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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Jan 06. 2019

놀이를 보는 새로운 시선, Re:Play Forum

Re:Play Forum의 후기를 공개합니다.

이번 글은 Play Fund가 지난 12월 4일에 진행했던 Re:Play Forum(리플레이 포럼)의 이야기입니다. "놀이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주제로 다음 세대를 위한 다양한 실험과 투자 사례에 관심 있는 기업의 CSR, 재단 담당자 및 투자자와 함께 한 행사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놀이에 투자한다는 것은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금 필요한 투자는 무엇일까요?


"놀이에 투자한다"라는 말은 아마 많은 분들께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긴 어려운 이야기이거나 낯선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4년간 Play Fund로서 놀이에 투자하면서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 놀이터, 미술관, 작업실과 같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더 많은 어린이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환경, 인프라가 되길 바라며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협업 파트너들을 만나는 자리, 리플레이 포럼을 마련했습니다.


리플레이 포럼은 놀이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방식의 투자로서 놀이 관련 프로젝트를 투자/지원해온 국내외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입니다. 놀이, 어린이, 미래(세대)를 위한 일에 투자하는 분들과 함께 나누었던 대화를 소개합니다.


행사 시작 전,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자들을 기다리던 그 때
'놀이' 행사 답게 Playful한 브릭 명찰을 준비했습니다. (Thanks to 소호브릭스)

'놀이'와 '어린이'를 키워드로 C Program과 SOHO Impact가 만났습니다.

이번 리플레이 포럼은 저희 C Program(씨프로그램)과 SOHO Impact(소호임팩트), 넥슨 재단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씨프로그램은 2014년에 창업자들이 모아주신 기금으로 벤처 필란트로피라는 낯선 방식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재무적인 성과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까지 꼼꼼히 보는 펀드로서 Play Fund와 Learning Fun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EE SAW를 매주 발행하고 있는 Play Fund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지키는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고 확산하는데 투자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놀이의 공간, 기회 그리고 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데이터, 리서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함께 행사를 준비한 소호 임팩트는 브릭 놀이를 통해 다음 세대의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소호 임팩트 역시 벤처 필란트로피 방식으로 파트너를 지원하며, 창의적 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 공간 조성 및 관련 연구를 위한 펀딩 및 브릭(brick)을 제공합니다. 소호 임팩트의 목표는 단순히 브릭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창의적 놀이 무브먼트(movement)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소호임팩트 소개 (출처: 소호임팩트 웹사이트)



세션 1. 놀이 '공간'에 투자한다는 것은


첫 번째 세션은 씨프로그램의 발표와 씨프로그램 파트너(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님, 제충만님, 최이명 박사님)와의 대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엄윤미 대표님께서 "어린이를 위한 열린 공간과 놀이 환경"을 주제로 Play Fund가 지난 4년간 투자해온 새로운 공간과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셨습니다.


공간 1. 아이들의 작업실 DD238

초등학교 바로 앞에 매일 드나들면서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다면?

DD238이란 공간은 저희와 리마크프레스가 함께 했던 실험으로 접근성을 고려해 초등학교 바로 앞에 길을 건너지 않아도 아이들이 혼자서 언제든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선택했습니다. 아이들을 환대하지만, 작업을 가르치거나 시키지 않도록 3가지 원칙(질문합니다/ 보여줍니다/ 기다립니다)을 중요하게 고수하고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작업을 하는 것과 작업 노트를 쓰는 것 외엔 요구하지 않는 공간으로 운영한 사례입니다.


공간 2. 어린이미술관, 동네미술관 헬로우뮤지움

예술을 만나는 첫 경험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헬로우뮤지움에서 아이들은 누워서 그림을 보고 창문에 그림을 그리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뛰고 소리 지르고, 작품을 만집니다. 헬로우뮤지움 덕분에 매년 1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뛰지 마”, “만지지 마”, “조용히 해야 해” 이야기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에서 예술을 만나는 첫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공간 3. 어린이 놀이환경 개선 프로젝트, 군산

지금 가장 필요한 투자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을까?


군산시 놀이터를 전수 조사하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놀랍게도 이미 있는 놀이터들의 관리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중 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본인에게 놀이터가 시시하다, 재미없다는 의견도 주었습니다. 그래서 인접한 놀이터 3곳을 <놀이구역>으로 묶고 서로 다른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하나의 놀이터를 넘어, 전체 놀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연구 1. 아이들이 놀기 좋은 동네 연구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동네는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우리는 과연 도시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충분한 배려를 하고 있을까요? 동네 연구자, 최이명 박사님께서 아이들에게 GPS를 달아서 오후 시간에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어디서 얼마나 노는지 직접 들여다보고 연구하셨습니다. 연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놀기 좋은 동네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고 지자체에서 담당 지역을 진단해볼 수 있는 진단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Play Fund가 투자한 4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함으로써 참석자들에게 놀이에 투자한다는 것이 '공간'이나 '리서치'의 형태일 수 있다는 상상을 구체적으로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를 함께 직접 진행해온 파트너들을 모시고 패널 세션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외부의 펀딩을 받아서 동네 미술관이란 실험을 해본 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A.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님) 한 문장으로 이야기하자면 “아티스트에서 기업가로”라는 생각을 합니다. 외부의 펀딩, 씨프로그램을 만나기 전에는 자기 목적성, 즉 우리가 하고 싶고, 필요하다고 믿는 미션을 성취하기 위해 미술관을 운영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확산할지 고민하고 의사 결정할 때 기업가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네 미술관이라는 작은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새로운 모델을 함께 실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의미였습니다.


