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는 브런치를 통해 얻은 기회가 무궁무진합니다. 모임 개설, 강의와 강연 초청, 기고 요청, 그리고 출간까지...!
올해 브런치 작가가 되지 않은 저를 상상하면 아찔할 정도예요. 브런치 덕분에 저는 세상에 제 목소리를 계속 내고, 저를 표현해 볼 수 있었어요.
온라인에서 글을 쓴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일단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워낙 매력적이니까요.
브런치 덕분에 저는 다양한 온라인 모임에 참여해 볼 수 있었고 제가 기획한 대로 모임도 열어보고 지금도 계속 이끌고 있어요. 멋진 작가분들을 많이 만나서 배울 수도 있었고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 달에 주요 뉴스 한 가지만을 골라 써 보았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적으니 정리가 돼서 좋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지원하고 단번에 합격을 했어요! 2016년 초에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는데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그런데 2019년 네팔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경험은 꼭 글로 남기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네팔의 낭떠러지를 구르며 죽을 뻔한 사고를 겪었지만, 나무 넝쿨 덕에 살아난 기적을 경험한 경험을 세 편의 글로 나누어 썼어요. 그리고 바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T^T
https://brunch.co.kr/@111193/1
<내가 '미국이 아닌 태국'을 고집해 교환학생을 간 이유>라는 제목의 글로 첫 떡상을 경험했어요. 내 글이 포털 메인에 실린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생각만 했었죠. 그랬는데 브런치 작가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과 카카오톡 채널 메인에 제 글이 실리니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특히나 그 글은 제가 살면서 소중한 추억이 아주 많이 담긴 태국 교환학생 시절에 관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대중이 가는 길이 아닌, 소신껏 나만의 길을 가자는 제 주요한 철학이 담겨 있어 귀중하기도 했고요.
https://brunch.co.kr/@111193/8
휴직으로 집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계속 미뤄둔 옷장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초(!!) 맥시멀 리스트로 살던 20대 초반 시절 사들인 옷가지를 마음 잡고 몽땅 버렸습니다. 무려 78kg에 해당하는 양이었지요.
<미니멀리스트 옷장을 만드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더니 글쎄, 그 다음날 다음, 카카오톡 채널, 그리고 브런치 메인에 그게 떡하니 실린 게 아니겠어요?
'이건 메인에 실릴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한 글은 안 되고, 오히려 생각지도 않았던 글이 그렇게 주목을 받으니 참 놀랍고 신기했지요.
이후 버리는 데 재미가 붙어 10년 넘게 모아둔 고등학생 시절 시험지, 문제집, 각종 공연/전시 팸플릿도 싹 다 버리게 되었죠.
https://brunch.co.kr/@111193/35
브런치 작가이시기도 한 골드래빗 님이 주최하시는 경제 신문 읽기 특훈 1기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2기부터는 바로 유료화된 서비스인데 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죠.
매일 하루에 3시간 혹은 그 이상을 투자하며 신문을 정독했어요. 모임 덕분에 경제 신문 읽는 재미에 폭 빠졌고, 사고가 점점 트이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늘 감성에만 젖어 살던 제가 때론 차갑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는 계기를 갖게 되었죠.
1기 모임이 끝난 이후에도 경제신문을 매일 읽었는데 아쉽게도,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지금은 그 루틴을 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7월부터 <하루 15분 영어 필사 모임>이라는 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죠.
제가 인스타그램에 모임 공고를 처음 내자 골드래빗 님은 어떻게 보셨는지 댓글까지 달아 주셨어요...!! 크나큰 영광이었죠.
https://brunch.co.kr/@111193/65
아티스트 웨이는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12주 과정이에요. 책으로 접할 수 있는데 혼자 하기에는 지속하기가 너무나 어려울 것 같았어요. 함께 하면 더 재미있으면서도 지구력 있게 나아가 볼 수 있다는 걸 잘 알기에 모임에 참여했지요.
이 모임도 브런치를 읽다가 숭례문 학당이라는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전 아티스트 웨이 모임에 참여하며 매일 모닝 페이지(아침마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가는 글)를 쓰고 과제를 수행했어요. 그런 과정 안에서 저를 서서히 치유해 나갈 수 있었죠. 아침에 일어나 의식의 흐름대로 약 30분간 쓰는 모닝 페이지의 힘이 어찌나 크던지...
아티스트 웨이 모임에 참여하며 훨씬 건강한 자아를 갖게 되었어요. 아티스트 웨이 과정은 모두에게 강추하고 싶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모임에서도 이 책을 추천해 드렸는데 감명 깊게 읽었다며, 모닝 페이지를 쓰시는 분도 생겼답니다.
https://brunch.co.kr/@111193/54
>> 5월에 쓴 또 다른 글:
<매일 글쓰기 100일 달성! (브런치 작가 두달성적표)- 부제: 1,313회의 공유 수, 141명의 구독자분, 55개의 글, 그리고...>
https://brunch.co.kr/@111193/66
매일 밤마다 하는 영어 필사를 하는 시간을 저는 정말 좋아했어요. 그때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나 혼자만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만 하기에는 제가 글을 선정하는 노력이 아까웠어요. 더욱 많은 분들과 영어 필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요.
