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승무원의 격리생활 <56~59일 차>
56일 차 (생활 속 거리두기 21일 차) - 5월 10일
이날은 오피스에서 밤 12시까지 근무하던 날이다.
승객이 없는 상황에서
밤늦게까지 할 업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Purser's Office는 24시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의료 긴급상황 발생 시
일차적으로 전화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피스에 있는데
내비게이션 채널을 확인해보라며
친구가 메세지를 보내왔다.
오피스 안에는 텔레비전이 없어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른 저녁에 오물 처리를 위해
마닐라 베이를 벗어나야 한다고 했었는데
그 와중에
조타실에서 항해사들이 일을 꾸민 것이었다.
선사 이름 큐나드와
화이트 스타 서비스 배지 모양을
트랙으로 남긴 것이다.
What a beautifully creative job!!
57일 차 (생활 속 거리두기 22일 차) - 5월 11일
배가 볼 일 보러 마닐라 베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 배처럼 잠시 나갔다 돌아오는 5척의 이웃과
베이에 머물러 있던 16척의 이웃.
크루들 좀 하선시켜보려고 귀국시켜보려고
여기저기서 기다리는 크루즈선들이다.
이제는 너무 흔한 이 슬픈 일상에
하루 종일 걷히지 않던 짙은 안개까지 더하니
미스터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58일 차 (생활 속 거리두기 23일 차) - 5월 12일
반가운 나의 Mother Ship (첫 배)이다.
지금은 Explorer Dream으로 이름을 바꾸어
Dream Cruises 선사 소속이 되었다.
내가 있을 때에는 SuperStar Virgo란 이름으로
Star Cruises 선사 소속이었다.
두 선사 모두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대기업과는 비교가 안되게 큰 규모인
말레이시아의 재벌 가족 대기업 Genting Group
산하 크루즈 선사이다.
럭셔리 크루즈 선사 Crystal Cruises도
같은 소속이다.
59일 차 (생활 속 거리두기 24일 차) - 5월 13일
필리피노 크루를 귀가시켜보려고
마닐라 베이에서 기다리고 있는
총 23척의 크루즈선이다.
Carnival Cruises 선사 소속, 총 3척
- Carnival Panorama
- Carnival Spirit
- Carnival Splendor
Celebrity Cruises 선사 소속, 총 1척
- Celebrity Solstice
Costa Cruises 선사 소속, 총 3척
- Coasta neoRomantica
- Costa Serena
- Costa Venezia
Dream Cruises 선사 소속, 총 1척
- Explorer Dream
Holland America 선사 소속, 총 2척
- ms Amsterdam
- ms Eurodam
P&O Cruises 선사 소속, 총 4척
- Pacific Adventure
- Pacific Aria
- Pacific Dawn
- Pacific Explorer
Princess Cruises 선사 소속, 총 6척
- Majestic Princess
- Royal Princess
- Ruby Princess
- Sapphire Princess
- Sea Princess
- Sun Princess
Royal Caribbean 선사 소속, 총 2척
- Ovation Of The Seas
- Voyager Of The Seas
앞으로도 더 많이
20척 정도가 더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