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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 May 23. 2020

한달전화인터뷰#8 꽃비내린

서비스 기획 취업 준비생

<한달전화인터뷰>는 글쓰기 커뮤니티 <한달>의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전화로 하는 인터뷰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이의 글을 읽고 질문을 던집니다.






인터뷰이 소개



이름 : 꽃비내린

하는 일 : 서비스 기획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

글 쓰는 곳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










왜 인터뷰를 하나요?



<한달자기발견>을 하면서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어서

*<한달자기발견> : 한 달 동안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질문에 답하는 글쓰기 프로그램


제가 먼저 인터뷰 요청을 드렸잖아요. 요청받기 전에도 인터뷰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인터뷰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어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한테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하기에는 자신이 없어서 다음에 기회 되면 언젠가 하겠지 생각했었어요.



인터뷰에 응한 이유가 있어요?


제 글을 보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고 하셔서 제 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았어요.



<한달자기발견>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어요?


<한달>에서 하는 인터뷰니까 <한달>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꽃비내린 님의 하루 일과(4/29)



일기 쓰기 → 온라인 강의 → 점심(치킨텐더) → 온라인 강의 → 산책 1시간 → 독서 → 저녁(파스타) → UX 분석 글쓰기
산책하다 본 날아가는 새


산책을 자주 해요? 산책을 꽤 길게 하는 것 같아요.


원래 안 했는데 이사한 집 근처에 하천이 있어서 자주 하게 됐어요. 제가 취업 준비 중이니까 돈을 많이 쓰지 않으려고 집에서 작업하는 편이에요. 집에 있으면 안 움직이니까 답답해서 한 시간 정도는 밖에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글을 오래 쓰다 보니까 눈이 아파서 눈을 좀 쉬게 하자는 생각으로 일부러 산책을 길게 하려고 해요.



산책의 좋은 점 있어요?


핸드폰이나 노트북 같은 화면을 안 보려고 해도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산책할 때는 핸드폰을 안 보거든요. 전자기기와 멀어진 상태에서 주변을 구경하면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요. 자연경관을 보면 마음이 편해져요. 산책을 길게 한 이후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글쓰기에 관하여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어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소속감이 없어지니까 스스로가 가치 없다고 느껴져서 우울했거든요. 그때 마침 <한달> 모집을 하더라고요. 뭐라도 시작해서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흘려보내거나, 혼자 메모장에 썼던 내용을 드러내 보고 싶었어요. 진지하게 제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글쓰기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나를 드러내기 위해 글쓰기에 중심을 두고 실천해보자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글을 썼어요.



필명(꽃비내린)의 뜻이 궁금해요.


대학교 때 학습 관련된 집단 상담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상담자분이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다 같이 닉네임을 만들어서 부르자고 하셨어요. 익명성이 중요했거든요. 상담자분도 닉네임이 있었는데 '꽃비'였어요. 그분은 계절마다 의미를 붙여서 여름에는 '여름비'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지으셨는데 '꽃비'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았어요. 꽃비가 내린다는 느낌으로 '꽃비내린'이라고 지었어요. '꽃비내리다'보다 여운이 남는 느낌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어요. 서비스 기획 직무 글을 쓰고 있는데 이름이 문학적이어서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브런치에 이 닉네임으로 글을 써 와서 지금 바꾸기는 애매한 것 같아요.










꽃비내린 님의 글을 읽고



나는 하루를 얼마나 잘 보내고 있을까

하루의 절반을 글쓰기에 보내고 있다. 자기발견 쓰기, 100일 철학하기 쓰기, 그리고 UX분석 글쓰기. 글쓰는 시간이 절반을 차지하니 머리가 아프고 지친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는 것이 목적이 되어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4월 한 달은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68


글쓰기에 시간을 많이 썼어요?


<한달자기발견>을 했을 때는 반나절을 쓴 적도 많아요. 글 쓰면서 고민하는 부분도 많고 매일 거의 울면서 썼어요. 그만큼 감정적인 글을 쓰다 보니까 에너지 소비가 컸어요. 취업 준비하는 시기니까 여러 기업을 찾아서 자소서를 써야 하잖아요. <한달자기발견>도 중요하지만 글쓰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취업 준비를 제대로 못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썼어요.



