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마케팅에서 내가 눈여겨봤던 것들
몇주 전, 홍대를 찾았는데 커다란 QR코드가 건물 외부를 덮은 넷플릭스의 옥외광고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옥외광고 상단 스크린에서는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의 예고편이 나오고 QR코드가 새겨진 옥외광고에서는 'QR코드를 통해 좋알람을 울리세요' 라는 카피가 보였습니다.
지난 3월 12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를 홍보하는 옥외광고였는데 QR코드를 스캔하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채널로 연결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를 홍보하기 위해 꽤 흥미로운 사용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알람 울려줘]'라는 라는 모바일 참여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옥외광고와 모바일을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직접 참여했던 이벤트를 소개해보고 느낀 점들을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넷플릭스의 '좋알람 울려줘는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를 서울 시내 전광판으로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우선 홍대(강남) 전광판 하단에 노출된 대형 QR코드를 스캔하면 넷플릭스 플친 챗봇으로 메시지가 도착하는데 넷플릭스 카카카오톡 채널과 친구를 맺은 후 [좋알람 울려줘]라는 버튼을 터치하면 이벤트 참여를 챗봇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이후 몇 단계를 거치는데요, 챗봇이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과정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1) 마음을 전하고 싶은 전광판 지역을 선택 (강남/홍대 중 하나)
(강남,홍대라는 지역명을 직접 입력하면 전광판 위치가 안내가 되고 전광판 위치 확인을 누름)
2)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방(연인,짝사랑, 가족,친구,나 자신 등)은 어떤 관계인지, 전광판에서 보여질 상대방의 '애칭,별명,또는 이름을 입력
3)상대방이 좋은 이유를 최대 5자 이내로 입력
(전광판에는 ***야..너의 ***가 좋아..라는 식으로 노출)
4)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동의에 동의하고 실명과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최종 응모
이벤트 참여,응모가 최종 완료된 후 약 2초 후에 전광판에 소개된 '좋알람 울려줘' 참여 메시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URL(링크)가 전송이 되고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이모티콘 다운로드 안내 메시지도 받게 됩니다.
직접 참여해보니 옥외광고(오프라인)와 모바일 참여(온라인)를 연결하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참여 프로세스가 인상적이었는데요,2가지 점에서 넷플릭스의 캠페인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우선 하나는 '카카오톡 챗봇 시스템'을 이벤트 참여 플랫폼으로 활용해 참여 과정을 보다 쉽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톡 챗봇이 질문을 하고 사용자가 답변을 하는, 쉽고 단순하지만 친밀감을 높이는 대화 형식의 참여 과정을 통해 이벤트 참여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고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랫폼 설계를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모바일과 옥외광고 전광판(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경험의 신선한 결합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톡을 통해 참여한 콘텐츠(메시지)를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으로 저장하거나 링크를 통해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죠. 언제 어디서나 쉽게 다시 볼 수도 있고 전달하기도 쉽죠
그런데 챗봇으로 참여한 메시지가 홍대나 강남의 지정된 건물(옥외광고)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참여 완료후 6초 후에) 노출이 되고 전광판에 사용자의 참여 메시지가 전송이 된 것을 (cctv를 확인하듯) 모바일에서 볼 수 있게 한 것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누군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전하는 '좋알람 울려줘' 메시지는 옥외 전광판에 단 한번 노출이 됩니다. 찰나의 짧은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웹사이트나 디지털 플랫폼에서 완성된 참여 콘텐츠가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전송이 되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경험과 달리 '단 한번' '대형 전광판에 보여지는' - 아날로그적 정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참여 결과를 디지털 콘텐츠 형식(짧은 클립,이미지)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광판이 위치한 실제 야외를 배경으로 대형 건물의 꼭대기 전광판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은 아날로그적 경험이지만
이벤트 참여 내용을 전광판이 있는 현장에서가 아니라 카톡 메시지를 통해 전송된 링크를 통해 쉽게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는 디지털 경험이라고 볼 수 있죠.
이처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참여하는 이벤트지만 옥외 전광판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매개체로 삼아 아날로그적 정서와 경험을 디지털 플랫폼에 굉장히 잘 접목시킨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저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이벤트는 3월 31일까지. 오후 3시에서 오후 9시까지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인덱스가 조사한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2월 활성 이용자수(MAU)는
1,001만명으로 지난해 2월(489만명) 대비 104%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가입자는 10억명 돌파)
넷플릭스는 2021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후에도 주목할 만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저도 오래 전부터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로서 넷플릭스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가네요.
저의 첫 책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이 출간 되었습니다.
저의 책이 기획자,마케터가 일과 일상에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브랜드와 레퍼런스를 탐색하는 방법을 찾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 책 정보/구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