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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Jun 22. 2023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08

로컬 브랜드의 성장은 구성원과 함께 만든다

'일'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어요. 

'일'을 하는 장소. 즉 터전 역시 중요하죠.

우리가 일을 하는 장소에 맞춰 우리의 삶의 장소가 정해지기도 하고, 그 안에서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에요.


대한민국의 경우 대부분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어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컬에 창업할 예정이거나 창업자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이러한 외부적인 지원 역시 중요하지만 결국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로컬 브랜드는 구성원과 함께, 구성원들의 손으로 만들고 키우고 가꿔야 해요.


구성원들의 힘으로 함께 성장할 때 브랜드와 구성원 모두 외부적인 지원 없어도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 Unsplash/Hannah Busing

그렇다면,

구성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의 시작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구성원들이 브랜드를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것도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나요?

그 노력은 크게 2가지로 나뉠 수 있어요. '나'를 더 매력적이게 보이기 위한 나 자신의 발전에 대한 노력과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는 타인을 위한 노력.


그리고 그 노력은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이죠.


브랜드도 마찬가지예요. 구성원이 자신의 브랜드를 좋아하면 브랜드를 더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브랜드의 고객에게도 더 잘 보이기 위해서 스스로 행동하죠. 이는 곧 구성원 자신의 발전과 브랜드의 발전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돼요.


2022년 아보카도에서 진행한 <Brands Make Local 2022>에서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는 이렇게 말했어요. 


" 초기에 조인하신 4년 좀 안 된 선수가 한 분 계신데 대학교 중퇴를 하고 저희 회사에 와서 같이 시작을 하게 됐어요.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CS가 터져서 충주에서 청주에 있는 고객님 집까지 가서 CS를 하고 제품을 가져다 드리고, 손 편지를 써서 전해드렸거든요. 이런 것들이 새로운 분들이 오고 하면서 인터널브랜딩,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댄싱사이더에서는 내부 구성원들을 '선수'라고 칭한다.


한밤중에 CS가 터져서 집까지 방문해 주고, 손 편지를 써주는데 싫어할 고객이 있을까요? CS로 마음이 상했어도 직원의 대처에 감동하게 되고,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죠. 그 시작에는 자신의 브랜드를 좋아해 감동적인 CS를 한 구성원이 있습니다.

© 댄싱사이더


즉, 내부 구성원이 자신이 속한 브랜드를 좋아하는 만큼 외부 고객이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돼요.

그래서 인터널 브랜딩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는 로컬 브랜드 구성원이 함께해야 합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일방적인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 보면 학교를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게 되지 않았나요? 그래서 교장 선생님이 체육복 입고 복도를 뛰지 말라고 하는데 뛰어다니고...(저만 그랬나요?)


인터널 브랜딩은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처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에요.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운영 기준이 되는 '자기다움'을 구성원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그 과정이 인터널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인터널 브랜딩 어떻게 해야할까요?인터널 브랜딩은 매우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몇 가지 핵심만 알려드려요.


01. 채용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사람은 주변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앞서 살펴본 댄싱사이더의 사례처럼 한 명의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직원이 내부에 큰 영향을 주고, 조직 문화의 핵심이 되어요.

그렇기에 처음부터 우리 브랜드의 가치에 공감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로컬 브랜드라면 '지역성'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이 있지만, 그 지역성으로 인해 인재를 구하는 일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죠? 우리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직원을 구하기 위해 먼저 적극적으로 우리 로컬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어떤 비전이 있는지 SNS 등을 통해 알려보세요. 



02. 공유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 일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에요.  포장 박스를 어떤 것을 살까, PPT 폰트는 무엇을 할까, 지류는 어떤 재질을 쓸까...

작은 선택이 브랜드의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기에, 브랜드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선택의 기준이 되는 '자기다움'에 대해 구성원 모두 잘 알고 공감해야 하죠. 

처음 입사하는 직원들에게 단순히 사내 매뉴얼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철학에 대해 교육해 주세요. 입사 초기만 아니라 수시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우리의 선택이 브랜드 방향성에 맞았는지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 공유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03. 경험


앞서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7 편에서 "절대 잊지 못할 로컬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라"라고 말했어요. 절대 잊지 못할 로컬 브랜드 경험으로 고객과 관계 맺고 고객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외부 구성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주는 것만큼,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충분한 브랜드 경험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닌 내가 속해있고 함께 만들어야 할 브랜드라는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경험의 시작은 바로 '여기'부터입니다. 업무 공간 등 구성원들이 있는 곳에 우리 브랜드 방향성, 가치, 행동과 관련된 메시지를 노출시켜 보세요. 브랜드 로고를 활용해 스티커나 스테이셔너리를 만들어 구성원들이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하세요. 작은 활동이지만 손에 잡히는 경험을 통해 구성원이 브랜드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어떤 굿즈를 만들지 함께  정하고, 어디에 메시지를 노출시킬지 등 실제로 함께 만드는 과정이 있다면 더욱더 구성원들이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이 글을 다 읽어보셨다면 우리가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옆의 동료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렇게 로컬 브랜드는 함께 성장합니다.



▶ 지난 호 보기

[브런치]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7 : 절대 잊지 못할 로컬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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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브런치] 로컬과 브랜드, 토크 세미나로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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