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투시 Apr 17. 2023

볼보 자동차는 어떻게 안전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볼보 자동차가 ‘안전성'을 포지셔닝하는 탁월한 브랜딩 전략

자동차를 탈 때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 무엇일까?

너무 당연하지만 바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안전벨트의 형태가 오래 전에는 지금과 달랐다.


안전벨트가 자동차에 도입된 것은 지난 1936년인데 당시에 도입된 안전벨트의 형태는 비행기 안전벨트처럼 골반만 감싸는 방식의 ‘2점식 안전벨트’였다.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에 탑재된 3점식 안전벨트는누가 발명했을까? 바로 지난 1959년 북유럽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가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비행기 안전벨트처럼 골반만 감싸는 방식의 ‘2점식 안전벨트’가 주로 사용이 되었는데 볼보 자동차는 어깨를 대각선 방향으로 가로질러 상체 전체를 지지해주고 허리를 감싸주는 형태의 새로운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 것이다.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특허 독점을 통해 얻을 엄청난 이익을 포기하고 세계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볼보 자동차가 개발한 3점식 안전 벨트의 기술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를 했다.

볼보자동차의 안전 혁신에 대한 히스토리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발명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3점식 안전벨트'의 발명과 대가 없이 모든 자동차 브랜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볼보 자동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 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볼보가 만든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다는 사실만으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볼보 자동차가 안전의 대명사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까?

볼보 자동차가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에는 '자동차 안전을 위한 혁신’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모든 브랜딩 전략을 이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마케터의 시선에서 볼보 자동차가 자동차 기업으로서 어떻게 지금까지 ‘안전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는지 '자동차 안전을 위한 혁신’을 어떠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볼보 자동차의 주목할 만한 브랜드 캠페인과 광고들을 통해 살펴봤다.

VOLVO ‘A Million More’ (2020)

100만명의 생명을 더 구하겠다는 볼보자동차의 공개 선언


지금은 자동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볼보가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할 당시 많은 자동차 기업과 여러 국가의 안전 기관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점식보다 착용이 불편하고 자동차 충돌 시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볼보는 수많은 모의 충돌 시험을 진행했고 3점식 안전벨트가 탑승자를 보호하는 점에서 더 우수하다는 결과를 공개했고 1963년부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이 안전벨트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볼보가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가 세상에 선보인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전벨트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 2020년 볼보는  ‘A Million More’ 라는 타이틀의 캠페인을 통해 볼보 자동차의 기술로 100만명의 생명을 더 구하겠다는 자동차 기업의 미션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전벨트 덕분에 실제 자동차 충돌 사고에서 목숨을 구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안전벨트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것에 더해 새로운 자동차 기술을 도입해 더 많은 100만명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미션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볼보는 2021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차의 최고 속도를 시속 180km로 제한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술이나 약물에 취하거나 부주의한 운전자의 주행을 제안할 수 있도록 차량 내부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제한하고 차량 내부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볼보 자동차가 모를 리가 없다.


3점식 안전벨트가 발명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심과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10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에는 논란이 있을 수가 있으며 볼보는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럴 가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자.. 볼보 자동차가 주장하는 안전의 가치에서 주목할 점은 ‘볼보 자동차를 운전하는 그 누구도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당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A million more. With new and existing safety features, we are determined to save a million more lives.


100만명 더..볼보자동차는 새로운, 그리고 기존의 안전 기술로 100만명의 생명을 더 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Volvo Cars 'One of a Million' 인터뷰 영상

Ideas that change the world are often the most controversial.


After we introduced the 3-point safety belt, we faced a world of criticism. Since then, it has saved more than a million lives. Now it's time for the next step. For everyone's safety.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들은 종종 논란이 되곤 합니다.


3점식 안전벨트를 처음 세상에 선보였을 때, 우리는 많은 비난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오늘날까지 10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입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안전에 대한 볼보 자동차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VOLVO #selfieforsafety (2019)

볼보 자동차의 이색 셀카 리서치 소셜 캠페인

2019년 볼보 자동차는 좀 더 특별한 방식으로 안전벨트에 대한 이슈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바로 사람들의 셀카를 조사하는 리서치 캠페인을 진행한 것인데..자동차 기업이 왜 사람들의 셀카에 대해 관심을 가질까 궁금해 할 것이다.

Volvo 'Selfie For Safety' 프로모션 영상

이 셀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셀카와는 조금 다르다.사진 촬영자가 자동차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셀카를 찍는 것이다.


