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떠들며 가는 초등학교 아이들 중에 누군가 외칩니다.
'위를 봐.' 아이들은 착하게도 위를 쳐다보는데 십중팔구는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왜?' '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저 구름 몇 점만 하늘을 떠가고 있습니다. 실망도 잠시 아이들은 다시 왁자지껄 떠들며 가던 길을 갑니다.
간혹 저는 너무 위만 보고 다니느라 위축된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제법 높다란 언덕에 올라 있으면서도 우뚝 솟은 옆 산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기도 하고 그들과 자신의 높이를 재보며 기가 죽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위 보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를 보며 '우리'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사람이란 다 하늘 아래 있는 존재라는 데 생각이 미칩니다. 때가 되면 나이가 들고 때가 되면 늦가을을 맞이해야 하며, 때가 되면 낙엽처럼 질 때가 찾아온다는 데 생각이 미칩니다. 많이 가진 자도, 적게 가진 자도, 높은 곳에 오른 자도, 낮은 곳에 있는 자도 모두 하늘 아래에서는 평등하다는 데 눈을 뜹니다.
오늘 저도 하늘을 봅니다. 참 넓고 깊어서 깊어서 때로는 어둠이 세상을 집어삼킬 것 같고, 때로는 티끌 하나 없을 것처럼 빛나지만 그곳에는 타인과의 비교로 자괴감에 빠진 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이 맑은 하늘에는 '죽음 앞에서는 공평하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늘이 자기 마음을 비추는 거울일 때가 있지만 가만히 보다 보면 하늘이란 그냥 파랗게 붉게 흐리게 맑게 검게 하얗게 있을 뿐이죠.
다시 고개를 들어 위를 봅니다. 아무리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위에는 다른 무엇도 아닌 하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내 마음은 하늘만큼이나 고요해져 있습니다.
- 행복한 자기계발자 초인 용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