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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비 Jan 10. 2019

피니시-절반으로 줄여라.

존 에이커프의 피니시를 읽고 주체적인 사유의 기록(2)

절반으로 줄여라

 이 글은 존 에이커프의 FINISH에 담긴 통찰과 나의 경험과 생각을 담았다. 이 글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나 완벽주의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 더 많은 사람이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하고자 하는 일을 시도하며 주체적인 삶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완벽주의의 두 번째 거짓말, 더 큰 목표를 가져라.

 나는 내가 계획한 것을 모두 실행한 경험을 손에 꼽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이 사실을 '나는 목표를 크게 잡는 경향이 있구나. 내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건 너무 당연해!'라고 그냥 받아들이고 있었다. 왜 목표를 작게 설정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크게 잡는다고 한다. '아 나만의 특성은 아니었구나.'

완벽주의는 더 큰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속삭인다.

 책에서는 우리가 말도 안 되게 목표를 긍정적으로 세우는 경향인 "계획의 오류"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연구자들은 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최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해 보았을 때,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해보도록 했다. 학생들이 예측한 평균 소요 시간은 34일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들이 논문을 끝내는 데는 56일이 걸렸다. 처음 예측치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또한 기한 안에도 논문을 제출하지 못한 학생들이 절반을 넘는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음에도 학생들은 예측에 실패했다.


 왜 우리는 '계획의 오류'를 범할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필요한 노력과 시간, 나의 능력 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우리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


완벽주의는 '최고의 결과'를 먹고 자라는 건 아닐까?

 이는 우리가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 우리가 접하는 것은 최상의 결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은 아닐까? 테니스를 배우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시작할 때 나는 한 달이면 미디어에서 흔하게 보던 선수들의 경기처럼 시원시원하게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실은 공을 치는 시간보다 주으러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우리는 페더러가 처음 테니스를 배우는 순간을 목격하지 못했다. 그가 수많은 연습과 경기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었을 때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을 나는 보지도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나의 기준은 세계 최고에 맞추어져 있다. 이것은 모든 영역이나 마찬가지다. 유튜브에서 우리는 몸 좋은 트레이너들의 영상을 보지 배불뚝이 아저씨가 운동하는 과정을 보지는 않는다. 완벽주의는 이와 같은 '최고의 결과'들을 먹고 자라나는 건 아닐까?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기

 존 에이커프는 '목표 절반으로 줄이기 혹은 시간을 두 배로 늘리기'를 권한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벅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중도에 포기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목표를 절반으로 줄인 사람들은 더 높은 성과와 목표 달성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목표 달성 과정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10분도 달리지 못하는 사람이 한순간에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즉, 목표 달성 과정은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작은 목표를 달성한 성취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막상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려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하루의 과정이 쌓여서 더 나은 내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과정들이 모여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글 : 모두다 할 수는 없어



 우리 모두가 완벽주의를 넘어 목표 달성에 다가가길 바라며.

 각각의 성취 경험들이 모여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0. 프롤로그 - 무슨 글을 어떻게 왜 쓰지?

 1. 그건 다 완벽주의 때문이야.

 2. 절반으로 줄여라.

 3. 모두 다 할 수는 없어

 4. 즐겨라! 그거면 된다.

 5. 몰입이 깨지는 순간 찾아오는 방해꾼

 6. 무의식 속의 혐오

 7. 성과의 빙산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이터

 8. 마무리의 아름다움


참조.

1. FINISH(피니시), 존 에이커프, 다산북스, 2017

2. unsplash.com,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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