볼보는 사람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한 셀카를 찍어  #SeflieForSafety 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볼보의 계정을 태그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도록 요청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셀카 사진들을 모아 사람들이 어떻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는지..안전벨트의 사용 정보를 중요한 연구 자료로 수집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캠페인에 참여했고 볼보는 그 중에서 394명의 사진을 안전벨트 착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했다.

Volvo 'Selfie For Safety' 케이스 필름

볼보 자동차의 연구소 세이프티 센터(Safety Centre)는 사람들의 셀카 사진에서 안전벨트가 몸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해 10명 중 4명이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볼보 자동차는 안전벨트를 정확하게 착용하는 방법을 담은 가이드 영상을 제작해 셀카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배포하고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들과 연구 조사 결과를 담은 리포트(Safety Report)를 제작해 모든 내용을 공개했다.


볼보 자동차 '셀카 리서치' 리포트

https://group.volvocars.com/media/ccs/company/vision/research/selfieforsafety_report_191212.pdf


사람들의 안전벨트 셀카 사진을 수집해 연구자료로 활용하는 볼보의 크라우드 소싱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볼보 자동차가 안전벨트에 얼마나 진심인가를 확인하게 된다.


VOLVO XC40 'FOR EVERYONE’S SAFETY' (2020)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이야기하다

지난 2008년 볼보는 ‘비전 2020’이라는 과감한 선언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볼보 차량과 관련한 자동차 사고에서 사상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안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볼보 자동차의 안전 철학은 자동차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VOLVO XC40 '사이클리스트' 편

(나레이션)

이것은 그냥 자동차가 아닙니다

이것은 경험입니다


a state of perfect flow

and effortless motion


(완벽한 흐름의 상태

그리고 가벼운 움직임)


사이클리스트들이여.

거리는 당신의 것입니다.


VOLVO XC40

with Cyclist Detection

바로 차량 외부의 모든 사람들의 안전까지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안전에 대한 철학을 탑승자에서 보행자로 확장시키고 있다.


차량 내부의 승객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의 모든 사람도 보호해야 한다는 볼보의 철학은 혁신적인 자동차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볼보 자동차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바로 볼보의 대표적인 안전 시스템..


사고 위험 시 차량 속도를 줄여 전방의 차량, 보행자,자전거 이용자,대형 동물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으로 볼보는 지난 2008년부터 XC60 1세대를 시작으로 ‘시티 세이프티’를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볼보는 안전에 대한 이슈를 자동차 내부에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자동차 외부에 있는 모든 대상자까지 확장한다'는 브랜드의 미션을 광고에서도 특별한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운전자나 탑승자는 더욱 안전해졌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면서 도시의 거리나 도로 등 차량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 가능성은 더 많아졌다.

광고는 볼보 자동차가 차량 탑승자의 안전 뿐 아니라 도로 위의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자동차라는 점을 강조한다.

VOLVO XC40 '보행자' 편

(나레이션)

도시는 당신의 것입니다.


도심 구석구석....건널목..

모든 건물..그리고 이웃들..


보행자들이여.

거리는 당신의 것입니다.


VOLVO XC40

with Pedestrian Detection


FOR EVERYONE’S SAFETY

(모두의 안전을 위해)


보통 일반적인 자동차의 광고에서는 자동차 내부에 있는 운전자나 탑승자를 조명하면서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강조하는 방식을 많이 보여주는 것에 반해


볼보 자동차의 광고에서는 이처럼 자동차의 운전자나 탑승자가 중심이 아니라 자동차에 타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행자,러너.사이클리스트 등 자동차로 인해 사고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렇게 차량 내부의 승객 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의 모든 사람도 보호해야 한다는 볼보의 철학은 혁신적인 자동차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볼보 자동차가 만드는 광고 또한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VOLVO Moments (Feat. Barbara Davidson) (2017)

(자동차로 촬영한 세계 최초 사진 전시회)


볼보 자동차가 차량 내부의 승객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의 모든 사람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케이스가 있다.

지난 2017년 볼보 자동차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 작가 바바라 데이비슨(Barbara Davidson)과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VOLVO Moments Feat. Barbara Davidson 케이스 영상

새롭게 출시된 볼보 자동차 XC60의 보안 카메라 렌즈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거리의 사람들을 촬영한 것인데 사진작가가 자동차를 카메라로 사용한 것은 이전에 없던 시도였다.

볼보 자동차의 카메라 렌즈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선에서 사진 작가 바바라는 코펜하겐의 도시 생활을 30장의 사진으로 담았고 유럽 주요 도시에서 자동차로 촬영한 세계 최초의 사진전을 개최했다.

