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여행, 12편
정각에 도착해 있는 열차.
밖에서는 열심히 손님을 끌어오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타진 않는다.
(발레타 미니 열차 5유로)
발레타의 골목이 워낙 좁은 데다 가파르기도 해 아주 천천히 운행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걷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문제다.
울퉁불퉁한 바닥 때문에 엉덩이는 아프고 눈은 심심하다.
그나마 괜찮았던 바다 구간.
전쟁 박물관 쪽으로 내려와 바다와 접해있는 길을 따라 쭉 돌아본다.
이런 풍경을 볼 순 있지만, 달리는 차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편하게 발레타 전체를 한 바퀴 돈다는 것 말고는 하나도 좋을 것이 없어서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다.
오전에 찍어뒀던 아젠다 서점에 들렀다.
예전에도 여행 중 서점이 보이면 한번 가볍게 들르곤 했지만,
<책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여행>을 쓰면서 여러 서점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이를테면 어떤 식으로 책을 배치하고 진열해 놓는지, 이 도시에서 잘 나가는 책은 뭔지에 대해서.
규모가 크진 않은데, 있을 책은 다 있다.
이때가 한창 해리포터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던 때라, 역시나 베스트셀러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책의 구분도 크게 특별한 건 없었다.
베스트셀러, 픽션, 논픽션으로 크게 나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취미와 문학 위주다.
여행, 푸드와 요리, 어린이, 작가별 작품 등등.
의외로 여행객들이 자주 들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그냥 목적 없이 발레타 골목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했고, 발레타의 골목 구조가 신기하기도 해서 구석구석 보고 싶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몰타의 발코니.
발레타의 경사가 가파르지만 비교적 다니기 편한 것은 이 낮은 계단 덕분이다.
과거 무거운 갑옷을 입은 몰타 기사단들이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이렇게 설계했다고 한다
Saint Dominic's Church.
발레타의 어느 쪽으로 향하던 바다가 저 끝에 있었다.
아무렇게나 걷더라도 목적지는 바다였다. 발레타 골목에서의 지표는 그랬다.
그러다 힘이 들면 메인 스트리트나 골목 구석구석에 있는 카페에 가서 몰타인들이 즐겨 먹는 파스타찌와 커피를 마시며 지나는 사람을 구경해도 좋다.
사실 골목 안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아무리 걸어도 질리지 않는 도시였다.
Saint Dominic's Church
골목은 한적했는데. 메인 스트릿으로 나오니 또 사람이 한가득.
처음에는 싫었는데, 적응되니 이런 분위기도 좋다.
시티 게이트.
게이트 옆에 있는 의회 건물
발레타 성벽 밖에 있는 버스 정류장.
저녁을 여기서 먹을까 하다가
슬리에마에 페덱 맛집이 있다고 해서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기로 했다.
::몰타 지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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