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투시 Mar 27. 2023

넷플릭스는 '스토리의 힘'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글로벌과 로컬을 아우르는 넷플릭스의 브랜딩 전략

지난 1997년 비디오 대여 업체로 시작한 넷플릭스(Netflix)는 DVD 대여 사업을 거쳐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 가입자가 구독료를 내면 PC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2년 79만명이었던 넷플릭스의 가입자수가 2022년 4분기 기준 2억 3080만으로 크게 증가했고 넷플릭스의 성장 속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

넷플릭스 전 세계 연간/분기별 누적 가입자수 현황 (statista.com)

OTT기업 최초로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 등 자체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넷플릭스(Netflix)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을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꾸준하게 투자를 했고

국내 주요 OTT 앱 2023년 1월 사용자수 현황(모바일 인덱스)

종이의집,기묘한 이야기,브리저튼,킹덤,오징어게임 등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의 흥행과 라이센스 콘텐츠의 큰 인기로 OTT 브랜드의 대명사가 되었다

최근 1년간 넷플릭스 앱 국내 사용자수(와이즈앱: 앱분석/리테일 분석)

이렇게 넷플릭스의 성장 전략을 살펴보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무척 중요하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으로 글로벌 1위 OTT 브랜드로 성장한 넷플릭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발견하고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의 힘과 가치'를 브랜드의 핵심 경험으로 내세우며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특별한 이유를 제안하고 있다.

넷플릭스 창립 25주년 기념 영상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지켜봤던 넷플릭스의 글로벌 및 로컬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넷플릭스가 어떻게 ‘이야기의 힘'에 대해 전략적으로 다루고 있는지 탐색해본 내용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야기는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든다

Netflix 글로벌 캠페인 'One Story Away'(2020)

Every story is a journey. And the more you watch, the more you'll see, we're only one story away. (모든 이야기는 여행입니다. 그리고 더 많이 볼수록 더 많이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 층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넷플릭스(Netflix)는 지난 2020년 9월,브랜드 런칭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동시에 전개가 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넷플릭스가 전하는 이야기의 힘을 전 세계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글로벌 27개국 시장'에서 런칭이 된 캠페인

'One Story Away'에서 넷플릭스는 특히 우리가 시청하는 시리즈와 영화가 어떻게 서로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게 하는지를 이야기하며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특별하게 조명했다.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TV, 라디오, 인쇄물, 디지털 및 OOH 전반에 걸쳐 실행되지만 미디어 믹스는 시장마다 다르게 실행이 되었는데 아시아에서 캠페인은 주로 디지털, OOH 및 TV에 중점을 두고 전개가 되었다.)


넷플릭스(Netflix) 'One Story Away'(2020) 캠페인 영상(글로벌 버전)

여기 있어요


시작

미지의 세계로의 첫 걸음


아마 당신은 방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지구상에서 가장 원하는 사람


아마도 당신은 팀을 이끌고

꿈을 품고


교황이나 또 다른 교황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모를 것입니다.


아마 당신은

당신의 사랑이 드러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사랑에 대해 배우는 것을

또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아마 당신은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감옥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세상을 잃고

세상을 뒤집고


세상을 지키고

세상을 이끈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아마 당신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모르는 것이

많을 수도 있지만


바로 그것이

이야기를 볼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한 층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Because in the end

We're only one story away)

넷플릭스는 'One Story Away' 캠페인에서 특히 시선을 끌었던 것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재생할 때 하단에 드러나는 '빨간 줄'을 미니멀한 시각적 기호로 활용한 것인데

넷플릭스의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이 되고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재생하는 동안 시청자(구독자)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특별하게 조명했다.

넷플릭스(Netflix) 'One Story Away'(2020)

'One Story Away'라는 캠페인의 타이틀에서 Story는 두 가지의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스토리.이야기..또 하나는 층,계단이라는 의미로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를 의미한다.

넷플릭스의 이야기(story)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세계(층,계단)로 진입하게 되는 입구이며 이야기를 통해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되며 이는 나와 수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게 만드는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캠페인이 전개되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디지털, OOH 및 TV 플랫폼에서 이 시각적인 디자인을 활용해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관점을 전환하고 세상을 더 공감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Netflix의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연결의 힘'을 강조했다.

