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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31. 2021

Thank you 2021

브런치에 쓰는 다섯 번째 회고 

2021년이 지나가고 있다. 곧 지나갈 예정. 올해도 작년처럼 마지막 주 휴가를 냈다. 휴가 내고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 한 주 정도는 나를 위해 쓰기 위한 노력. 헌데 올해는 작년보다 뭔가 약속도 있고 은근 바빠서 책, 영화, 회고로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할 것 같다. 한 이틀 정도 쓰게 될 듯.. 


작년에 어떤 회고를 했나 찾아보다 보니, 2017년부터 회고를 해서 어느새 다섯 번째가 되었더라. 다시 읽어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ㅎㅎ 2017년에 나는 전 직장에 재직 중이었고 생애 처음 갤럭시를 쓰기 시작했고 화려한 머리색을 가지고 있었고 보라카이에서 12월을 마무리했다. 크 5살 어린 나는 왠지 더 좋아 보였다. 2018년엔 여행을 참 많이도 다녔고 이직을 했고 무려 혼인신고를 하고 생애 처음 전세 집을 구했다. 아 그리고 글을 132편 썼단다 대단하다.. 19년에는 또 여행을 많이 했고 (부럽다ㅋㅋ) 새 직장에서 겁나 열심히 일했다. 매월의 회고가 콘텐츠로 시작한다 ㅋㅋ 아 그리고 필라테스를 열심히 했다고. 2020은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하고 캠핑을 하고 내 인생 최대 취미 콜렉팅의 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혼을 했고 코로나 이놈시키가 젤 큰 화두였지. 


돌아보니 꽤 재밌다. 앞으로도 계속 회고를 해야겠어.. 


2021년엔 뭘 했을까 


월별로 차근차근 돌아보니 올해도 여전히 캠핑에 빠져있었고 랜선 모임을 많이 했고 요가를 했고 일도 여전히 달렸고 집을 계약했고 이사를 했다. 상반기는 일과 캠핑, 하반기는 인테리어와 이사였던 것 같다. 


1월엔 계속되는 코로나의 공격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과 랜선 모임을 하고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블루를 겪기도 하고 손에 안 잡히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잘 안됐다. 



2월엔 나를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 달간 31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고 그걸 책으로 엮어주는 프로젝트였는데 꽤 새로웠고 질문에 답하는 게 꽤 어려웠다. 그때 나를 좀 알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다 잊어버린 것 같아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또 계속 재택을 하고 설을 맞이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월엔 왕가위 영화를 공개했고.. 요가를 열심히 했고 봄이 오기 시작했다. 4월 첫날엔 짝꿍 생일이라 고기를 먹었고 서울 시장 보궐선거를 했고 2월에 진행한 인터뷰가 책으로 완성되었고 2021 첫 캠핑을 시작했다! 4월 봄인 줄 알고 갔다가 얼어 죽을 뻔했다. 아 그리고 4월에 인생 펌을 했다. 젤리 펌을 했는데 히피펌처럼 나왔고 그게 그렇게 잘 어울릴 줄! 캠핑은 한 달 새에 또 세 번이나 갔고 정든 친구를 떠나보낼 준비를 했다. 


5월은 정든 친구를 행복하게 떠나보내고  캠핑, 여행, 카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초록 초록해지는 자연을 즐겼다. 


6월엔 굿즈 열심히 만들고 또 캠핑하구 생일이었구 더웠구 자우림 콘서트!!를 갔고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가족 여행도 가고.. 



7월은 큰일을 했다. 집을 계약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여름 캠핑은 놓치지 않았다. 대단. 그리고 제주 여행도 갔었네! 


8월엔 갑자기 이모티콘을 그려서 도전했다. 당연하게도 1회 도전 1회 탈락. 더 도전했어야 했는데 못했다... 각종 제휴와 행사로 바빴던 여름. 하지만 역시나 캠핑은 놓치지 않았다. ㅋㅋ  랜선 회식을 하고 집에 식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9월 가을이 오고 가을 캠핑을 하고 이사 갈 집의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어느새 결혼 1주년이 되어 간단하게 사진도 찍고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10월은 좀 썰렁해졌고 여전히 캠핑을 갔다. 라디에이터와 함께. 아 그리고 내 사랑 젤리펌 이후 반년만에 단발로 머리를 잘라버렸다! 싹둑! 머리의 변화는 언제나 즐겁다. 11월은 짐을 빼고 반셀프 인테리어가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이사 갈 집으로 출근해서 노동을 하고 업체 사장님들을 대응하고 오들오들 떨고 간식을 사다 나르고 철물점을 드나들었다. 



시공이 끝나고 이삿짐을 풀고 매일매일 택배 상자를 풀고, 그렇게 집이 하나둘 완성되어갔다. 12월엔 잘 꾸며진 따뜻한 집을 즐겼다. 혼자 즐기고 둘이 즐기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즐기고 있다. 그러다 인원 제한으로 다시 둘이 즐기게 되었지만.. ㅎㅎ 이번 주도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마지막 날인 오늘은 친구 둘을 불러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즐거운 대화를 할 것이고, 내년에 있을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올 한 해 감사했던 분들께 인사를 하고 2021을 잘 보내주어야지. 일에 있어서의 사색은 가득했고, 개인적으로는 충만했던 2021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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