그렇게 '영어 필사 모임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만 하다가 저는 결국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6월 8일 월요일, 퇴근을 하고 돌아와 경험수집잡화점의 점장님이신 피터 님께 제안을 드려 보았죠.
경험수집잡화점이라는 멋진 플랫폼 역시 브런치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브런치 작가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1월부터 저는 그곳의 여러 모임에 참여해 왔어요.
제안서를 작성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피터님의 답을 기다렸어요. 두 시간 후쯤 피터 님의 답신을 받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경험수집잡화점 덕분에 모임을 시작해 볼, 저질러 볼 용기를 많이 내볼 수 있었죠. 승낙을 받고는 모임을 소개하는 상세 페이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며칠간 밤잠을 줄여가며 정성껏 상세 페이지를 작성했어요. 시작 안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흘러간 모임이 첫 발을 내민 시기였습니다.
제가 디지털 노마드이자, 1인 기업가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훌륭한 발판을 마련해 준 <하루 15분 영어 필사 모임>을 드디어 론칭하게 되었어요. 제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길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행동에 임했죠.
수험생 시절보다 잠을 더 안 자 가면서 매달렸어요. 직장 밖에서 나로서 오롯이 서고 싶다는 마음이 워낙 컸고, 너무나 절박했거든요. 그렇게 한 달을 꼬박 매달려 가며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번 16만 8천 원이 제게는 너무나 귀했습니다.
당시의 지난한 여정이 담겨 있는 글
https://brunch.co.kr/@111193/128
저는 모임을 운영하며 참가자분들이 들려주시는 목소리를 듣고, 또 들어보려고 했어요. 모임을 참여하며 어떻게 느끼고 계실까, 어떤 모임이 생기면 좋아하실까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죠.
회화 연습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곤 일대일 회화 서비스를 론칭해 보았습니다. 30분간 2만 원으로 책정한 서비스였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여자분들이 꽤 계셔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임 운영을 하면서 세 번째 달이 되던 시점, 저는 첫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강연을 듣는 사람이었던 제가 말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주제인 글쓰기, 영어, 여행을 가지고 말이죠. 많은 분들이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제가 가진 이야기와 저라는 존재가 환영받는 느낌이라 그저 기뻤습니다.
https://brunch.co.kr/@111193/119
저는 꾸글 덕분에 성장을 많이 이루었어요. 처음에는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워낙 바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꾸글 글쓰기 한 뒤로는 직장 다니며 사이드 프로젝트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원래는 필사 글만 발행하기도 벅찼습니다.
하지만 꾸글에서 미션 글쓰기까지 병행하니 강도가 더욱 세져서 꾸글 이후에는 모임 운영이 이전보다 여유로워졌지요.
꾸글을 통해 저의 내면의 깊게 들여다보는 것도, 더욱 유혹적인 글쓰기를 하는 법도 더 잘 익히게 되어 좋았습니다.
오늘 2020년 자서전을 썼는데 올해 구매하길 가장 잘한 것에 저는 바로 꾸글을 적었어요. 무의식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잖아요? 그 질문을 보자마자 저는 꾸글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모두 꾸글하세요! :)
>> 꾸글 대장 세한 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shwannabe126
꾸글 덕분에 전 쉐도잉 특강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바로 미드(미국 드라마)를 갖고 죽어라 훈련하는 실습형 강의예요. 꾸글이 아니었다면 바쁘다는 핑계와 두려움 때문에 계속 미루다가 퇴사한 뒤에야 시도했을 거예요.
하지만 11월에 첫 강의를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거예요! 이후 12월에도 한번 진행을 했는데 후기에 강의 만족도 점수가 9.8점이 나왔어요. 한 분만 9점을 주시고, 다른 분들은 모두 10점 만점을 주셨거든요.
참여형 강의라 그런지 수동적으로 듣는 강의보다 재미가 훨씬 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실습 중에 문장을 무한 반복하니 "제가 이렇게 되는 게 신기해요."라는 이야기도 많이 해 주셨고요.
모임에 이어 강의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 11월에는 브런치 작가들과 공동 프로젝트로 출간도 했어요! :)
https://brunch.co.kr/@111193/148
브런치에서 잘 나가시는 작가, '스테르담' 님과 콜라보를 했어요. 저는 <디지털 노마드로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제가 이끄는 모임의 성장 과정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과도 함께 했어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독립출판으로 세 권을 내신 서연 작가님, 이번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에서 탈잉상을 수상하신 체크인 작가님, 카드 뉴스를 멋지게 만들어 주시고 행사장 안에서 진행이 원활하도록 도와주신 마야 작가님, 그리고 행사장 안의 모습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아주신 다정 작가님까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또 한번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소중했어요.
https://brunch.co.kr/@111193/149
혹시 아직 브런치 작가가 아니시라면 저는 꼭! 브런치에 도전해 보시기를 강력하게 권해 드립니다. 이제 저는 브런치 없는 제 삶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만큼 브런치에 저는 애정이 깊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2020년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브런치 덕분에 반짝반짝 빛날 수 있었고 널리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통해 브런치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땡큐 브런치!
2021년 새해에도 잘 부탁해.
나도 더 잘할게 ♥
브런치 작가 합격 직후 쓴 후기 링크:
https://73339.blog.me/22177707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