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 "SEE SAW 뉴스레터에 나왔던 그 그림책"
SEE SAW 뉴스레터를 쓰기 전날 밤, 항상 거행(?)하는 저만의 의식이 있습니다.
거실에 있는 그림책 서가를 들여다보며 이번 뉴스레터에 무슨 그림책을 소개할지 고민하는 일이죠. 이 책으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풀 수 있을까? 저 책이라면? 상상하며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그려보곤 하는데요. 이미 뉴스레터에 소개할 콘텐츠는 다 정해져 있음에도, 어떤 그림책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다른 제목과 인트로가 어울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곤 합니다.
이처럼 SEE SAW 뉴스레터에게 그림책은 영감의 존재, 일종의 뮤즈(?)와도 같습니다. 뉴스레터가 30호를 맞이하면서 어느덧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도 4편을 맞이했는데요. SEE SAW 뉴스레터의 뮤즈가 되어준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SEE SAW 뉴스레터가
목요일의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SEE SAW 뉴스레터 22호 "다음번을 기약하는 좋은 기억"에서는 [I Like Myself] 그림책을 소개했습니다. 분수대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을 통해 공원에서 놀았던 즐거운 기억이 공원 산책을 즐기는 어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국립 과천과학관의 놀이터를 소개하는 글과 함께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기억이 과학관에 또 가고 싶은 마음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그림책을 선택했습니다.
[I Like Myself]는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소녀가 자신의 눈, 코, 귀, 손가락, 발가락까지 모두 좋아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본인이 느리게 걷든 빠르게 달리든, 자고 일어나서 엉망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하든 상관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기 자신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소녀가 매 순간을 흠뻑 즐길 수 있는 것은 순간순간의 자기 자신을 충분히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I Like Myself] 책이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SEE SAW 뉴스레터 23호 "작은 독자와 큰 독자"에서는 [큰 구멍 작은 구멍] 책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홍콩의 그림책 서점에서 중국어 버전으로 만났는데요. 서점 직원이 중국어를 모르는 저에게 한 장씩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추억이 담긴 소중한 책입니다.
이야기는 가족들과 함께 작은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던 소녀가 어느 날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소녀의 마음속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죠.
마음속 구멍을 통해 찬 바람과 같은 쓸쓸함이 몰려오기도 하고 몬스터와 같이 무서운 감정이 생겨나자 소녀는 마음속 구멍을 메꾸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기도 하고, 좋아 보이는 물건을 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따라 해보기도 하며 이것저것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노력도 구멍을 메꾸는데 소용이 없었죠. 지쳐버린 소녀는 바닥에 누워 슬피 우는데요. 그 순간 바닥에서 들려온 소리 "밖에서만 찾지 말고, 네 안에서 찾아보는 건 어때?" 그때부터 소녀는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맛있는 것, 다른 사람, 비싸고 화려한 물건처럼 자신을 둘러싼 바깥 환경에서 마음을 메꿔보려 노력하던 소녀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실마리를 찾기 시작하죠. 그러자 무한한 상상이 형형색색으로 펼쳐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 마음속 구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하면서 점차 마음속 구멍이 작아집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쓸쓸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땐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목소리와 마음속 구멍을 공감하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죠.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지금 내 마음의 구멍은 어떤가요?
SEE SAW 뉴스레터 27호 "감탄할 줄 아는 사람"에서 소개한 책은 [Good Night Grand Canyon]입니다. 어렸을 때처럼 감탄할 줄 아는 모습을 간직하려면 어떤 경험이 필요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서 선택한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그랜드 캐년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아침/점심/저녁에 맞춰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림책을 보다 보면 마치 그랜드 캐년에 가있는 듯한 생생함에 감탄이 절로 나오죠.
그런데 이런 감탄은 과연 그랜드 캐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엔 매일의 일상이 발견의 기쁨으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가 새로워서 '우와!' 탄성을 내지르며 호들갑을 떨거나 무언가가 재밌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곤 했죠. 최근에 여러분이 발견의 기쁨을 느꼈던 순간, 감탄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림책을 보며 SEE SAW 뉴스레터의 주제를 정하기도 하고, SEE SAW 뉴스레터의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찾기도 합니다.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영감의 재료, 그림책!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는 재료는 무엇인가요?
>>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1,2,3편 보기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 스틸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1편, 2편 등 아이와 함께 가보면 좋을 공간이나 읽어보면 좋을 흥미로운 콘텐츠가 매주 목요일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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