Netflix 'One Story Away' 국내 버전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로 잇다' (2020)

넷플릭스는 캠페인이 전개가 되는 27개 글로벌 시장에서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컬 시장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나 각 지역별로 로컬에서 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소재로 글로벌 광고 영상이나 옥외광고를 로컬 시장에 맞게 다르게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했다.

넷플릭스 'One Story Away’ 광고 영상(국내 버전) '이야기가 있다.이야기로 잇다.'

넷플릭스를 플레이하는 순간

몰랐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궁금하지 않나요?


왕관의 무게

가면 속 강도의 얼굴


상상해보세요


진정한 왕이 된다는 것

새로운 친구


진정한 가족을

그리고 설레는 마음

자랑스런 나를


놀랄지도 몰라요

감옥 속 삶과 몰랐던 현실에


느껴보세요


온 세상이 뒤집히는 순간

주인공이 된 기분을!


온 세상과 우리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로 잇다.

Netflix 'One Story Away'  The Queen’s Gambit 옥외 프로모션

혼자가 아니다. 세상이 있다 (2020)

넷플릭스 재팬 Netflix ‘One Story Away’ 로컬 캠페인

일본에서는 캠페인 영상을 완벽하게 로컬 버전으로 제작해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을 연결하는 이야기의 힘, 스토리텔링의 힘을 매력적으로 전했다. (개인적으로 글로벌 버전보다 일본 버전의 이 광고가 영상과 카피 모두에서 더 좋았다)

넷플릭스 재팬 '혼자가 아니다. 세상이 있다' (2020)

시작과 끝


그 사이에 있는 뭔가,

그 무엇인가가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가깝게 한다.


나와는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기쁨과 두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

모든 것을 움직이는 힘을 아는 것.


당신은 반드시 뭔가를 얻는다.

여행 같은 이 선 안에서


당신이 있던 곳에서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미지의 긴장으로

발견의 놀라움으로


우리를 갈라놓는 사소한 것에서

우리 모두를 감싸는 큰 선으로.


이 선에는 누구나 사는 스토리가 있다.


시작에서 끝을 향해 가는 가운데

당신도 분명 알게 된다.


아무리 떨어져 있고

아무리 달라도


스토리를 재생하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여성의 이야기로 잇다 (2021)

Netflix ‘One Story Away’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


넷플릭스는 지난 2021년 ‘One Story Away’ (이야기가 있다.이야기로 잇다)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미디어 산업에서 역사상 첫걸음의 흔적을 남겼던 여성들을 특별하게 조명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넷플릭스(코리아)는 유튜브 채널에서 아래와 같은 멘트로 광고를 소개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을 영원히 바꿀 수도 있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껏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나 스스로 역사를 만든 여성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를 쓰고 있는 여성들이 그 주인공.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함께 기념해 본다.

놀라운 그 역사를"

Netflix Korea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 '여성의 이야기로 잇다' (2021)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마침내 열린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그 때 당신의 최초는

변화의 불씨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로

우리는 이어집니다.


또 다른 혁신과 변화로

그리고 또 다른 최초의 여성으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때


더 많은 여성의 역사가

당신의 뒤를 따릅니다.

넷플릭스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여성들이 콘텐츠 제작,출연 등에 참여한 콘텐츠들을 모아 소개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다.


The World is on Netflix(2022)

넷플릭스에 가득한 이 세상 수많은 이야기

넷플릭스에 가득한 이 세상 수많은 이야기.

아마 온 우주가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위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올 수 있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지구 밖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귀여운 외계인도 있지 않을까요?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넷플릭스 재팬 '재생의 시작/재생과 상생' 캠페인(2021)

넷플릭스(Netflix)는 일본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큰 이슈였던 지난 2020년 연말과 2021년 신년 시즌에 걸쳐 글로벌 캠페인의 현지화가 아닌 오직 일본에서만 진행하는 대규모 로컬 캠페인을 런칭했다.

