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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투시 Apr 12. 2021

나이키는 어떻게 JUST DO IT 세계관을 구축했나

NIKE라서 가능한.나이키의 JUST DO IT 세계관에 관하여

‘Believe in something,

even if it means sacrificing everything’

(신념을 가져라.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 할지라도)

나이키 Just Do It 30주년 캠페인 ‘Dream Crazy’

2018년 9월, 나이키가 ‘Just Do It(저스트 두 잇)’ 슬로건 론칭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캠페인은 미국 사회를 크게 뒤흔들었다. 인종차별에 반대해 온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홍보대사로 발탁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으로 흑인과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 이슈가 급부상한 지난 2016년 8월 당시 NFL(미국프로풋볼리그)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은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기립 대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통해 인종 차별에 대한 침묵 시위를 했다.

미식축구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이 그의 퍼포먼스에 동참했고 인종 차별 반대, 평등을 외치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그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주의 성향의 사람들로부터 강력한 반대 여론을 만들어냈다.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는 논란 속에 2017년 3월 팀과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 선수가 되었지만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는 못했던 그를 나이키가 캠페인의 메인 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나이키 Just Do It 30주년 캠페인 ‘Dream Crazy’ 나레이션(카피)


사람들이 너의 꿈을 미쳤다고 말하거나

네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비웃는다면


좋아..그렇게 하라고 해

왜냐하면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니까.


남의 꿈을 미쳤다고 하는 말이 모욕이 아니라

칭찬이라는 것을.


학교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마.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도 말고.

역사상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이 돼.


오델 베컴 주니어의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가 되는 상상을 하지마

그가 너의 유니폼을 입도록 만들어.


홈커밍퀸이 되거나

미식축구 수비수가 되는 것으로 만족하지마.


둘 다 해버려.


120파운드를 감량하고 철인경기에 나가.

뇌종양도 극복하고 난 후 말이야


특별한 누군가가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네가 난민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축구를 그만두려고 하지마.


나이 16살에

국가대표가 될테니까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가 되려고 하지마.

농구보다 더 원대한 것을 해.


신념을 가져.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 할지라도

Believe in something.

Even if it means sacrificing everything


사람들이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을 이야기할 때

그 팀의 너의 팀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너의 손이 하나라면 미식축구 경기를 그저 지켜보기만 하지마.

가장 높은 레벨에서 경기를 뛰어.


그리고 네가 캄튼 출신의 소녀라면

그저 평범한 테니스 선수가 되려고 하지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돼.

그래.그렇게 말이야.


그러니, 너의 꿈이 미쳤는지 물어보지 말고

얼마나 더 미쳐야하는지 물어봐


네가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그저 미친 꿈일 뿐이야.

it's only crazy until you do it


해버려

Just do it.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내며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진 콜린캐퍼닉을 메인 모델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공개하자 광고에 반발한 일부 소비자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태우거나 찢는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큰 파장을 낳았다.


나이키는 이런 반대의 목소리에도 캐퍼닉을 “스포츠의 영향력을 이용해 세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근래 가장 영감을 준 인물"이라고 밝히며 30주년 캠페인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대의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나이키의 우직함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나이키 제품의 온라인 판매량은 노동절(9월 1일) 이후 이틀 동안 판매율이 31%나 증가했고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SNS에서 최소 4,300만달러(약 480억 원)의 광고효과를 얻었으며 광고 공개 직후 하락했던 주가도 회복했다.

나이키의 캠페인은 2019 칸광고제 2개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사회적인 논란을 만들어낼 것을 잘 알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기용한 나이키의 Just Do It 30주년 캠페인을 두고 성공적인 도박이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전략적인 버즈 마케팅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에서 나이키의 주 소비자 중 3분의 2 이상이 35세 이하의 젊은 남녀들인데 이들 세대 중 대부분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캐퍼닉의 시위에 호의적이어서 확실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으며 백인 중장년층 고객을 일부 잃는 대신 밀레니얼 세대를 확고한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평가지만 나는 브랜드적인 관점에서 나이키가 확실하게 타 경쟁사와는 분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더 시선이간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나이키의 또 다른 Just Do It 캠페인을 살펴보자.


나이키 Just Do It 캠페인, ‘Dream Crazier’ (2019)

나이키(nike) ‘Dream Crazier’

우리가 감정을 드러내면 우리를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남자들과 대결하고 싶어하면 우린 미친 것이다.

우리는 동등한 기회를 꿈꾸지만 그건 망상이다.

우리가 반박하면 우리는 불안정한 것이다.