지금은 글쓰기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였어요?


지금은 <한달브런치> 하면서 글 쓰는 시간 자체는 많이 줄었어요. 그동안은 저의 생각을 적는 글만 썼잖아요. 요즘은 공부한 걸 올려야겠다 싶어서 대부분의 결과물을 글로 옮겨 적고 있어요.



<한달브런치>에 지원한 이유가 있어요?


제 역량을 드러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획 직무가 신입을 많이 뽑는 편이 아니라 바로 지원하기가 쉽지 않아요. 브런치를 통해서 채용 제안을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에 실제로 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공부를 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지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기업이 관심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꼭 공채로만 접근하지는 않아도 괜찮겠더라고요.



취업 준비 중이잖아요. 어떤 기준으로 회사에 지원하고 있어요?


작년 하반기에는 서비스 기획 직무면 무작정 다 지원했는데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직무가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지원하는 게 맞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사람을 연결해주고 개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방향을 정했어요.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곳에 들어가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지원하는 곳은 적어져도 가고 싶은 기업에 지원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그런 기업을 찾고 있어요. 몇 군데는 지원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은 모르겠네요.









10년 전 나에게 편지를 쓴다면

오히려 나는 고등학교 때 반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게 아쉬워. 친구들과 놀면서 적당히 공부했으면 학교 생활을 즐겁게 보냈을 거라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너는 성적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떨어지면 패배자라고 생각하고 불안에 떨었으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귀에 들리지 않겠지. 성적이 너의 가치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해. 너는 2학년이 되면 담임선생님이 등 떠밀어서 반장이 될 거야. 너는 반장이 된다는 게 어떤 책임을 지는지를 몰라서 반장이란 타이틀만 보고 한다고 말하겠지. 그러곤 반 친구들을 잘 다루지 못해서 집에 돌아오면서 숨죽여 울고, 빨리 3학년이 됐으면 하고 속으로 빌 거야. 공부만 하던 너는 선생님한테 반항하고 떠들기에 바쁜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지. 말로는 안 했지만 한심하게 여겼을 거야. 그래서 반장이 돼서도 그 친구들의 얘기를 듣기보단 선입견을 가지고 대했어.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57


반 친구들을 잘 다루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요? 어떤 경험인지 들려줄 수 있어요?


제가 반장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었거든요. 학기 초에 제가 앞자리에 앉았는데 담임 선생님이 임시 반장을 하라고 하셨어요. 정식으로 반장을 뽑아야 하는데 선생님이 귀찮다고 저보고 반장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임시 반장은 며칠만 하면 됐지만 반장이 되면 일 년을 해야 하잖아요.

반장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저는 앞에 나서서 이거 하자 저거 하자고 말하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친구들을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부반장은 잘했거든요. 반에 공부에 크게 관심 없고 떠드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 있잖아요. 부반장은 그런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리면서 이끌어갔어요. 저는 그때 편견이 심해서 공부를 방해하는 친구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어요. 그 친구들도 제가 싫어한다는 걸 알잖아요. 자율학습 시간에 떠들지 말라고 해도 제 말을 안 들으니까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반장인데 반장답게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랑 친한 친구들도 왜 이렇게 반장이 못하냐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힘들어서 자주 울었어요.



부반장이 자율학습 시간에 친구들을 조용히 시키지는 않았어요?


제가 다니던 학교는 별탑이라고 자율학습 시간에 성적 우수한 학생들만 따로 공부할 수 있게 해 놓은 시설이 있었어요. 저는 거기서 공부를 했었어요. 별탑에 들어가기 전 며칠 빼고는 반 친구들과 같이 공부를 안 해서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일단 제가 그런 걸 잘 못 하니까 부반장이 나서서 많이 해줬거든요. 미안했어요. 제가 부반장이면 상관이 없었을 텐데. 반장인데 제대로 못 하니까 비교가 되잖아요.