넷플릭스 재팬 '재생의 시작' (2021)

동쪽의 나라도

서쪽의 나라도

북쪽의 나라도

남쪽의 나라도


마치 세계의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인간의 상상력은 어떤 때에도 멈추지 않았다.


세계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다.

본 적 없던 세계가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다.


당신이 버튼을 누르면 세계는 다시 한 번 시작된다

몇 번이고 시작된다.


재생의 시작

(再生のはじま)


혼자가 아니다.

세계가 있다.

넷플릭스 재팬이 런칭한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 컨셉은 바로 '再生(재생)'이다.


'재생'이라는 키워드의 이중적인 의미를 해석해 활용한 것이 시선을 끌었는데 하나는 넷플릭스에서 콘텐츠 영상을 시청하는 '재생(PLAY/플레이)' 또 다른 하나는 코로나로 완전히 중지되어 버린 일상으로 돌아간다(회복)를 의미하는 '재생'이라는 키워드를 메시지에 담았다.

이렇게 두 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는 '再生(재생)'의 개념을 하나로 연결해서 연말 시즌(12월)과 신년 시즌(2021년 1월)을 구분해 캠페인을 전개했다.

2020년 12월에 런칭한 '再生のはじまり(재생의 시작)'편에서는 코로나로 세상이 정체되어 있는 지금이야말로 '넷플릭스'에서 정지된(멈춘) 영상을 재생하는 것처럼 인류에게 새로운 스토리(이야기)가 재생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TV 광고와 함께 '재생'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의 주요 도시에 옥외광고도 집행했고 2020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는 신문광고도 함께 집행했다.


그리고 2021년 1월, 연말에 진행된 '再生のはじまり(재생의 시작)'편에 이어 '想像と再生(상상과 재생)'편을 이어 진행했는데,


Netflix 콘텐츠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장면들을 담아내며 2021 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는 넷플릭스의 약속과 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재팬 '상상과 재생' 캠페인 광고 (2021)

상상해본다


아주 멀리서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을.

그 사람의 눈물을.


몰랐던 역사를.

있을 수도 있는 미래를.


상상에서 나오는 것이

먼 곳의 누군가와 당신을 연결한다.


모르는 세상을 볼 때마다

마음은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한해

새로운 세상.


상상하는 것.

세상은 거기에서 다시 시작된다

(재생한다)


혼자가 아니다

세계가 있다.

2022년 1월 1일에는 '상상과 재생'의 메시지와 함께 추천 작품도 함께 소개하는 60단 신문 광고와 포스터를 함께 공개했다.

넷플릭스 재팬 '상상과 재생' 신문 광고(2022.1월)
넷플릭스 재팬 '상상과 재생' 포스터 (2022.1월)

상상은 계속된다

재생은 계속된다


끊임없는 상상에서 나오는

새로운 작품들은 앞으로도.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인기 시리즈의 속편

'전라 감독 시즌2'


호화 제작진이 그려낼 수천 년 후 미래

'에덴'


90년대 전설적 코믹이 최신 애니메이션 기술로

되살아날 '스프리건'


상상 이상의 감동과

세계가 재생하는 감각


앞으로도 일본과 세계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혼자가 아니다

세계가 있다.


그대로의 표현을.그대로의 인간을

넷플릭스 재팬 '인간 그대로(人間まるだし)'(2019)

넷플릭스 재팬 '인간 그대로'

넷플릭스가 일본에서 지난 2019년 화제의 오리지널 시리즈 '전라감독'을 소개하는 광고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드라마의 이야기를 영상의 연출과 카피 모두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엿보게 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넷플릭스 재팬의 오리지널 드라마 '전라감독(全裸監督.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공개 프로모션 광고에서는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선보이기 어려웠을' 과감하고 파격적인 드라마 스토리(일본의 성인영화 감독 무라니시 토오루의 일대기)와 '넷플릭스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의 가치를 연결하며' 콘텐츠를 소개했다.

아름다운 시대입니다.


누구나 ’옳음‘에 불타고,

옳지 않은 표현을 집어 삼키는

아름다운 시대입니다.


