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될 이야기

by 윤금성


속절없다는 글의 뜻을 아십니까
창가에 서린 입김이 흐려지듯
떠나가는 뒷모습이 스러져갑니다


서늘해진 손끝으로
뿌연 유리가 맑아지기 전에
당신을 그리다 멈춥니다


얼룩진 눈을 부벼 보니
창밖의 겨울은 녹고 있는데
남은 건 흐릿한 발자국뿐입니다


하염없다는 글의 뜻을 아십니까
창가에 머문 숨결을 가둔 채
익숙했던 앞모습을 써 내려갑니다


신지훈 - 시가 될 이야기


흐린 창가에 기대어 당신을 기다립니다.

속절없이 희미해지는 기억을 더듬으며 당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변해가지만, 익숙했던 그 미소는 여전합니다.

그렇게 당신이 남긴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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