우리가 너무 잘해도 그건 뭔가 이상한 것이고

만약 우리가 화를 내면 (우리는) 신경질적이거나 이성적이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냥 미친 것이고.


그러나 (당신들은) 마라톤을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복싱을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덩크슛을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NBA팀 코치를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히잡을 쓴 채로 경쟁을 벌이고

기록을 갱신하고

1080도 회전 double cork 기술을 선보이거나

23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도


아이를 출산한 뒤 복귀를 하면

미쳤다. 미쳤다..미쳤다.미쳤다고 한다


그러니 누군가 당신에게 미쳤다고 말한다고 해도.

괜찮아..


미쳤다고 하는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


네가  시도해보기 전까는 그저 미친 꿈일 뿐이야.

it's only crazy until you do it


Just do it.

콜린 캐퍼닉이 출연했던 ‘DREAM CRAZY’의 후속 편으로 지난 2월 아카데시 시상식에서 온에어된 나이키 ‘Just Do It’의 새로운 광고 ‘DREAM CRAZER(더 미친 꿈을 가져라)’는 여성 운동 선수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광고는 ‘DREAM CRAZY’ 캠페인에도 등장했던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가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남다른 능력과 열정을 갖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세계적인 여성 선수들을 등장시키며 여성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고정 관념에 당당하게 맞서라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통해 ’Just Do It’ 정신을 이야기한다.


나이키는 이번에도 역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Just Do It’ 캠페인에 녹여낸 것이다.

2019' 칸광고제  FILM LIONS SILVER  / OUTDOOR LIONS SILVER  수상

지금의 나이키를 있게 만들어준 ’Just Do It’


콜린 캐퍼닉의 나이키 캠페인이 단기간에 미디어 버즈를 만들어내고 밀레니얼 세대를 확고한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타이밍을 잘 맞춘 마케팅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점에 있다.


나이키는 흑인과 유색인종 그리고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 그리고 비정상적인 신체를 가진 사람들을 조명하는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바로 지금의 나이키를 있게 만들어준 ’Just Do It’이 있다.

* NIKE 'JUST DO IT' 최초 광고(1988)

 “나는 매일 아침 17마일씩 뜁니다. 사람들은 겨울에 뛸 때는 이빨이 부딪쳐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곤 하죠. 틀니는 옷장에 두고 뜁니다. "

1988년 광고 대행사 ‘와이든 앤 케네디(Wieden&Kennedy)’의 공동 창업자‘댄 와이든’이 만든 ‘Just Do It’ 슬로건은 경기장 안과 밖, 스포츠와 일상을 넘나들며 성취감, 영감, 도전정신 등 나이키의 브랜드 정신을 대변하는 ‘거대한 세계관’이다.


이렇듯, ‘Just Do It’은 브랜드 정체성과 자기다움이 담겨져 있는 철학으로 30여년간 지속적이면서도 일관되게 필드 안과 밖에 ‘그냥 해봐(Just Do It)’정신을 수많은 서브 세계관(‘Write the Future’, ‘Find Your Greatness’, ‘Dream crazy’ 등)을 통해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앞서 소개했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분명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던 나이키의 ‘Just Do It’ 캠페인이 더 많은 지지와 응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나이키의 입장과 방식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오던 것이기 때문이다.


Nike 'Equality' (2017)

"The ball should bounce the same for everyone.” (공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튀어야 한다)

"equality has no boundaries" (평등에는 경계가 없어야 한다)


2017년 2월,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해 NBA선수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등이 참여한 ‘Equalty(평등)’ 캠페인을 진행했다.

Nike 'Equality'

‘평등에는 장벽이 있어서는 안되며 기회에서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스포츠에서 평등할 수 있다면, 어떤 곳에서도 평등할 수 있다(IF WECAN BE EQUALS HERE, WE CAN BE EQUALS EVERYWHERE)’는 슬로건으로 흑인,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누구나 기회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가치는 피부색을 뛰어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이곳에서 평등할 수 있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평등할 수 있다'

나이키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론칭한 ‘Unlimited(한계는 없다)’ 캠페인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철인 3종(트라이애슬론) 및 2종(듀애슬론) 경기 선수이자, 자국 최초의 성전환 국가대표 선수, ‘크리스 모지어’의 이야기를 통해 한계를 넘어 어떠한 도전에도 과감하게 나서는 용기를 응원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한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Nike 'Unlimited Courage' (Chris Mosier )

이렇듯, 나이키는 ‘Just Do It’ 의 철학과 정신에 부합하는 스토리를 가진 셀러브리티나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활용한다.


