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업이 되어가는 이야기
메타의 광고가 꽉 막혀버린 답답한 상황에서 (광고기능이 영구적으로 제한되었습니다) 생각해볼 방도는 딱히 없었습니다. 요즘 뜬다는 숏츠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파봐야 하나. 아니면 전 국민이 사랑하는 네이*로 가야 하나 머리가 복잡하던 때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을 해보지 않겠냐"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개항백화 라는 인천 구도심의 공간으로부터의 연락이었죠. 이곳에 놀러 방문했다가 홀딱 반해버려서 이후 이곳에서 일일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고 플리마켓도 했던 멋진 공간입니다.
사무실을 구하기 전엔 이곳에 제 베이스캠프를 두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문의도 했었지만 이젠 운 좋게 가성비 좋은 사무실에 입주한 상황이니 고민이 되는 제안이었죠.
고정비를 최소화해야 하는 지금,
내가 오프라인까지 일을 벌이는 게 맞는 걸까?
선배 소상공인들은 늘 말했습니다. 숨만 쉬어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이죠. 휴우.
하지만 해보고 싶은 마음, 욕심을 억누를 수가 없었어요. 마치 온라인 길이 잠시 막혔으니 오프라인에서 기운도 얻고 돌파구를 마련하라는 운명 같은 계시가 아닐까 합리화를 해보면서 말이죠. 하하.
수준급의 니터도 아니고, 기계처럼 빠르게 뜨개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지만 뜨개 애호가로서 뜨개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분들과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어요. 조금 폐쇄적인 느낌의 뜨개방을 벗어나 자유롭게 좋아하는 공간에서 뜨개를 하는 모습을 늘 상상해 왔습니다.
어쩌면 그곳이 여기일지 몰라!
술 한잔, 커피 한 잔 곁들이면서 느긋하게 뜨개 하는 그런 곳!
네. 저는 결정했습니다. 오프라인에도 땡스thnx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해보기로요. 결심을 하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입점 설명회에 가서 공간을 보고 함께 공간을 사용할 분들도 만났습니다. 하나의 공간을 몇 개의 브랜드가 쉐어해서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 부분이 더 매력적이었어요. 세상에 제 원대한 꿈을 누군가가 알아차렸는지 그에 딱 맞는 분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재미만 있으면 안 되겠지만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공간.
구도심 오래된 건물의 한 층을 세 브랜드가 나누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여기서 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이에요. 뜨개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들도 하나씩 기획해볼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무엇을 할지 기쁜 마음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는 중이에요.
낡고 오래된 공간이지만 포근한 맛이 있습니다. 요즘은 함께 공간을 사용할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미처 몰랐었는데 오늘 보니 우리들의 채팅방 이름이 엄청나네요.
2층 어벤저스 ㅋㅋㅋ
지구를 구할 수는 없지만....... 분명 우리는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드는 공간을 만들게 될 것 같아요. 아주 조금 자신 있게 말하겠습니다. 허허.
공간은 이제 구상단계이고 아마도 다음 달 중에는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전에 우리들은 두 번째 개항백화 플리마켓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두 번째 플리마켓은 이달 말, 할로윈 무드를 타고 열립니다.
혹시 10월의 마지막 주 주말,
인천으로 짧은 나들이 해보실래요?
그렇다면 여기서 만나요. 장소는 #개항백화 입니다. 할로윈 분위기를 낸 셀러들이 개성 있는 제품을 선보일 거예요. 물론 저도 함께 합니다!
흐흐. 어쩌다 보니 오늘 글의 마무리는 플리마켓 홍보!로 끝나게 되었네요. 저는 요즘 브런치 글을 쓰면서 몇 달 전 시작할 때의 마음도 돌아보고 앞으로 계획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은 모든 걸 잊고 굉장히 즐거워져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같은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꼭이요~ :-)
<다음편에 계속>
지금까지의 이야기, 역주행하기
직업인들의 뜨는 취미생활
오늘 쌓인 스트레스, 지금 뜨면서 풀어요
땡스 thnx는 과정을 즐기는 뜨개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