코펜하겐의 도시 생활을 포착한 30장의 사진들은 복잡한 유럽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복잡한 도시 환경을 보여주면서 볼보 자동차의 우수한 카메라 렌즈 기술을 증명했다.

그리고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킨 사진 전시회를 통해 보행자 그리고 도로 위의 모든 사람들,현대 도시에서 사람들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브랜드의 의지 - '볼보 차량과 관련한 자동차 사고에서 사상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안전에 대한 약속을 보다 특별한 방식으로 선언하면서 미디어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볼보 자동차는 소중한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볼보 자동차의 뛰어난 기술과 안전성을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영상 연출로 이야기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감각적인 광고도 선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케이스 2가지를 소개한다.


Volvo Cars 'Moments' (2019)

때로는 일어나지 않은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광고는 학교 생활의 시작을 앞두고..혼자 길을 걸어 학교에 가야하지만 잔뜩 겁을 먹고 있는 어린 여자 아이의 얼굴을 비추며 시작된다.


그런 딸에게 엄마는 지금까지 자신이 스스로 인생의 과정을 만들어가게 되었고 학교 생활의 시작이 그 출발점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게 되고,자라서 세계 여행을 떠나고,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결혼을 하고 자신과 닮은 2세를 갖게 될..앞으로 경험하게 될 어린 딸의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

Volvo Cars 'Moments' 광고 영상

광고에서는 어린 딸의 미래에 일어날 순간들을 보여주는 장면들과 함께 다른 여성이 볼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들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광고 마지막 장면..


혼자 학교에 등교를 하고 있던 여자 아이가 도로를 건너는 순간 그만 자동차를 운전하던 여성이 실수를 하고 자동차는 사고의 직전..긴박한 순간에서 마주치게 된다.

과연 여자 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때로는 일어나지 않은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동차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꼬마 아이와 그 아이를 바라보는 여성 운전자의 얼굴이 교차가 된다.


만약 자동차 운전자의 실수로 교통 사고가 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를 하는 여자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면 처음으로 등교한 아이가 엄마와 나눈 대화에서 상상했던,아이가 자라서 성인이 될 때까지 인생에서 일어날 수많은 삶의 이야기들은 없었던 것이 되었을 것이다.

신형 볼보 XC60의 출시를 알리는 광고에서는 볼보 자동차의 혁신적인 자동차 기술로 앞으로 아름답게 펼쳐질 한 소녀의 소중한 삶이 사라져버리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스토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단 하나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교통 사고로 사망하지만 볼보 자동차는 자사가 만든 자동차와 관련된 교통 사고에서 부상자나 사망자가 없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Volvo ‘the Parents’(2020)

당신이 다른 사람을 돌보듯이 당신을 보살피는 자동차


지난 2020년 7월,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볼보 자동차'가 올랐던 적이 있었다.


아나운서 부부가 탄 볼보 SUV 차량이 역주행한 2.5톤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지만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고 차량에는 아나운서 부부와 두 명의 자녀가 탑승했는데 전면 보닛이 완전히 파손될 만큼 큰 사고였지만 탑승자들은 모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수많은 미디어에서 전했고


차량이 크게 파손이 되었는데도 자동차 탑승자들의 부상이 심하지 않아 아나운서 부부가 탑승했던 볼보 자동차의 안전성이 다시 한번 크게 주목을 받은 계기가 되었다.

Volvo XC60: The Parents 광고 영상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은 가족들이 함께 탑승하는 패밀리 카로 인기가 많다. 그렇기에 모든 가족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SUV 차량에 대한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볼보 자동차 역시 다양한 SU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 공개된 ‘the Parents’라는 타이틀의

볼보 XC60의 광고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볼보 자동차 기술과 안전성을 부각하면서 ‘XC60이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라는 점을 특별한 방식으로 제안했다.

광고는 쌍둥이 아이들을 얻게 된 한 부부가 밤을 세워가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여주는데


가장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있는 부모가 자동차에 탑승해 도로 위에서 잠시 지쳐 집중력을 잃게 되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볼보의 Lane Keeping Aid(차선 유지 보조 장치) 기술 덕분에 사고를 방지하고 운전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되는 상황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특히 광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당신이 다른 사람을 돌보듯이 당신을 보살피는 차(The car that looks after you, like you look after others)” 라는 카피는 한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볼보 자동차의 브랜드 신념을 더욱 특별하게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Volvo The E.V.A. Initiative (2019)

자동차는 모든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볼보 그룹은 1970년부터 별도의 교통사고 조사팀(Traffic Accident Research Team)을 자체적으로 구성해서 실제 도로에서 벌어지는 사고 현장을 찾아가 도로 및 교통상황,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기록하며 연구를 하고 있다.