반 애들한테 선입견이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 친구들이 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다음 학년에 또 같은 반이 됐는데 저한테 토론 관련 모임이 있는데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어요. 반장 역할을 못 한다고 말해서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거에 대해서만 기분이 나빴던 거지 저를 싫어했던 게 아니더라고요. 그때를 기회 삼아서 친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어색해서 안 한다고 했거든요. 지금 와서는 좀 아쉬워요.



글에 '친구들과 놀면서 적당히 공부했으면' 하고 후회한다고 썼잖아요. 어떻게 행동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는 잡담해도 되잖아요. 성적에 신경을 많이 써서 남들이 노는 시간에 공부해야 된다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쉬는 시간에도 책 피고 공부하니까 스트레스도 받고 당연히 집중이 안 되잖아요. 쉬지를 않으니까요. 공부할 땐 공부하고 쉴 땐 쉬고 이런 걸 잘 분리해야 하는데 잘 못 했어요.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서 공부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어요.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보다 앞서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 친구들이 안 보이는 시간에 제가 더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수능 쳤을 때 원래 성적보다 못 받았어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쉬지 않고 공부만 하니까 뒤로 갈수록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공부가 잘 안 됐어요. 만약에 쉬는 시간도 잘 분리해서 친구들이랑 놀면서 스트레스 안 받고 공부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스물일곱살 취준생의 자기역사연표

수능이 자신 없었기 때문에 나는 학생부 전형이 가능한 대학 위주로 지원했다. 사실 서울 사립대에 입학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동생과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엄포를 내렸다. 어쩔 수 없이 동생 성적 커트라인에 맞춰 지방 국립대에 입학했다. 당시에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것, 쌍둥이가 아닌 독립적인 나로서 살고 싶은 의지가 꺾였다는 게 싫었다. 막상 국립대학에 다니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국가장학금을 받아 학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게 되면서 아버지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40


아버지가 좋은 대학이 아니라 동생과 같은 대학교에 들어가라고 하신 걸 보면 성적에 많이 신경 쓰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성적을 잘 받으려고 했던 이유가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거든요. 엄마랑 같이 살지 않으니까 엄마처럼 느껴지는 선생님들을 따랐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보통 성적을 잘 받았을 때 칭찬을 하시잖아요. 저는 가족한테 칭찬을 받는 경우가 잘 없었고 유일하게 칭찬받는 일이 성적 잘 받았을 때 선생님께 칭찬받는 거라서 '내가 성적이 좋아야 사랑을 받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아버지는 왜 동생이랑 같은 대학에 가라고 하신 거예요? 단순히 쌍둥이라는 이유예요?


저 포함해서 형제가 네 명이예요. 아버지 혼자 돈을 버시니까 경제적인 부담이 크셨던 거죠. 저랑 동생이 같은 학교에 입학하면 형제자매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저는 추가 합격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붙어서 다니고 싶었는데 안 된다고 하시니까 동생이 갈 수 있는 대학 중에서 괜찮은 학교가 국립대여서 거기에 다니기로 했어요.









내게 영향을 준 세 사람

전에는 글을 쓰면서도 자기 검열을 하곤 했다. 이런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솔직하게 드러내도 괜찮다는 것을 안다. 감추는 것보다 오픈하면서 오히려 그 단점이 치명적인 게 아니고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것들이란 걸 이해하고 있다.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59


왜 이런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한달자기발견> 초반에는 과거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저의 과거가 좋은 부분만 있지 않으니까 이야기했을 때 안 좋게 볼까 봐 걱정됐어요. 힘든 경험은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친구들한테도 얘기를 잘 안 했어요. 좋은 얘기나 잘 된 얘기만 했거든요. 친구들이 나랑 친한 이유가 그런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내면 싫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무서웠던 것 같아요.

