아닌 안부다.


2) 4년 만의 재발견 (brunch.co.kr)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서 겨우 끄집어낸 소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이 글이 조회 수 10,000회를 넘었다. 어떤 알고리듬인지 절대 파악할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쓸 것을 그랬나. 완전 날림으로 쓴 글이라 좀 후회하는 중. (아니다, 12시가 되기 전에 써낸 것만으로도 나는 그날의 최선을 다했다.)

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기 있었을 뿐이다. 다만 나의 오해였던 것뿐이다.


3. 수요일

《타임투어》를 읽고 (brunch.co.kr)

오랜만에 청소년 소설 덕후 인증 글. 짧은 분량이지만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다. 다만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보다 완성도가 조금 낮았던 독후감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글들에 비해 '좋아요'도 매우 적었다. 자업자득!

똑같은 이 삶을 또 한 번 더 용기 있게 살아낼 각오가 되어 있다면 시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다.



4. 목요일

06화 최종화의 위로 (brunch.co.kr)

이전에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내용은 상당 부분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열심히 써 보았지만 리메이크 느낌의 글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결과(?)가 빛나진 않았다. (그래도 애쓴 나의 글.)

오늘의 최종화는 위로가 곁에 있어 결말이 두렵지 않다.



5. 금요일

13화 미친 척하고 만나 봐 (brunch.co.kr)

미쳐야만 누구를 만날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어느 사람에게 미쳐야 할까, 상대방? 아니면... '나'라는 사람에게?

"미친 척하고 만나 봐."

엄마, 나 안 미쳤어.

그래서 못 만나, 아니 안 만나.

나는 그저,

내 인생에 미치고 싶을 뿐이다.



6. 토요일

재능 낭비 중입니다 (brunch.co.kr)

토요일에는 계획에 없던 글을 썼다. 며칠 사이 벌어진 일을 바탕으로 바로 쓴 글이라 내 입장에서는 '글쓰기 시제'가 제법 알맞았다. 나에게 미량의 재능이란 것이 있었다면 나는 그것을 어디에 두고 온 것일까. 그리고 그것을 어디에 잘못 낭비하고 있는 것일까?

내년 이맘때는 '재능 낭비 중'이라는 글 말고 '재능 소비 중' 혹은 '재능 발휘 중'이라는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주의 시상식, 1위~


내가 선택한 1위: 06화 최종화의 위로 (brunch.co.kr)

시간과 노력과 영혼을 쥐어짜며 쓴 글이라 그런가 타인의 인정이 없었어도 나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글. 리메이크 느낌의 제목과 내용이었지만 그 나름 잘 버무렸다고 자화자찬 중.


타인이 선택해 준 1위: 저렇게나 치열한 자연인데 (brunch.co.kr)

가장 많은 공감 수. 그 공감이 없었더라도 이 주의 글에 오를 만했다. 글이 좋아서가 아니라 내게 몸소 글의 소재가 되어 준 자연이, 특히 두 마리의 까치와 청설모가 고마워서.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열연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래서 이번 주의 공동 1위~!



자, 그럼 다음 주 글쓰기 계획 좀 내다볼까나?

글쓰기 계획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른다. 다만 쓰는 동안은 순간순간 행복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쓴다.


(다음 주에는 모두 평화로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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