그들이 일상에서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필드에서 스포츠 스타로 경쟁을 벌이는 방식 그 자체가 바로 ‘Just Do It’ 정신을 보여준다.


Nike Just Do It  'Late Bloomer' (2018)

Crazy dreams don't have an age limit.

Just ask Marjorie.


"나이 81살에 생애 처음으로 마라톤에 출전했을때 사람들은

날 보고 미쳤다고 했죠"


It's only crazy until you do it

시도하지 않으면 그저 불가능한 꿈일 뿐이다.

그래서 나이키는 이른바 ‘나이키 패밀리’들을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응원하고 지지를 보낸다.


지난 2018년 8월 프랑스테니스연맹(FFT)이 세레나 윌리엄스가 2018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착용했던 은색 전신 캣슈트(Catsuit)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나이키는 ‘슈퍼 히어로의 의상을 빼앗을 수는 있지만 그녀의 초인적인 힘은 결코 빼앗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SNS 채널을 통해 밝혔다. 경기와 장소를 중시해야 한다며, 여성 스포츠 선수의 유니폼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FFT의 입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가장 최근에 공개되었던 나이키의 캠페인들을 추가로 살펴보자.


NIKE JAPAN 'The Future Isn’t Waiting'(2020)


나이키 재팬 'The Future Isn’t Waiting' (영문 자막)

언젠가 모두가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하지만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계속 움직여. 자신을. 미래를

動かしつづける。自分を。未来を。


The Future Is not Waiting.

(미래는 기다려주지 않아)

나이키는 지난 2020년 11월말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재일교포,흑인 혼혈인의 실제 스토리를 소재로 인종차별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10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파격적으로 담아 3명의 소녀가 스포츠를 통해 하루하루의 고뇌와 갈등을 딛고 힘을 발휘하는 스토리로 장벽을 무너뜨리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스포츠의 힘과 가치를 전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일본 내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나이키 재팬의 광고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공감과 반대의 목소리가 공존하며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이키 재팬 공식 유튜브에서 영상이 공개된지 10일도 안되어  트위터에서 1,670만건,유튜브에서 약 1,100만건의 조회수,유튜브에서 좋아요 8.4만 건,싫어요 6.5만 건 그리고 무려 5만 8천개가 넘는 댓글 반응이 일어났다.

일본인들은 일본을 지나치게 차별적인 사회로 묘사했다고 주장하며 불매 운동을 거론하거나 외국 브랜드가 일본의 내부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지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키는 모든 사람에 대한 포섭, 경의, 공평한 대응을 호소해 갈 것이며 , 누구나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있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일본의 젊은이가 행동할 것을 촉구할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지난 40여년 동안처럼 스포츠에 참가하는 여성들을 위한 환경을 개선을 지원하고, 모든 레벨의 여자선수들이 스포츠, 운동과 놀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광고에 대한 논란에 대해 당당하게 입장을 이야기했다.



가끔 생각해.


나는 어떤 존재일까?

할 수 있는 게 있기는 한 걸까?


나는 기대에 어긋나는 사람일까?

평범하지 않은걸까?


이대로 괜찮은걸까?


(스마트폰을 보는 장면

연재칼럼:현대의 제일한국인 문제를 고찰하다)


(넌 미국인이야? 일본인이야?)

(이런거 올리면서 자기가 귀엽다고 생각하나봐)


전부 무시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조금 덜 눈에 띄어야 할 지도 몰라

조금 더 주변과 어울리는게 좋을까?


여기에 있으면 안되는 걸까?


(교실에서 한 학생만 비추는 장면

모두 주목! 오늘 새로 온 전학생을 소개합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참아야 해.

신경쓰지 않는 척 해야 해.


(엄마랑 싸우는 장면..

학교도 중요해!

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늘 그랬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지 않아.


(맞아.맞아.

말도 안되지)


사람들은 말해.


언젠가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하지만 기다릴 수만은 없잖아.


계속 움직여.자신을. 미래를

動かしつづける。自分を。未来を。


YOU CAN'T STOP US.

NIKE.



Nike 'For once, Don’t Do It'(2020)

나이키가 "Just Do It" 아니라 "Don't Do It"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For Once, Don't do It.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마라'는 정반대의 슬로건을 외친 것.

Nike  'For once, Don’t Do It'

For Once, Don't do It.

이번 한번만 하지 마라.


Don't pretend there's not a problem in America.

Don't turn your back on racism.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 하지 마라.

인종 차별 문제를 외면하지 마라.


Don't accept innocent lives being taken from us.

