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마음의 길
part 1에서 자애 문구를 활용하여 자애에만 마음을 두는 명상을 함께 했습니다.
문구를 활용하여 자애를 일으키고 유지하다 보면, 마음이 모아져서 문구를 떠올리고 되뇌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흩트릴 수 있습니다. 문구를 되뇌는 것이 오히려 산란해져 문구를 놓고 자애에 머물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모아진 마음에서 벗어났을 때, 다시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면 단어를 반복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도 있습니다. 계속 이어가 자애를 품는다면 자애, 마음이 모아진 상태에 머뭅니다.
자애에만 마음을 두는 힘이 생긴다면 자애에 머무는 경로를 알게 되어 의지나 의도를 활용하여 자애에 머물 수 있게 됩니다.
처음 문구를 놓았을 땐 얼마 지나지 않아 자애에 머무는 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생각에 빠지거나 지루함이 생기거나 몽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는 지금 자애에 마음을 두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상기하여 마음을 다잡습니다. 한 생명이 다양한 조건의 보살핌으로 살아 나의 몸과 마음을 보며 자애를 계발할 수 있도록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상기합니다. 소중함을 일깨우는 문구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오롯이 자애에만 머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물들기도 하고 꽃이 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얼굴에 미소가 완연해지기도 합니다. 따스하고 포근해서 적당히 따뜻한 물에 편안하게 감싸진 것 같기도 합니다. 시원하고 편안하기도 합니다. 자애에 계속 마음을 두다 보면 그저 밝고 가벼움, 즐거움, 기쁨, 희열감 등이 있게 됩니다.
즐거움과 기쁨이 넘실거리는 상태가 되기도 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것 같은 쾌적한 자유로움과 평온함만 있게 되기도 합니다. 이는 수행을 바르게 했다는 긍정적인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태를 ‘좋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성취감이 생기기도 하고 즐거움이 커서 그 상태가 되길 바라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계속 그 상태를 찾는 등 집착하기도 합니다. 그 상태가 자애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특정한 상태를 바라며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며 미래를 찾는 꼴입니다.
현재에 있지 않은 것이 있길 바라는 것은 탐욕입니다. 앞서 언급한 상태는 자애를 품는다면 자연스럽게 경험할 것입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한 것과 다르게 나만의 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경험할 당시에는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수행을 마친 뒤 내가 그 상태에 있었음을 알 수도 있습니다. 수행을 마친 뒤 바로 알지 못하더라도 더 수행하다 보면 내가 그때 바르게 마음을 둔 경험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문득 내 마음에 힘이 생겼다는 것을 알기도 합니다.
즐겁고 희열감이 있는 상태가 무르익으면 내가 그것을 좋아하고 집착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거나 즐거움과 희열감, 기쁨 등의 구성요소를 구별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더욱 잔잔하고 편안한 상태가 됩니다. 숨이 잦아들어 숨이 멈추기도 합니다. 마음은 더욱 명료하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안개 낀듯한 회색지대에 머물게 되기도 합니다. 회색지대에 머물 때는 뾰족한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듯 봐야 합니다. 뾰족한 바늘 끝이 풍선과 맞닿는 첫 지점을 보듯이 보아 흐릿한 마음을 활기차고 명료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더브쉐 브런치 스토리
Part 1.
[1] 명상, 좋은 건 알겠는데 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4] 어두울 때엔, 어둠을 탓하는 대신 불을 밝혀보세요.
[5] 명상,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날엔? 걸으며, 자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