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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자기 의견 있는 사람이 조금 더 믿을 만한 사람인 이유

#PSH독서브런치093

사진 = Pixabay


#PSH독서브런치0027 [신뢰에 대하여 - 믿을 만한 사람 알아보는 법]에서 저는 믿을 만한 사람을 알아보는 첫 번째 방법으로 일관성을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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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따라 의견과 행동이 달라지는 사람은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기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내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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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PSH독서브런치030 [신뢰에 대하여 - 믿을 만한 사람 알아보는 법2]에서 믿을 만한 사람을 알아보는 다섯 번째 방법으로 본인의 기준이 있는 사람인지의 여부도 중요하다고 썼는데, 이 또한 일관성의 관점에 포괄될 수 있는 내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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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얼마나 주변에 동조되기 쉽고, 그 원인 중 일부는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본인의 주관과 의견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절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1. 영화의 성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일종의 감염 현상이다. 비단 영화만이 아니라 폭넓은 문화 상품들이 그렇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특정한 예술 작품을 사랑하는 것은 예술 그 자체에 매료되어서만이 아니라 특정 집단에의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방을 통해 또 다른 모방자들과 가까워진다. 모방은 곧 고독과의 싸움이다. (블랙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녘사이언스)


2. 10대 청소년이 우상에게 보이는 반응도 여기서 예로 들기에 적절하다. 우상을 보면 그들은 깔깔대며 웃는 것이 아니라 새된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 그런 행동은 ... 성적인 우상에 대하여 자기도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청중들에게 알려주는 신호이다. ... 10대 소녀가 우상 앞에 갑자기 혼자 있게 되면, 절대로 그를 향해 비명을 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비명은 우상더러 들어라고 지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청중인 다른 소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르는 것이다. 소녀들은 이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적 민감성이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다. (털 없는 원숭이, 데즈먼드 모리스, 문예춘추사)


3. 사람들은 그 옷의 디자인이 멋있어서 입는 게 아니다. 그 옷을 입으면 멋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구매한다. 유행은 집단성의 산물이다. 인간은 유행하는 옷을 입어서 특정 집단에 속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세련되고 앞서가는 집단이면 더 좋다. (에스콰이어 15년 9월호)



기업 채용 인사 담당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다 보면, 지원자를 평가할 때 그 지원자가 '본인의 의견'이 있는지 유심히 본다는 내용을 종종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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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주관에 따라 그 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남들이 다 가고 싶어 하는 회사여서 지원한 사람을 분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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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본인의 의견이 있는 사람일수록 믿을 수 있으며, 입사해서도 성실하게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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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목표 추구를 위해 거짓된 일관성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일관성을 유지하다 상황과 생각의 변화로 일관성 유지를 포기할 수 있고, 말은 일관성이 있지만 실제 행동이 그렇지 못한 경우, 일관성 있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우, 일관성 있게 남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관성 있는 사람이 '조금 더' 믿을 만한 사람인 이유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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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중에서 '더 큰 목표 추구를 위해 거짓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기업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그리 나쁜 경우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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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 가고 싶어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입사를 희망하더라도, 본인이 진정으로 원해서 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것처럼 설득력 있게 포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지원자를 선발하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 크게 나쁠 건 없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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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고, #PSH독서브런치019 [설득력에 대하여 -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에 썼던 것처럼 일 잘하는 사람은 곧 설득력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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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항목에 '상대방을 설득해본 경험'을 묻는 질문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를 확인해보기 위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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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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