과감한 표현이 어딘가에서

올바름의 벽에 부딪치는 이 시대


컴플라이언스라는 말로

도배가 되는 이 시대

(compliance:법규,명령 등의 준수)


우리는 지금 아주 아름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인간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은 죄일까요?


인간에게는

보고 싶은 것이 있다.


볼 게 있다.


인간의 웃음도

슬픔도,

희망도 절망도,


그 모든 것에

이야기가 있다.


자,그대로의 표현을

그대로의 인간을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있다

좋은 애니메이션은 좋은 눈을 갖고 있다.

넷플릭스 재팬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2018)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진심을 알 수가 있다고 한다.


지난 2018년 일본에서 제작된 '눈을 보면 알 수 있다(目を見れば、わかる)'라는 타이틀의 광고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얼굴,특히 눈을 조명하는 장면들을 모아 광고를 제작했다.

넷플릭스 재팬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2018)

좋은 애니메이션은, 좋은 눈을 하고 있고 그래서 마음에 남는 애니메이션은 눈만 봐도 작품의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런 잊을 수 없는,마음에 남는 좋은 작품들을 넷플릭스에서 만나보라고 제안했다.

마음에 남는 애니메이션은

눈만 봐도 기억이 되살아난다


좋은 애니메이션은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신주쿠 역에서 옥외광고(OOH) 캠페인도 진행했는데 이것도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눈'들만을 모두 모아 옥외광고를 제작했는데 옥외광고 현장 사진을 촬영해 해시태그(##Netflixアニ目)를 지정해 SNS에 업로드를 하면 참가자에게 랜덤으로 캐릭터들의 눈이 인쇄된 스티커를 증정했다.


투둠 사운드가 들리면 좋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Netflix(이탈리아)  'The Sound of Stories'

넷플릭스(Netflix)의 콘텐츠를 시청할 때나 빼놓지 않고 보고 듣게 되는 것이 넷플릭스의 인트로(오프닝) 로고와 투둠(Tudum)!~ 하고 들리는 사운드로 넷플릭스의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넷플릭스의 광고는 시그니처 사운드인’ TUDUM'을 재치있게 활용해 멋지고 위대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넷플릭스의 구독자들을 특별하게 조명했다.

Netflix(이탈리아)  'The Sound of Stories' (2022)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공포,스릴러,코미디 등 넷플릭스에서 즐길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의 스토리와 연결했는데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스트리밍이 될 때마다(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만나게 되는 ‘TUDUM(투둠)'의 사운드를 광고 장면 장면에 절묘하게 녹여 좋은 이야기를 갈망하는 넷플릭스 구독자의 관심과 열정에 대해 축하를 보내며 넷플릭스에서는 '수많은 위대하고 멋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들의 대화를 촉진하게 만들어라!

넷플릭스의 옥외광고 캠페인

Don’t give up on your dreams.

We started with DVDs


당신의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도 DVD로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미국 LA 선셋 스트립에 설치한 옥외광고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바로 저 멋진 메시지 때문이었다.

2021년 9월에 시작된 넷플릭스의 옥외광고는 넷플릭스 콘텐츠와 관련된 내용을 짧게 메시지로 다루는데 이 메시지는 매주 월요일에 바뀐다(이 옥외광고를 위해 넷플릭스는 6명의 작가를 모았다고 한다)

매주 다른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넷플릭스의 이 옥외광고판은 매번 큰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로컬 미디어에서 소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를 하면서 많은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 옥외광고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주목할 점이 있었는데..넷플릭스가 옥외광고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홍보'가 아니라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철저하게 자사 소셜미디어 채널의 보이스,페르소나를 옥외광고에서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링크드인 채널,트위터 등 자사 소셜 채널을 통해 이 옥외광고 메시지의 파급력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데

넷플릭스 LA 선셋 스트립 옥외광고 캠페인

그렇게 옥외광고의 메시지에 대해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고 관심을 갖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도록 만들면서 넷플릭스의 옥외광고- 콘텐츠에 대해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온라인,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넷플릭스의 콘텐츠에 관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넷플릭스는  2021년 9월에 옥외광고를 시작한 이후 (2022년 중순 시점 기준) 단 하나의 광고판에서 5억 건 이상의 소셜 임프레션을 달성할 정도로 큰 입소문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번엔 넷플릭스 재팬이 작년에 시부야에서 집행한 옥외광고를 살펴보자.