글을 쓸 때도 혼자 쓰면 괜찮은데 브런치처럼 공개된 장소에서는 많은 사람이 보잖아요. 지금도 약간 그런 게 있거든요. '내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사람들이 안 좋게 받아들이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요. 악플 받을까 무섭기도 해요. 매번 이 내용은 지우고 누구나 인정할만한 평범한 이야기를 써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데 그러면 글을 쓰는 의미가 없잖아요. 글을 쓸 때 내 이야기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을 때 운이 좋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악플이 달린 적은 없어요.

내가 이 정도 드러냈는데 사람들이 괜찮아하고 좋아요도 많이 눌러주니까 용기가 생겼어요. 글 쓰면서 드러내는 부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글 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인 것 같아요.









타인이 보는 나

에너지 넘치며 모르는 사람과 얘기하는 것도, 때론 주위 사람에게 존경받는 것도 좋지만 차분하게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 가장 나 답게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에 '상대방과 대화할 때 습관 4 계명'을 메모장에 적어놓고 실천하는 중이다.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49


'상대방과 대화할 때 습관 4 계명' 내용을 알려주실 수 있어요?


질문 보고 한동안 실천을 안 했다는 걸 깨달아서 반성 많이 했어요.(웃음) 구글 keep 메모장에 쓴 내용인데 3월 18일에 적었어요.

첫째, 대화를 하기 전에 배우려는 학생의 자세를 유지한다. 대화하면서 제 주장만 말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안 듣는 것 같아 그 부분을 고치고 싶었어요. 제가 배울 때 리액션을 잘하거든요. 교수님이나 선생님 말씀은 잘 들으려고 하는데 다른 때는 경청이 잘 안 돼요. 그래서 대화를 시작할 때 나는 상대방의 생각과 태도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둘째, 대화의 끝은 둘 다 긍정적이어야 한다. 대화가 마무리됐을 때 서로 좋게 끝나야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면 좋지 않잖아요. 상대가 어떤 얘기를 했는데 바로 '그 의견은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당황스럽잖아요. 자기는 그냥 얘기한 건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싶을 테니까요. 그런데 제가 그러는 것 같아요. 대화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닌데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 싶어요. 둘 다 공감하면서 기분 좋게 끝날 수 있어야 좋은 대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셋째, 찍어 누르지 말라. 두 번째의 연장 선상인데요. 내 의견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는 거죠. 저랑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거 아닌데.'라고 말하기보다는 '당신의 생각은 이렇군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라고 얘기해도 되잖아요. 너무 이 생각이 옳고 그른지 칼같이 구분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마다 딱딱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들어주는 자세를 취하면 좋을 것 같아요.

넷째, 마음이 앞서거든 왼손으로 오른쪽 팔목을 감싸고 살짝 눌러라. 습관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습관을 만들려면 행동도 같이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제가 앞서 말한 것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도 실제로는 잘 안 되잖아요. 이걸 통제하기 위해서 저지하는 행동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뭘로 할까 하다가 눈에 안 띄면서도 괜찮은 방법을 찾았어요. 책에 나온 사례 중에 고무줄을 손목에 걸고 있다가 고치고 싶은 습관이 튀어나왔을 때 고무줄을 튕기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거랑 비슷하게 왼손으로 오른쪽 팔목을 살짝 누르면서 일단 답하지 않고 생각하려고 해요.



'상대방과 대화할 때 습관 4 계명'을 만든 이유가 있어요?


대학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교수님과 제가 다녔던 회사 관련된 이야기를 했어요. 기획 직무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교수님이 컴퓨터공학과셨거든요. 과 학생들이 개발자로 많이 취업하는데 기획자가 개발에 대해 너무 모르고 기획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교수님은 그냥 학생들한테 들은 이야기를 하신 건데 기분이 나빴어요. 괜히 저한테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니라고 기획자도 개발 잘 안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교수님이 당황하신 모습이 눈에 보였어요. 기분 좋게 시작한 대화가 어정쩡하게 끝나버려서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 가는 길에 이렇게 대화하면 좋지 않다는 걸 느껴서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 고민했거든요. 뭐가 문제였는지 하나하나 생각해보면서 네 가지를 만들었어요. 효과가 확 있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대화할 때 제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상대의 의견을 부정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조금 더 자제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서비스 기획을 위한 세 가지 역량

첫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가.
둘째,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CEO 혹은 임원에게 설득하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구현 가능한가.
셋째, 데이터를 근거로 얘기할 수 있는가.

