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일곱잔' 와인바 창업기_05
강남, 충정로, 충무로 답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 곳은 다름 아닌 충무로! 이걸 정한 게 무려 2020년 4월입니다... 벌써 8개월 전이네요. 월세가 싸고, 주말에 2030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핫플입니다.(그 당시에는...) 충무로를 메인으로 잡고 컨셉을 정리하기가 다음 과제! 그런데, 충무로 진짜 힙한 것 맞을까요? 충무로 와인바에 죽치고 앉아 발견한 새로운 사실...
충무로에 와인바를 열자!
하지만 섣불리 시작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보다 가까이서 세밀하게 상권과 먹히는 컨셉을 고민하기 위해 두 가지 과제를 수행합니다.
1. 충무로에 어울리는 or 타깃 고객에게 어울리는 or 내가 좋아하는 가게 컨셉을 정하자
2. 조금 더 마이크로하게 상권을 분석해보자
타깃 고객, 그리고 지역에 따라 와인바 컨셉은 천차만별입니다. 7명의 사장이 각각 그리고 있는 와인바 컨셉을 고민하고 공유했습니다. 각자 고민한 내용을 아주 조금만 보여드릴게요.
돌이켜보면 지금 컨셉이랑은 꽤 다른 아이디어들입니다. 결국 저희가 선택한 '일곱잔' 와인바의 컨셉은 돌고 돌아 모던입니다. (▼ 와인바 일부를 살짜쿵만 보여드릴게요)
충무로에 터를 잡기로 결정한 것은 비교 불가한 저렴한 월세. 구불구불 시장통 속 찾아가기 힘든 핫한 분위기. 그리고 주말에 북적이는 인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일에도 장사가 잘 될까요? 충무로에 잘 나가는 와인바는 몇 개나 있을까요? 객단가는 얼마 정도일까요? 이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궁금하면 뭐한다? 가서 보면 되죠!
- 인스타에서 핫한 충무로 와인바 4곳을 선정
- 시간대별로 돌아가면서 한 시간 가량 와인바에 상주
5월의 어느 따뜻한 날, 각자 배정된 와인바에 모인 멤버들. 시간대 별로 어디에 배치되었는지에 따라 손님 밀도는 천차만별입니다. 가게 구조는 어떤지, 직원은 몇 명인지, 옆 테이블이 몇 명이서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얼마나 체류하는지 열심히 관찰합니다. 와인 마시랴, 운영 현황 기록하랴 정신이 없습니다.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는 슬픈 와인바도 있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4회전 돌면서 자정까지 영업현황을 보는 것이었는데, 10시가 넘으니 거의 모든 가게에 사람이 빠지더군요. 그래서 3회전까지만 돌기로 합니다. 충무로 평일 장사는 아니다..! (또로록) 이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힙한 와인바를 방문하려는 20대가 주요 고객이다 보니 평일엔 손님이 거의 없는 매장이 꽤 있었습니다. 병이 아닌 글라스 와인 주문량이 확실히 많기도 했고요. 돌고 돌아 다시 원점. 충무로 말고 다른 지역을 다시 찾아보기로 합니다. (이제 부동산 그만 보고 싶다...)
언제까지고 손가락 빨면서 부동산만 볼 수는 없죠. 와인과 잘 어울리면서 빠르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도 개발해야 합니다. 요리라고는 라면에 김치볶음밥 정도밖에 해본 적 없는 사장들은 어떻게 레시피를 개발했을까요? 다음 회차에서 소개합니다.
▶ 일곱잔 와인바가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놀러 오세요! (윤사장 얘기하면 안주 서비스 ㅎ)
와디즈 경영추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