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국비유학 12. 케임브리지의 겨울

by CH

공무원 국비유학

1. 국외장기훈련 선발

2. KDI국제정책대학원

3. 해외 대학 선택

4. 해외 대학 지원(1)

5. 해외 대학 지원(2)

6. 영국 비자 발급

7. 영국 거주 준비

8. 케임브리지 정착

9. 케임브리지 학기 시작

10. 케임브리지 적응과 몰랐던 것들

11. 케임브리지 생활과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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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후 4시 수업 종료 후 (2) 집 앞에 쌓인 눈 (3) 앞으로 걸어가며 풀을 뜯어먹는 캐나다기러기(Canada goose) 떼


케임브리지에 오래 산 지인의 말대로 11월부터 낮은 짧아지고 이따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후 4시반이 넘으면 해가 져 깜깜해진다. 흐리고 비오는 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 변화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푸른 회색빛이 사라지고 창밖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면, 곧 저녁식사를 해야겠구나 생각하곤 한다.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있기 때문에 위도가 높은 나라는 해가 빨리 진다. 북위 37도인 서울과 52도인 케임브리지를 비교하면 일출시간은 거의 같은데, 일몰시간이 한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여름 하지가 되면 반대로 영국의 낮길이가 한국보다 2시간 가량이나 길다.


또 다른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영국은 겨울만 버티면 나머지 날씨는 너무 너무 좋아요."


11월부터 3월까지 약 3~4개월 가량 지속되는 긴 겨울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한국보다 따뜻하고 눈도 오지 않아서 두터운 겨울옷은 필요치 않다.


2026년 1월에는 이례적인 한파가 영국에 몰아닥치며 케임브리지에도 4년만에 눈이 쌓였다.

그럼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바람도 한국의 겨울바람에 비할 바는 아니다.


케임브리지의 칼리지 기숙사나 구축 주택들은 단열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필자가 사는 기숙사는 2010년대에 지은 건물이라 단열이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한국 아파트와 우열을 비교하긴 어렵다. 한국의 외기 온도는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니 말이다.)


이른 시간에 창밖 어둠이 찾아오는 것에도 익숙해졌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케임브리지대학의 학기 간 방학은 6~8주 정도이다. 다만, 자료조사나 지도교수 면담 등 졸업논문 작성을 위한 작업은 방학 중에도 일상적으로 해야 하며, 학기말 시험이나 에세이 제출을 방학 기간 중에 하는 경우가 있어 마냥 편히 쉴 수는 없다.


필자의 경우엔 1월 중순에 2과목의 시험이 있으며 곧바로 두번째 학기가 시작된다. 두번째 학기는 3월 중순에 종료되므로 두번째 학기 동안은 계속 이와 같은 겨울이 이어질 것이다.


이후 6주의 방학이 지나고 세번째 학기가 시작된다. 이 역시 전공마다 조금씩 상이할 것이나, 내가 속한 Mphil in PGR은 세번째 학기에 정규수업이 없다. 이 시기엔 졸업논문만 작성하도록 한다. 그렇지만, 세번째 학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선 이미 논문작업이 70% 이상 진행되어있어야 한다. 이 시기에 연구주제나 방향을 갈아엎으면 시한 내에 완성도 있는 논문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겨울 동안 내가 시험을 치르고 연구하는 것들이 내 졸업 여부와 성적을 결정하는 셈이다. 반대로 이 시기를 잘 보내면 귀국 전 마지막 학기는 비교적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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