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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Jun 06. 2022

그 사람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PSH독서브런치181

사진 = Pixabay


1.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일반적인 특징은 '일관성'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아무리 질문을 많이 해도 답변은 간결하고 진술에 일관성이 있다. 하지만 거짓을 진실로 합리화하는 데는 시간이 흐를수록 답변도 길어지고, 그 답변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일관성도 흐트러지게 된다" (사람을 읽는 기술, 이태혁)는 말은 이와 관련해 참고해볼 수 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거짓을 정교하게 꾸며 일관되게 거짓을 말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아가씨>에서 히데코(김민희 분)가 숙희(김태리 분)를 속여 함정에 빠트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즉, 상대방의 신뢰성을 파악하기 위해 일관성을 고려하는 전략은 어느 정도 유효하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2. 상대방의 신뢰성을 파악해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 이해관계를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상업적 세계에는 가혹하고 냉혹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 그럼에도 내가 그들을 믿는 것은 오로지 평판에 대한 걱정, 거래를 반복하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사기와 절도에 대한 법적 제재 때문이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애덤 스미스 원저, 러셀 로버츠 지음)는 말은 이와 관련해 참고해볼 수 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상황을 늘 온전히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안상구(이병헌 분)는 이강희(백윤식 분)를 신뢰해 기업인의 비리 자료를 넘겨주었지만, 알고 보니 이강희와 기업인은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사이였다는 사실이 이에 해당합니다. 즉, 상대방의 신뢰성을 파악하기 위해 그 사람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전략은 어느 정도 유효하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닙니다.


1+2. 상대방의 일관성과 상대방이 처한 상황,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나 스스로가 '거짓말 해서 좋을 것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성적 측면에서는 보복 능력을 갖춰 '배신해서 좋을 게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감정적 측면에서는 '그 사람에게만큼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배신해서 좋을 게 없는 사람' 혹은 '나에게만큼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것은 그런 사람이 완벽히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 되기를 지향하는 것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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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간편하고 쉬운 방안으로 어려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득해온다면 일단 '그 사람이 나를 속이려 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게 안전한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적일수록 그 목적을 갖고자 하는 욕망, 열망, 결핍이 클 것이고 그런 마음 상태는 누군가에게 속아 넘아 가기 쉬운 취약한 상황일 것이에요. 그리고 그런 마음 상태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상대방이 나의 이런 마음까지 파악하여 '적절한 어려움을 가미한 쉬운 방식'으로 나를 속이고자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런 모든 속임을 완벽히 대처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또한 나를 속이려고 접근한 사람이 아니었다 해도 나의 지나친 불신으로 나에게 악의를 갖게 만드는 상황도 조심해야 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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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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