“위를 보라, 별이 있다.

아래를 보라. 내가 있다"


우연히 트위터 피드를 보다가 넷플릭스 재팬이 얼마전 시부야에서 집행했다는 옥외광고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넷플릭스(Netflix)의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2(일본어 원제는 '전라감독/全裸監督') 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인데 내가 이 광고를 관심있게 지켜본 포인트는 바로 2가지다.

옥외광고에서는 넷플릭스의 로고만 노출하고 작품명은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드라마 속 대사를 노출했다는 것이고 3단 형식으로 옥외광고의 공간을 대담하게 활용해 연결해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이 옥외광고를 본 사람들 중에서 드라마를 감상했거나 알고 있거나 하는 등 배경 지식이 있다면 알아 챘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작품명이 노출이 되지 않았으니 저 문장이 드라마 속 대사인 것을 알 수가 없지만 '저게 어떤 드라마 대사일까? 무슨 메시지일까?' 하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의 포스터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보다 광고 속 대사를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것으로 오히려 저게 어디서 나온 대사일까.문장일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하면서 탐색을 유도할 수 있고


옥외광고의 현장 노출 효과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공유하게 만들어 디지털 플랫폼에서 확산시키도록 만들 수가 있다.

넷플릭스 재팬 '전라감독 시즌2' 다른 옥외광고

때로는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감추고 쉽게 보여주지 않고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 사용자의 관심과 행동을 더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넷플릭스 재팬 '전라감독 시즌2'의 옥외광고를 통해 재확인하게 된다.

"식사는 잡쉈어?"


지난 2022년 넷플릭스의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의 옥외광고도 드라마 속 명대사를 활용했다.


'수리남(narco saints)'이 크게 흥행을 하면서 드라마 속 박해수(최창호)의 대사가 화제가 되고 유행어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넷플릭스는 성수동에서 유행어가 된 드라마 대사를 활용해 옥외광고를 집행했다.


(대림창고 옆 건물 예전 바이산코리아 건물 외벽.. 성수동에서 옥외광고 장소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앞에서 소개한 넷플릭스 재팬 '전라감독 시즌2'의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속 명대사 단 한 문장을 강렬하게 노출시키는 옥외광고 전략이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 포스터를 광고 형식으로 제작하는 것보다 때로는 훨씬 더 큰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과 일본,한국에서 진행한 넷플릭스의 옥외광고 캠페인을 살펴보면 옥외광고를 활용하는 전략이 보다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렉션,인터렉티브..라는 개념이나 방식이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미디어와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사용자 참여 방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이야기나 메시지에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호응하고 관심을 갖고 대화에 참여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의 옥외광고는 ‘디지털'은 아니지만 '인터렉티브'하게 활용하는 매체, '인터렉션'을 만들어내는 매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의 구독을 직접적으로 제안하기 보다 넷플릭스의 콘텐츠와 관련된 대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넷플릭스라는 브랜드'와 '넷플릭스의 콘텐츠','넷플릭스의 콘텐츠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소환을 하면서 언급이 되도록 옥외광고를 활용하는 전략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사람을 움직입니다.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야기는 사람을 움직이며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새로운 관점을 만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브랜드의 중요한 미션으로 삼는다.


넷플릭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용자 관점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넷플릭스의 회원이/시청자가 경험하게 되는 의미 있는 변화' 즉 ‘이야기의 힘'이다


넷플릭스는 이야기의 힘은 강력하며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전하는 이야기는 온갖 종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전에 본 적이 없는 관점을 제공하며, 심지어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게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위대한 이야기를 통해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에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브랜드 전략을 집중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1등 OTT 브랜드,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의 브랜드 전략에 늘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저의 첫 책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이 출간 되었습니다. 


저의 책이 기획자,마케터가 일과 일상에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브랜드와 레퍼런스를 탐색하는 방법을 찾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 책 정보/구매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