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는 순전히 우리 마음의 산물이지만
공간은 마음 외부의 현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성질을 선험적으로 완전히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
<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
사람은 본래 혼자야. 그러니까 자꾸 뒤를 돌아보고, 보이지 않는 걸 눈 부릅뜨고 찾는다고 없던 게 생기기라도 하겠냐는 말이야. 그런 게 없어도 태어난 이유라거나, 살아갈 뜻 같은 건 스스로 정할 수 있네.
< 4. 새하얀 부재 中 >
우리 모두에게 최초의 자살이 있다.
< 15. 최초의 자살 中 >
성은이가 곁에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이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알까요. 맞네요. 차라리 모르는 편이 좋겠습니다. 힘든 일은 저만 알아도 좋으니 성은이는 행복한 일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28. 기억의 자리 中 >
이제 제가 갈 곳이 없어요. 갈 곳이 없다고요. 설마 여기도 사라지는 건가요. 이제 저는 어디로 가면 좋죠……
< 32. 위치와 상태 中 >
아마 우주만 알겠죠. 하지만 침묵할 테고요.
< 33. 마지막 회기 中 >
너와 내가 떠난 이 알 수 없는 여행
너를 바라보다 잠이 들었는데
밤이 찾아와도 어둠이 내리지 않는
이 꿈같은 곳으로 날 데려 온 거야
빛나는 하늘과 떨리는 두 손과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깊은 미소가
난 울지 않을래 피하지 않을래
어둠 속의 빛으로 넌 내게 머물러
< 짙은 - '백야'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