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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 Mar 04. 2020

당신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다

더 만족스럽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연봉협상 꿀팁

당신은 얼마나 현재 연봉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나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연봉 협상 방식에 불만족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당연히 회사는 최소의 금액을 주려고 할 테고, 직장인은 최대한 높은 연봉을 받고 싶겠죠. 그 중간 지점을 적절히 찾아야 상호 만족스러운 연봉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연봉 협상해본 적 있나요? 그 결과가 만족스러웠나요? 당신은 무슨 말을 했나요?


출처 : 잡코리아



1.Speak yourself –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됩니다.


원하는 연봉을 이야기해보세요

위와 같은 질문을 들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까요? 대부분은 직전 연봉 대비 조금 높은 숫자를 부르거나, 신입사원이라면 업계 평균 등의 숫자를 말할 겁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가 먼저 숫자를 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직 면접 때도 ‘과거에 얼마 받았어요?’라는 질문이 오면 최대한 대답을 미루십시오. ‘지금 회사와 얼마나 핏이 맞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우선일 듯합니다. 돈 이야기는 나중에 할까요.’ 이런 식으로. 과거에 얼마 받았는지 매몰되지 말고 미래의 가치에 집중하여 프레임을 바꾸어 보세요. 연봉에 대한 이야기는 가장 마지막에 해야 신뢰가 생깁니다.

연봉협상 놀이 (출처 : 조지아)


'과거'의 '숫자' 그 자체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의 'Value'에 집중해서 Reframing 하십시오.

한국 투자증권에서 JP 모건으로 이직하면서 연봉이 3배가 오른 A 씨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는 연봉 얘기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얼마를 줄 수 있냐고 묻는 대신 다음과 같이 협상합니다. ‘이 포지션과 직급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이직하게 되면 …. 한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예전 회사에서는 동일한 일을 4명이서 나누어 진행했는데, JP 모건에서 이 포지션이 한 명이라면 저는 인당 4명의 몫으로 일하게 되는 셈이지요.’ 

연봉협상 Win – win을 위한 마인드셋은 ‘Confident’ ‘Positive’ ‘Relax’ 세 가지, 그리고 약간의 근자감, 그리고 썅마이웨이입니다.


2. 수요와 공급, 그리고 업황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항상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담보는 없습니다. 시장에서 개발자 10명을 찾는데, 정말 우수한 개발자 100명이 있다면 90명은 손가락 빨고 집에 있어야겠죠. (물론 개발자는 귀하디 귀하지만…)  

'WAR'이라는 용어 들어본 적 있으세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로, 야구에서 특정 선수가 차지하는 가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이는 우리의 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나의 일, 그리고 직무와 관련해서 마켓에 비슷한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 어떤 차별성을 가졌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더불어 내가 종사하는 인더스트리에 돈이 얼마나 어떻게 흐르고, 마진이 얼마나 남는지 살펴야 합니다. 나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회사에 돈이 없으면 충분한 연봉을 주긴 힘들겠죠. 예를 들어 CJ제일*당은 박봉에 과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회사입니다. 햇반, 라면, 냉동식품 등은 시설투자 비용 대비 마진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 월급도 짜게 줄 수밖에 없죠.  



3. 공감의 연봉 협상

신입으로 입사해도 낮은 연봉을 통보받긴 싫겠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저는 이런 자격 증도 있고, 어떤 대외 활동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 입장에서는 일을 해보지 않은 직원의 말만 듣고 선뜻 연봉을 올려주긴 쉽지 않습니다. 이상과 실무는 다르잖아요? 그때 대표에게 묻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서 3개월, 6개월 후 어떤 성과를 내길 원하시나요? 만약 이를 달성하면 제가 제시하는 만큼 연봉을 인상해주십시오’ 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대표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한번 더 고민하게끔 할뿐더러 당신이 만족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합니다. 

당신이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지 평소에 PR 해야 합니다. 대표에게 티타임을 요청하거나, 혹은 프레젠테이션 자리를 마련하세요. 숫자로 명확하게 소통하고,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소통하십시오. 일 년에 한 번 협상 시기 때는 모든 직원이 본인이 이만큼 잘하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One of them이 되면 연봉도 One of them처럼 오릅니다.  


2019년 기준, 대한민국 중간 연봉과 평균 연봉 (출처 : 한국납세자연맹)

납득할 만한 생활환경도 연봉 협상의 요소로 활용됩니다. ‘고향이 부산인데, 서울로 이사 오면 자취 비용이 00만큼 더 듭니다. 지금 제시해주신 금액으로는 생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회사와 핏은 정말 잘 맞고 일은 재밌어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부분이 허들입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먹힐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얘기를 꺼내서 손해 볼 건 없습니다. 



