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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 Oct 03. 2020

미쉐린 3스타급 청결한 와인바 사장의 생활 탐구

사장 인터뷰 vol.3_청소/목욕 덕후 '조르디'

안녕하세요, 깐깐과 까탈이 뭔지 모르고 일생을 수더분하게 살아온 조르디입니다. 복잡도가 아주 높은 제조업 연구소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에서 원하던 직무를 맡아 직장인으로서 만족도가 꽤 높던 시절도 있었으나... 역시 일은 회사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해야겠단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 와인바 창업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미쉐린 3스타급 청결 유지를 담당할 예정!)


저는 수더분한 성격만큼 인생에서 '청결'과 '간결'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이것들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제가 평소 집중하는 4가지 활동으로 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1. 목욕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화장실 대청소를 통해 세균 박멸 후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는데요. 이건 청결의 목적도 있지만 사실 생각정리의 목적이 더 큽니다. 욕조에서 멍하니 일주일을 돌아보는 시간은 몸과 마음 모두를 정화시킬 수 있는 저만의 명상인 것 같아요.


2. 청소

집에 있는 동안 먼지가 내려앉을 수 있는 책상, 선반, 식탁 등 온갖 물품 위를 수시로 닦습니다. 베이킹소다로 주방도 겁나 닦습니다. 출근한 사이 로봇청소기가 바닥을 청소하는 데 방해가 되는 물건을 위로 올려놓지 않고 집을 나섰을 땐...(12층에서 1층까지 내려갔다가도 집으로 다시 돌아와 물건을 올려놓고 출근하는 건 안 비밀. 참으로 수더분한 성격이죵)

깔끔하지 않으면 집중을 못해....


3. 하이퍼미니멀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뭔가를 구매하는 일이 매우 드물고, 용도가 다 한 물건은 즉시 처분합니다. 저얼대로 쟁여두지 않습니다.

심플한 게 좋다!


4. 하이퍼깔맞춤

외출복, 잠옷, 속옷, 가구, 수건, 식기 등 모든 물건은 같은 브랜드, 같은 색으로만 구입합니다. 결이 다른 물건은 일절 구매하지 않고 혹시나 그런 물건이 생긴다면 즉시 처분합니다. (그래서 생일선물 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참 성격 수더분 하죠잉)

다른 색은 용납할 수 없어...!



현재 직업과 와인바 운영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느껴요. 회사 업무는 경직된 분위기와 촘촘한 규정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운 의견 개진과 실행에 많은 장벽이 존재하지만, 와인바 창업 과정에선 모두가 놀라울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매 순간 공유합니다. 추석 연휴인 지금 이 순간에도 멤버들은 차례음식을 준비하다가, 추석특집 프로를 보다가 와인바를 위해 떠오른 아이디어를 단톡방에 나누는 중입니다.

아이디어 뱅크들... 

와인바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내 사업을 통해서만 느껴볼 수 있는 세상 모든 구질함(?)을 몸소 체험해 보고 싶어요.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사업의 쓴맛, 좌절, 화딱지 같은 역경의 감정이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펼쳐질까요. 물론 그 끝엔 성공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와인바를 기획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힙지로 와인바 투어. 처음 와인바 창업장소로 정했던 곳은 을지로 뒷골목이었는데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주말이면 수많은 2030 세대가 와인을 마시러 을지로로 모여듭니다. 임대료도 워낙 싸고 핫플레이스인 만큼 우리와 딱 맞는 곳이라 착각(?) 했었을 때가 있었죠. 그래서 평일엔 어떤 분위기일지도 궁금하여 멤버 전원이  을지로에 모인 뒤 2명씩 팀을 이뤄 1시간마다 와인바를 옮기는 투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테이블 회전율과 예상 매출을 분석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가 도출된 겁니다.. 장소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난관을 맞이해야 했지만 힙지로가 이미 수많은 와인바 창업으로 레드오션이 된 상권이었고, 객단가도 높지 않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트 트립이었습니다.


와인바가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언제 가도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해요. 여기서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든 이가 다르게 정의하겠지만 저에게 있어 '좋은 사람'이란 '영감을 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수많은 대화가 오갈 저희 와인바가 모두에게 '영감의 공간'이었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째. 나 스스로 선택하고, 내 선택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는 삶을 사는 것.

둘째. 더도 덜도 말고 내 한 몸 누일 강남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1채 소유하는 것.


마지막으로 와인바를 방문하실 고갱님(♡)께 한 말씀하신다면?

미슐랭 스타 식당을 방문하더라도 저희 와인바보다 청결한 곳을 만나긴 어려울 거예요. 수더분한 제가 극도의 청결을 유지할 와인바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그 어떤 곳보다도 청결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용!



Upcoming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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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았다 부동산 매물! (feat. 살 떨리는 건물주와 첫 대면)

콘텐츠를 팔자. 7명 사장의 '밤' 시리즈   

----- 여기까지가 현재, 창업기는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다른 사장님들은?



와인바 창업기 이전 회차



와인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운전도 못 하는 바보가 퇴직금을 밑천 삼아 떠난 ‘뚜벅뚜벅 와인 여행’. 60일간 10개국에서 마신 211종의 와인 여행 이야기. 포도밭에서 해본 인생 최초이자 최고의 도둑질과 독일 와인 포차, 이탈리아 광장에서의 노상 음주, 그리고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받은 프로포즈까지 결코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에피소드는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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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누리

운동과 술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석유화학회사를 때려치우고 와인 공부하다 스타트업에 정착했다. 2019년 한 해동안 1,200개 가 넘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개최했다. (자칭 이벤트 전문가) 창의성과 영감이 샘솟는 삶을 위해,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과 문장들을 수집 중이다. 


(현) 백수 | 이름 없는 와인바 오픈 준비 중

(전) 패스트파이브 커뮤니티 크리에이터팀

독일 UNCCD(유엔사막화 방지기구) FCMI 팀

석유화학회사 환경안전경영팀

서울대학교 과학교육, 글로벌환경경영 전공

산림청 주관, 유네스코 - DMZ 지역 산림 생태 연구 인턴

한국장학재단 홍보 대사

4-H 동시통역사, 캐나다 파견 대표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1기 인턴 팀장

서울대학교 국제 협력본부 학생대사 이벤트 팀장

와인 21 객원 기자, 레뱅드매일, 파이니스트 와인 수입사 홍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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