(중략) 서비스 기획 직무에서도 데이터 분석 역량이 요구되는 추세이다. 데이터 분석 툴과 사용자 추적기술이 발달되면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범위도 넓어졌다. 나는 직감에 의존하기보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임에도 내부 데이터로 여러 가지 분석을 할 수 있게 배려해서 마음껏 원하는 분석을 시도할 수 있었다. 서비스에 기능이 추가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특별한 이슈가 생길 때 데이터의 변화를 눈여겨봤는데, 이용률이 저조하면 왜 저조했는지, 이벤트 이후에도 앱을 유지하는 사용자 비율은 어느 정도 인지를 보며 어떤 기능을 추가해야 하는지 나름의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원래 개인적으로 앱 사용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나 사용자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부사정으로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76


저는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본 적이 없거든요.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분석해서 어떻게 가설을 세웠는지 궁금해요.


내부 데이터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라 간략하게 이야기할게요. 주요 지표가 있잖아요. PV(페이지뷰)라든가 UV(방문자수)라든가. 어느 시점을 보는 게 아니라 흐름을 볼 때 이상이 있느냐 없느냐가 보이거든요. 서비스에서 이벤트를 하거나 기능을 바꿨을 때 데이터 변화가 있잖아요. 올랐으면 왜 올랐고 내렸으면 왜 내렸는지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럴 때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거죠. 어떤 마케팅을 했는지 오류가 있었는지. 만약 오류가 있어서 수치가 떨어진 거면 오류가 원인이라는 걸 알 수 있잖아요. 그 오류를 고치면 해결이 되는 거니까요.

특정한 기간이 아니라 큰 범위의 분석을 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사용자의 탈퇴 이유를 분석한다면 탈퇴한 회원과 탈퇴하지 않은 회원의 차이를 비교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두 사용자가 어떤 액션을 했는지 비교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요. 탈퇴한 회원은 하지 않았지만 탈퇴하지 않은 회원 대부분은 취한 액션이 있으면, 사용자가 가입하자마자 그 액션을 최대한 빨리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요. 이런 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했었어요.



데이터 분석 결과가 실제 서비스에 반영돼요?


회사가 데이터 분석을 한다고 바로바로 반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데이터 분석하고 가설을 세웠지만 내부 사정상 안 된 게 많거든요. 그 점이 아쉬워요. 설문조사, 사용자 인터뷰도 진행 예정이었는데 못 했어요.

기획자의 역량에 데이터를 근거로 얘기하는 능력을 적었지만 아직 경험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확실히 좋았던 점은 이전에는 그냥 '이게 맞을 것 같은데.'라는 식으로 했거든요. 인턴 했을 때 늘 들었던 말이 자기 생각만 말하지 말고 근거를 대라고 했거든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나니까 그 말이 이해되더라고요. 사용자 데이터를 근거로 말하는 게 훨씬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쉽잖아요.

경력직 채용공고도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많이 요구하더라고요. 이제 어느 직무든 공통 필수가 된 것 같아요. 회사 고를 때 기준 중 하나가 데이터 중심 문화예요. 전문적으로 역량을 키우고 싶은데 회사에 가 보니 개인의 직감이나 임원진의 의견으로만 결정하면 의미가 없잖아요.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 문화가 데이터를 잘 반영해주냐 이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가설을 세우면 잘 맞아요?


