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 명상의 법칙, '안 하니까 안 되지'
그림 - 김주희 작가님
마음수련 명상은 선풍기다.
버튼을 누르면, 더위처럼 지긋지긋하게 나를 괴롭히던 나의 온갖 마음들이 속절없이 날려 간다.
마음수련 명상은 가위다.
내가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무거운 마음의 짐들을, 그 끈을 모조리 잘라낼 수 있게 도와준다.
마음수련 명상은 지름길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할 때, 나만의 길로 걸어갈 용기만 있다면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이다.
하면 된다.
더우면 선풍기 버튼을 누르면 되고
무거우면 가위로 끈을 싹둑 자르면 되고
지겨우면 지름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안 된다고 하지 마라.
안 하니까 안 되는 것이다.
덥고 무겁고 지겹다고 하면서도
무언가 시도할 생각은 없는 게으름뱅이
나에게 하는 소리다.
마음수련 명상이 너무 쉽기 때문에
안 된다고 믿거나 그렇다고 착각하기도 쉽다.
마음이 버려지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선풍기 코드를 꼽지 않고, 버튼을 누르지 않고, 내가 더우면 알아서 선풍기가 작동하길 바랐다.
가위를 들고 있으면서, 끈을 자르면 가벼워진다는 것을 상상만 하고 정작 자르지는 않고 있었다.
지름길을 앞에 두고, 내 발로 걷지 않으면서 아직도 도착하지 못했다고, 이게 무슨 지름길이냐고 징징거렸다.
버튼을 눌러 보고
가위로 잘라 보고
걸음을 디뎌 보니
이제야 새삼 안다.
하면 된다.
마음수련 명상은 정말 '마음을 버리는 쉬운 방법'이다.
자전거 타는 것만큼 쉽다.
그러나 자전거도 연습이 필요하다.
자전거도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자전거도 패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간다.
하면 된다.
안 하니까 안 되는 것이다.
패달을 안 밟는데 앞으로 나아갈 리가 있나.
마음이 버려지는 속도로 치면 비행기에 가깝다.
그러나 비행기에 타는 상상을 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곳에 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수련 방법은 실제적이다.
버리고 싶다면 실제로 방법을 따라 해 봐야 한다.
안다고 생각하고, 안 하니까 안 되는 거였다.
방법을 알고도, 방법대로 하지는 않고 안 버려진다고 힘들다고 투덜거렸던 제 자신을 반성하는 글입니다. 아는 것은 행하는 것인데, 저는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아차 싶어서 글을 씁니다. 마음빼기, 하기만 하면 다 됩니다. 방법이 너무 쉬워서 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방법대로 안 하니까 어렵고 안 해서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