볼보의 교통사고 조사팀은 지금까지 7만 2000명 이상의 탑승자 데이터와 4만 3000건 이상의 자동차 사고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 연구 데이터는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사이드 에어백  등 다양한 안전 혁신 기술들을 개발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혹시 동일한 모델의 자동차를 타고 똑같은 교통 사고의 상황을 겪게 되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볼보 자동차는 자체 연구 조사에서 여성 운전자가 교통 사고를 당할 경우 남성에 비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게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Volvo The E.V.A. Initiative 케이스 필름

그 이유는 볼보를 제외한 다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동차 안전/교통 사고 테스트 진행시 사용하는 인체 모형(dummy)이 남성의 체형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남성 더미의 충돌 테스트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차량을 제조하기 때문이다.

볼보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 기업과 달리 모든 성별과 나이,신체 크기 등을 고려한 인체 모형을 제작해 자동차 안전/교통 사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실제 사고 자료를 기반으로 볼보가 축적해온 연구 결과를 자동차 업계 뿐 아니라 대중에게까지 공개하고 자동차 안전에서 여성 운전자의 동일한 안전 보장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면서 교통안전 관련 정보와 지식을 사회와 공유하는 글로벌 캠페인 ‘The E.V.A. Initiative'을 런칭했다.

Volvo The E.V.A. Initiative 데이터 디지털 영상

‘The E.V.A. Initiative' 캠페인의 타이틀에서 ‘E.V.A’는 “Equal Vehicles for All”의 줄임말이다.


해석을 하면 “모두에게 안전한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데 볼보 자동차가 이 캠페인을 전개한 것에는 중요하고 분명한 이유가 있다.

볼보는 1970년부터 40년간 실제 교통사고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충돌 시험용 인체 모형을 활용한 충돌 테스트 결과를 포함한 볼보의 자체 연구 및 타  연구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축적한 정보들을 볼보 자동차의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라이브러리 형태로 공개해 자동차 업계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까지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여성들이 자동차 안전에서 남성에 비해 어떻게 크게 소외되고 있는지를 공론화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단순히 수치로만 언급한 것이 아니라 관련 데이터들을 디지털 휴먼이 등장하는 디지털 영상을 통해 소개했고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옥외광고와 잡지 등 통합적인 매체를 활용하며 ‘자동차는 모든 사람을 보호해야 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한 더 안전한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방위적으로 알렸다.

볼보 자동차의 ‘The E.V.A. Initiative’캠페인은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삶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브랜드의 미션을 자동차 기업으로서 의미있는 영향력을 만들어내며 사회적인 책임을 실천해보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실천해보였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The E.V.A. Initiative’캠페인은 2019년 칸 라이언즈(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등 주요 글로벌 광고제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광고 업계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볼보 자동차는 지난 1927년 스웨덴의 춥고 거친 날씨, 좋지 않은 도로사정 등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충분히 튼튼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볼보 자동차는 지난 1999년  포드에 인수가 되었고 2010년에는 다시 중국 지리 자동차 그룹에 인수가 되었지만 다른 자동차 기업에 인수된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전혀 모를 정도로 볼보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볼보자동차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북유럽 스웨덴의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자동차'라고 자리 잡게 된 것은 '사람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브랜드의 미션을 실천하는 것에 집중하며 브랜딩 전략을 실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회사를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특정한 이미지로 자리 잡게 하는 일, 또는 전략'을 의미한다.


포지셔닝은 브랜드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서 소비자에게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에 관한 것으로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볼보 자동차의 마케팅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볼보 자동차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안전에 진심인 자동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은 자동차 운전자 뿐 아니라 탑승자,보행자 그리고 안전에 소외가 되었던 여성 등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안전에 관한 확고한 브랜드 철학과 자동차 기술을 일관되고 변함없이 그리고 확실히 남다른 방식으로 제안하고 증명해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볼보 자동차와 다른 자동차 기업을 확실히 구분하게 만드는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이 되었다는 되었다는 점 그리고 브랜드의 신념과 철학이 다르면 마케팅의 방식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볼보 자동차의 다양한 캠페인과 광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가 사용자를 위해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리고 사용자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라는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브랜딩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볼보 자동차의 브랜딩 전략을 통해 재확인하게 된다.


저의 첫 책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이 출간 되었습니다. 


저의 책이 기획자,마케터가 일과 일상에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브랜드와 레퍼런스를 탐색하는 방법을 찾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 책 정보/구매처 




                    

매거진의 이전글 넷플릭스는 '스토리의 힘'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