엄청 정확하게 가설을 세우는 게 아니라 '이게 맞겠지.'하고 데이터를 돌려봤어요. 그런데 상관관계가 잘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면 이건 아니구나 넘기고 다른 걸 넣어보면서 연관성을 찾아가는 식으로 했어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과를 도출하게 되더라고요. 너무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는 압박을 안 받으셔도 될 것 같아요. 원래 다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을 살아줘서 고마워

"3년 동안 인턴 경험은 1년밖에 안되는데 그동안 뭐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3년이란 기간이 남들에겐 크게 다가오는구나 싶었다. 대학을 나오고서도 진로를 탐색할 시간 조차 허용되지 않는 걸까. 이런 편견을 대면할 때마다 내가 꿈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88


면접에서 하는 답변을 떠나 스스로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보았을 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해요. 3년 전과 지금 자신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어요?


3년 동안 여러 곳에 다녔어요. 공기업, 대기업, 계열사, 스타트업과 비슷한 TF 조직. 공기업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공기업 조직 문화는 저랑 잘 안 맞았어요.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분야 상관없이 다양한 곳에서 일하면서 어떤 조직이랑 산업이 저랑 맞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환상을 안 가지게 됐어요. 비슷한 산업이나 조직에서만 일했으면 다른 회사나 산업에 환상이 있잖아요. '이런 회사는 더 좋겠지.' 하고요. 다 가봤는데 결국 다 똑같더라고요. 업무의 루틴만 다른 거지 본질은 똑같았어요. 어디를 가도 비슷하니까 이왕이면 제가 관심 있는 서비스를 하고 저랑 잘 맞는 사람들이랑 일할 수 있는 곳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객관적으로 보게 돼요.

지금 제가 달라진 점은 스펙처럼 보여지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본질에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기업이 왜 인턴 경험을 요구하는지 생각해보면 단순히 인턴 경험이 필수라서가 아니잖아요. 기업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직무에 대해 이해하고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거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인턴 경험이 전체 취업 준비 기간에 비해서는 부족하더라도 제가 그걸 증명할 수 있으면 중요하지 않아 지는 것 같아요. 남들보다 다양한 곳에서 미리 경험했고 그만큼 신중하게 기업을 고를 수 있으니까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도 오래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지니까 '나는 이런 걸 하고 싶은데 이 회사가 나랑 맞을까?'라는 식으로 보게 돼요. 기업에 맞춰서 저를 욱여넣는 걸 덜하게 되니까 훨씬 만족도가 높아요. 주관이 생긴 게 가장 달라진 점 같아요. 기업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에게 맞는 기업을 찾는 게 옳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서비스 기획이라는 직무를 정한 지는 얼마 안 된 거예요?


취업 준비 초반에는 리서치 쪽에서 일하고 싶어서 인턴 했었는데 저랑 잘 안 맞았어요. 그다음에는 데이터 분석을 하려고 찾아봤는데 석사 이상이 아니면 하기 힘들더라고요. 어떤 걸 하지 하다가 디자인에도 관심이 있고 프로그래밍도 재미있어했거든요. 두 가지를 얕아도 넓게 볼 줄 아는 직무는 뭐가 있을까 찾아보니까 서비스 기획자였어요. 프로그램의 원리도 알고 UI 디자인에 대해서도 조금은 아니까 기획할 때 도움이 되잖아요. 앱 서비스 만드는 곳에서 인턴 하면서 기획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긴 것 같아요.

서비스 운영 경험만 있고 기획 경험이 없어서 부트캠프(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실무자 분과 같이 했었는데 3주 동안 리뉴얼 기획을 하는 프로젝트였거든요. 처음에는 기획을 모르니까 어려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는 거예요. 과제하고 발표하는 게 너무 즐거웠고 실무자 분도 이 정도 수준이면 기획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셔서 조금 더 확신이 생겼어요. 그때 이 일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어요.



글 내용 중에 '대학을 나오고서도 진로를 탐색할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는 걸까.'라는 말이 통쾌했어요.


