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H Dec 07. 2021

전략에 대하여(성선설, 성악설, 문유석, 프란스 드발)

#PSH독서브런치012

사진 = Pixabay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사안에 대해 '(높으신 분이) 전략적으로 결정했다'는 말을 들을 일이 있습니다.

.

'전략적 결정'이라는 말이 쓰이는 맥락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면,

.

'단기적으로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에서 내리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의) 결정' or '손실이 날 수 있지만, 기대되는 이익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믿음에서 내리는 ~ 결정'인 것 같습니다.

.

좀 더 세부적으로 생각해보면, '상황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고, 저렇게 변할 수도 있지만 두 경우 모두를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성선설과 성악설 중 무엇이 맞냐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이런 전략적 사고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지금은 우리가 타인과 함께 살며 그들을 돌보도록 신체적, 정신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타인을 도덕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본성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유사한 특성이 발견되면서 이런 관점은 지지받고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인간은 착한 방향으로 향하는 본성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으므로 아이들을 착해지도록 훈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은 본래 착하게 태어나며 착한 사람이 목표에 빨리 도달한다는 데 합의가 이루어졌다. (착한 인류, 프란스 드 발, 미지북스)


2. 실은 인간들은 대부분 경이적일 만큼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정말 진심으로 억울해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인간이란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왜 옆방 살인범은 징역 15년 받았는데 나는 17년이냐며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외칠 수 있는 존재다. 현실엔 추리소설 같은 엔딩은 없다. 지리한 증거 싸움이 있을 뿐이다. (쾌락독서, 문유석, 문학동네)



성선설과 성악설 중 무엇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전략적으로 생각했을 때 성악설을 가정하고 사람을 대하는 게 좀 더 나은 전략인 것 같아요.

(재무팀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회사 외부로 자금이 나가기 위한 절차도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가정 위에 세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큰 위험에 처하지 않으려면, 일단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는 게 나으니까요.

.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

특정 과거 경험에 의해(배신, 사기 등) 성악설을 극단적으로 믿고 계신 분과 상호작용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

그런 분에게는 "나는 당신을 해할 의도가 없어요"라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하고 이는 상당히 피곤한 일입니다.

.

또 언제든지 저에게 등을 돌리며 "저 사람은 (과거 내가 당했던 것처럼) 언제든 나를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니 내가 먼저 선수 친 거일뿐이야. 나는 잘못 없어."라고 스스로 합리화하실 것 같아 신뢰에 기반한 거래, 상호 작용은 지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즉 성악설도 너무 심하게 믿으면 독이 될 수 있는 거죠.

.

반대로 때에 따라서는, 이를테면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는 또 다른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나쁜 사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에게 나의 여린 속마음을 모두 보여드릴게요.")

.

기본적으로 성악설을 믿는 전략을 취하되, 다양한 대응 전략을 갖추고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려면 정말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

.

최근 연예인 박수홍 님의 사례를 보며 성선설과 성악설, 전략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87

https://brunch.co.kr/@thepsh-brunch/28

https://brunch.co.kr/@thepsh-brunch/31

https://brunch.co.kr/@thepsh-brunch/69

https://brunch.co.kr/@thepsh-brunch/74

https://brunch.co.kr/@thepsh-brunch/94

https://brunch.co.kr/@thepsh-brunch/142


작가의 이전글 균형에 대하여 (애덤 그랜트, 최진석, 한성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