4. 카운트 오퍼를 만들어라

네*버에서 구글로 이직하며 연봉이 2배 오른 개발자가 있습니다. 2배라는 엄청난 딜이 가능했던 것은 그에게 대안, Best Alternative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는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몇 개 회사에서 오퍼를 받은 상황이었고 협상 당시 이를 이야기했습니다. 협상 대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연봉이 2배까지 차이 납니다. 대안이 있으면 면접 때도 ‘배 째라’ 식의 자신감을 장착하여 회사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몇 가지 재밌는 질문들

연봉 1000만 원 인상해줄게요. 이직할래요?

스타트업에 근무하던 A 씨에게 대기업 홍보팀에서 파격적인 연봉 인상 제안이 옵니다. 연봉도 매력적이고, 이력서에 대기업 커리어 한 줄을 넣고 싶습니다. 이직할까요? 덥석 물지 말고 그 회사를 공부해보세요. 사실 당시 그 회사는 사모펀드에 매각돼서 줄줄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상무가 지나가는 말로 ‘요샌 다들 유튜브 하는데 우리는 안 하나?’라는 이야기에 사람을 뽑으려는 경우였어요. 침몰하는 배에 올라타시겠어요?
연봉 인상 대신 스톡옵션을 줄게요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IPO 못하면 어차피 휴지 되는 게 스톡옵션이죠. 몇 %를 받는지가 중요치 않을 수 있습니다. 불안하다면 투자자만큼 분석하거나 혹은 투자자에게 물어보세요. 우리 회사는 시장에서 어떤 가치로 평가되고 있나요? 회사가 돈을 어디서 벌고, 돈이 어디서 나가는지 분석해야 만족할 만한 협상이 가능합니다.
대기업 커리어 패스가 하나쯤은 필요치 않나요?

앞서 말했듯 연봉을 높이려면 업황과 회사의 상태를 알아야 합니다. 성장기에 올라타서 쇠퇴기에 도입하기 전 나오는 게 베스트죠. 대부분의 대기업은 사실 쇠퇴기를 걷고 있습니다. 권위적이고 의사결정 당사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속도가 더디고, 스톡옵션을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로 이직하면 좋을까요? 

시리즈 A에서 B 단계로 넘어가는 회사를 추천합니다. 시리즈 A 단계는 창업자와 그의 지인으로 꾸려진 동아리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계속 동아리 수준을 유지하면 B, C 단계로 넘어갈 수 없죠. 시리즈 A 단계의 회사는 아직 아주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투자자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서 시리즈 A에서 B로 도약하려는 회사로 이직하면 단기간에 성장할 확률이 높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투자자에게 이런 회사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요. 
Growth에서 Maturity 단계로 가는 회사에 올라타기!
덧. 이력서의 ABCDE 법칙

- A : Accurate - 진짜 한 일을 솔직하게 쓰세요. 뻥카는 인터뷰 때 다 드러납니다.
- B : Briefly - 짧고 간결하게 쓰세요. (1-1.5장) 회사는 구구절절 쓴 이력서를 읽을 여력이 없습니다.
- C : Connect – 내가 했던 일을 지원하는 회사와 연결 지어 쓰세요. 무관해 보이는 업무라도 살펴보면 연결고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 D : Detail - 했던 일을 숫자를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쓰세요. (짧고 간결한 것과 대치되지 않습니다) 
- E : Easy - 오타 없이 깔끔하게, 잘 읽히게 쓰세요.




글이 구구절절 길어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입니다. 명함에서 회사 이름을 지우고, ‘나’만을 남겼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나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치로 평가될까요? 


[참고] 한국납세자연맹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나의 연봉 순위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

 http://www.koreatax.org/tax/taxpayers/salary4/salary.php


(본 글은 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의 강연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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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누리

운동과 술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석유화학회사를 때려치우고 와인 공부하다 스타트업에 정착했다. 2019년 한 해동안 1,200개 가 넘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개최했다. (자칭 이벤트 전문가) 창의성과 영감이 샘솟는 삶을 위해,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과 문장들을 수집 중이다. 


(현) 패스트파이브 커뮤니티 크리에이터팀

(전) 독일 UNCCD(유엔사막화 방지기구) FCMI 팀

석유화학회사 환경안전경영팀

서울대학교 과학교육, 글로벌환경경영 전공

산림청 주관, 유네스코 - DMZ 지역 산림 생태 연구 인턴

한국장학재단 홍보 대사

4-H 동시통역사, 캐나다 파견 대표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1기 인턴 팀장

서울대학교 국제 협력본부 학생대사 이벤트 팀장

와인 21 객원 기자, 레뱅드매일, 파이니스트 와인 수입사 홍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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