그쵸. 취업 시장에서는 시간에 되게 민감하잖아요. 생각해보면 진로를 탐색하는 건 당연한 거고 대학교 때 진로 탐색을 끝내는 게 지금 현실에서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런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대학교에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놓지도 않고 빨리 찾지 않은 사람들 잘못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잖아요. 사회에 나와서 초반에는 당연히 자기가 맞는 직업이 어딘지 모르니까 경험을 많이 해야 하는데 여러 기업에 가면 기업에 대한 충성심이 적다고 판단해버리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취업이란 필터를 걷어내면 꽤 괜찮은 삶이었다

지금도 나는 이런 미련이 불쑥 올라오곤 한다. 하고 있는 일이 진척이 없고,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더더욱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 회의감이 든다. 아무 기업이나 빨리 들어가서 정규직으로 일하면 편해질 거라는 유혹을 받는다. 그냥 어려운 길 말고 공채를 노려서 자소서도 첨삭받고, 인적성 스터디도 하고, 면접 연습도 하고 누구나 다 하는 길로 자꾸만 돌아가고 싶어 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처음 다짐했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인생에서 어떤 사람을 어떻게 도와주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보아주었으면 하는지를 다시 되새긴다. 그리고 직장인들의 고민이 담긴 브런치 글을 읽는다. 입사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기 위해서다. 이렇게 잠시 엇나갈 뻔한 정신을 붙잡고 다시 돌아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한다.

원문 : https://brunch.co.kr/@rainofflowers/60
love myself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


어떤 사람을 어떻게 도와주고 싶어요?


커뮤니티에 관심 있는 이유가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제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전에는 같은 취업 준비생들만 만나다가 커뮤니티에서 직장인이나 여러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취업 준비생들끼리 모일 때는 당연히 대기업에 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꼭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어요. 이미 5년, 10년 일한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전과 다르게 볼 수 있었어요. 사회 경험이 없는 사람들끼리 얘기하면 알 수 없는 경험이나 생각이 있잖아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만났을 때는 비교가 되잖아요. 누가 조금 더 잘하고 못하냐가 중요해지고 잘하는 사람이 아니면 낙오자가 되는 느낌을 받기 쉬워요. 다양한 사람을 만났을 때는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 경험이 신기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되더라고요. 내가 뭘 잘하고 뭘 할 수 있는지를 알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커뮤니티를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거든요. 남들과 똑같이 걷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특정한 누군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인생, 꿈,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정말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한테 커뮤니티라는 매개를 이용해서 스스로 정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무엇이 정답이라고 교육하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찾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이 명확하진 않은데 모호한 게 오히려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해요. 취업 지원을 할 때도 기업의 비전이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연결되느냐 안 되느냐로 따지듯이 같은 방향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잖아요. 성장이라던가 연결이라던가 이런 단어에 집중해서 확장할 수 있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한 느낌은 어때요?


질문지를 받았을 때 저한테는 조심스러운 질문들도 있었거든요. 글 쓸 때처럼 '이걸 솔직하게 말하면 좋을까? 아닐까?' 하면서 자기 검열을 했었어요. 말씀을 편하게 해 주셔서 솔직하게 말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뷰를 전화로 하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글을 보면서 하니까 생각보다 답변하기 쉬웠거든요. 인터뷰를 이런 식으로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유진 님이 인터뷰하는 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좋은 기회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후 느낀 점



1. 꽃비내린 님 글을 쓰면서 자신드러내는 것을 고민하고 망설인 시간을 알게 되었다. <한달자기발견>을 하면서 다른 멤버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자신의 힘든 얘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에 다. 글만 읽었을 때는 어렵지 않게 꺼낸 듯 보였다. 행복한춤쟁이 님도 글 쓰면서 운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글만 보고는 알 수 없나 보다. <한달>멤버들이 많이 고민하고 용기 낸 시간이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2. 꽃비내린 님의 글은 색이 짙다. 튀어서가 아니라 짙어서 기억에 남았다. 여러 개의 글 속에 숨겨 놔도 골라낼 수 있을 것 같다. 글에 쓰신 것처럼 자기만의 색을 지닌 삶을 사실 것 같다.


3. 같은 일을 하는 사람끼리 모이면 비교하게 된다는 말이 와 닿았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각자의 특별함이 더 잘 보인다. 비내린 님이 만드실 커뮤니티기대된다. 만약 괜찮으시면 같이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인터뷰하는 이유 중 하나도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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