Don't makes any more excuses.

Don't think this doesn't affect you.

무고한 목숨을 빼앗기는 걸 용납하지마라

더 이상 변명하지 마라.

이 일이 당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Don't sit back and be silent.

Don't think you can't be part of the change.

가만히 앉아서 침묵하지 마라.

당신이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Let's all be part of the change.

우리 모두 변화의 일부가 되자!



"Just Do It" 이 아니라 "Don't Do It"    


나이키는 지난해 5월,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흑인이 숨진 사건을 겨냥해인종차별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저격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나이키의 영상은 지난 5월 30일 나이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업로드 된지 불과 6일만에 9만9천개 이상의 리트윗, 22만2천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Nike 'You Can't Stop Us'(2020)

나이키가 스포츠와 일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


No matter how bad it gets, we will always come back stronger,

"Because nothing can stop what we can do together.


어떤 힘든 일이 다가오든

우리는 늘 더 강인해질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테니까요.

나이키는 지난해 7월의 마지막 날..코로나를 소재로 전 세계 사람들을 응원하는 캠페인 영상도 공개했다.


Megan Rapinoe, LeBron James, Naomi Osaka, Cristiano Ronaldo, Serena Williams, Colin Kaepernick,Kylian  Mbappe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 장면과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면 분할 구도 속에서 절묘하게 하나로 이어가는, 스포츠와 일상을 연결하는 멋진 영상을 배경으로


미국의 여자 국가대표 축구 선수 '메건 라피노('Megan Rapinoe)'의 나레이션을 통해 코로나를 극복하고 이겨내자는 응원과 영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구장도 깜짝 등장)

Nike 'You Can't Stop Us'(2020)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할 때 우리는 강해지죠


세상이 안된다고 할 때

우리는 더욱 하나가 되죠


우리는 시련 앞에서

더 멀리 나아갈 겁니다.


거침없이


우리가 스포츠와 맞지 않는다면

우리가 스포츠를 바꿀 겁니다.


수많은 어려움이 우릴 가로막아도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을 겁니다.


불공정에 맞서

우리가 함께 바꿀 겁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어떤 힘든 일이 다가오든

우리는 늘 더 강인해질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테니까요


You Can't Stop Us

하지만, 어설프게, 어울리지 않게, 시류에 편승해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다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브랜드도 있다.


지난 2015년 동양인 고객이 주문한 커피에 찢어진 눈이 그려진 커피를 제공한 직원 때문에 인종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스타벅스가 인종 차별을 없애자는 구호 ‘RACE TOGETHER’를 종이 컵에 적어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기회주의적인 행태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실시 1개월 만에 중단했다.

또한, 2017년 ‘켄달 제너’가 다양한 인종과 성 소수자가 섞인 시위대를 지켜보다 시위대를 가로막는 경찰에게 펩시콜라를 건넸던 광고를 기억하는가?

2016년 AP통신이 촬영한 배턴 루지에서 있었던 시위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에서 영감을 받았던 이 광고는 ‘화합과 평화, 이해에 대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싶었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대표적인 금수저로 손꼽히는 켄달 제너가 모델로 등장하며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절박하고 비장한 실제 시위 현장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폐기되기도 했다

‘나이키’는 되고 ‘펩시’와 ‘스타벅스’는 되지 않는 이유..


그것은 오랜 시간 꾸준하게 변하지 않고 이어온 브랜드의 정체성 ‘Just Do It’이라는 나이키만의 세계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스포츠와 일상을 넘나드는 사회적인 이슈에도 주목했고 올바른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브랜드 철학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쿨하면서도 강직한 목소리를 냈다.


이렇듯, 스포츠라는 영역을 넘어 모든 영역과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렬한 끌림과 공감을 만들어내며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분명한 입장과 진심을 전해왔기에 팬들은 ‘Just Do It’의 정신과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이는 Just Do It 슬로건을 만든 이후 3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Wieden + Kennedy가 누구보다 나이키의 철학과 세계관을 잘 반영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9년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 ‘필 나이트(Philip Knight)’가 콜린캐퍼닉이 출연한 Just Do It 30주년 캠페인의 론칭을 최종 승인한 과정을 밝혔던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키를 좋아하는 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이키를 싫어하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입장을 갖고 있다면 때로 다른 일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무언가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콜린 캐퍼닉이 출연한 나이키의 광고가 성공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저의 첫 책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이 출간 되었습니다. 


저의 책이 기획자,마케터가 일과 일상에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브랜드와 레퍼런스를 탐색하는 방법을 찾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 책 정보/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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