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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을 입다
은혜로운 손길이 닿는 곳, 도선동의 헤어샵 이야기
아주 오래전, 상왕십리역으로 가던 길에 우연히 한 미용실을 발견했다. 별다른 고민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원장님이 물었다. “원하시는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그냥 짧고 예쁘게 해 주세요.” 내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반곱슬인 내 머리는 조금만 자라도 산발이 되곤 했다. 게다가 평소 관리도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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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전
by
영진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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