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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Mar 07. 2017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다

마음수련 명상일기 - 그냥 행복한 마음

사진 - 2017 시간기록장


마음수련 명상 전


"나는 행복해"


의식적으로 행복하려고 애를 썼었다. 힘이 들 때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거나,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불행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믿음으로 모든 일의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한 가지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에게는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이 많이 찾아왔었. 여러 심리학 서적들로부터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기에 나는 내가 행복에 관하여 아주 잘 다고 믿기했다. 그러나 마음수련 명상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몸이라는 사진기로 '행복'마저도 사진 찍어서 그 허상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수련 명상 후


'나, 안 행복했었구나.'


마음을 비워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니까, 그동안 내가 맛본 행복이 가짜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행복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행복하다며 스스로를 속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다. 내 속에는 외면하고 덮어놓았던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사연과 그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극복했고, 괜찮고, 잊었다고 믿었던 것들이.


마음에 쌓인 그 더러운 불순물들을 잘 가라앉히니까 물이 맑아 보였을 뿐이었다. 나는 언제 다시 흙탕물이 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 마음수련 명상은 그것을 다 퍼내는 '빼기' 명상이다. 내 마음을 돌아 용기가 필요하지만 버려진 만큼 '진짜로' 맑아지니 그 맑음은 가라앉히기만 했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이 이 명상을 잘하는 것 같다. 가라앉히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마음이 올라오면 마음수련 명상 때문에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글 <마음수련원 부작용 예방하기> 참고) 자기 자신마저 속여왔기 때문에 자신이 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내 마음에 없는 것이 나오는 일은 없다.


나 자신에게 많이 솔직해졌다. 착한 척하며 인정받으려 애쓰는 대신, 진심으로 내 마음에 있는 그대로 말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맑아질수록 남아있는 마음도 잘 보인다. 알면 알수록 참 못났다. 그것을 다 퍼내면 진짜 행복한 본래 마음만 남는다. 사람이 가지는 행복하고 싶은 마음도, 행복하다는 마음도, '자기'가 있어 가지는 자기 마음이지만 자기를 다 버리면 드러나게 되는 우리의 본래 마음에는 '있고 없고'가 없어서 행복하다는 마음도 없이 항시 행복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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