패널 세션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자료집 다운로드하기



세션 2. 놀이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소호 임팩트 소개와 함께 소호 임팩트의 파트너사들과 함께 패널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소호 임팩트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먼저 몽골 파트너 게르허브(Gerhub)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청소년들이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세워진 조직으로 소호 임팩트와 브릭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국 파트너 투빗 서커스 재단은 소호 임팩트와 함께 브릭 놀이를 기존의 스팀 랩(STEAM Lab; 과학, 기술, 공학, 인문/예술, 수학 융합교육을 지향하는 메이커 공간)에 성공적으로 통합하여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130여 개 공립학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브레이너리 메이커스는 한국 파트너로서 브릭을 포함한 메이커 키트와 메이커 교육을 제공하고 대학생들이 메이커 선생님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메이커 운동을 가속화하는 매개체로서 놀이에 주목합니다.

소호임팩트 대표, 프리야 베리의 발표
게르허브 대표, 엔크진 밧차르갈의 모습
투빗서커스재단 대표, 리아 헤인즈의 모습

패널 세션에서 나눈 다채로운 이야기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Q. 소호 임팩트가 파트너들에게 펀딩/역량 지원과 더불어 브릭(brick)을 제공한다는 점이 다른 벤처 필란트로피 펀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브릭인가요?

A. (게르허브, 엔크진 밧차르갈 대표) 브릭은 보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브릭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직관적으로 이해하죠. 지구 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브릭이 무엇인지, 어떻게 조립하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도 브릭을 문제 해결, 프로토타이핑 등에 써보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브릭은 친환경적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더러워지더라도 씻어서 다시 쓰면 됩니다. 버릴 필요가 없이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브릭의 그런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A. (브레이너리 메이커스, 정종욱 대표) 브릭의 특성 중 하나는, 서로 차곡차곡 체계적으로 쌓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릭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 처음부터 마지막을 그리고 할 수도 있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모양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본 브릭들을 가지고 자유롭게 놀면서 인지기능과 의사결정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Q. 투빗 서커스 재단의 스팀 랩(STEAM Lab)을 통해 어린이의 창의력 계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A. (투빗 서커스 재단, 리아 헤인즈 대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좀 더 적게 설명하고, 좀 덜 간섭하는 것이죠. 더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렇게 시도해볼까”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질문을 했을 때 바로 정보를 주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모든 것은 스팀 랩에서는 다 환영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만들고자 했지만 잘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몰랐던 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합니다. 중간에 실패를 했더라도, 그것이 성공의 과정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널 세션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자료집 다운로드하기



마무리하며

행사를 시작하면서 소호 브릭스와 함께 참석자분들께 브릭으로 만든 특별한 명찰을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브릭 명찰 아래 부분에 "Play is?, 놀이란? "으로 여지를 남겨두고 리플레이 포럼을 들으며 놀이에 대해 새롭게 가지게 된 생각을 공유하는 액티비티를 진행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명찰 (민 매니저 눈에는!)
소호브릭스의 브릭아티스트 방구님께서 참석자들의 브릭으로 만들어주신 브릭탑

포럼을 마무리하며 브릭에 적어주신 참석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놀이는 호기심의 씨앗입니다”

“놀이는 자연스러움입니다”

“놀이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인권입니다”

“놀이는 필수적이지만 외면받고 있는 것”

“놀이는 온전한 내가 되는 가장 즐거운 방법”

“놀이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

“놀이는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투자 기회”


참석자분들이 적어주신 놀이에 대한 저마다의 다양한 답을 통해 놀이를 당연하게 치부해버리는 것, 어떤 무언가라고 정의해버리는 것, 여지를 주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 많은 분들과 더욱 다양한 상상을 나눌 수 있었던 리플레이 포럼의 시간이 뜻 깊었음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Re:Play Forum의 구체적인 대화가 궁금하다면?


>> 자료집 다운로드


이번 행사가 더 많은 분들과 다양한 상상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대화를 시작하는 단초가 되길 바라며 자료집을 공유합니다. "놀이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만드는 씨프로그램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더 많은 상상의 공간들이 현실이 되기를, 어린이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공간들이 동네마다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위해 더 많은 손과 머리와 마음이 한 곳에 모아질 수 있길 바라며, 2019년에도 여러분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고 기대하겠습니다.



Re:Play Forum 후기, <놀이를 보는 새로운 시선> 글, 어떠셨나요?


이 뿐만 아니라 서울숲 놀이터, 북서울 꿈의 숲,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1박 2일 캠프 등 아이와 함께 가보면 좋을 공간이나 읽어보면 좋을 흥미로운 콘텐츠가 매주 목요일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지난 4년간 어린이를 위한 열린 공공 공간과 놀이 환경에 투자해 온 C Program이 엄선한 정보를 놓치지 마세요. 이번 주 목요일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구독을 원하신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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