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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Apr 19. 2023

열심히 살아온 나의 흔적이 보여서

제23화

[이 글은 현재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를 연대기로 정리하는 시리즈 글입니다.]






<황인영 영어 카페>는 학년별, 출판사별 영어 자료들이 많이 공유되어 있는 카페다. 


이곳은 내가 고등학생 때부터 가입했던 카페다. 


학교 내신 시험을 준비하면서 문제집을 다 풀고 나서 추가로 문제를 풀어보고 싶을 때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썼다. 


대학생 시절 과외를 가르칠 때도 교재 이외에 추가 문제를 뽑아주고 싶을 때 이곳에서 자료를 뒤지곤 했다. 


들여다보지 않은 지 10여 년도 훌쩍 지난 이 카페는 여전히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자료를 주고받고 있었다. 


마치 잊고 지낸 다락방에 먼지가 소복이 쌓여있는 줄 알았는데, 요정과 난쟁이들이 잔뜩 모여 쓸고 닦고 음식도 해 먹고 있는 활기찬 모습을 엿본 느낌이었다. 


내가 멈춰 있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나한텐 필요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겐 여전히 중요한 것들이 있구나.


한참 향수에 빠져서 이 게시판 저 게시판을 둘러보았다.


 <과외구하기> 카페도 들어가서 내가 작성한 글을 보았다. 


아주 오래전에 쓴 글이었다. 


흔한 과외 모집 글과는 다른 글이었다. 


난 보통의 과외 모집 글이 도무지 공감되지 않는다.



성적 향상 보장,
3개월 이내 1등급 가능... 



우선 공부를 안 하던 학생이 과외를 하면 성적 향상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음식점에서 우리 음식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당연해야 하는 것을 마치 특별한 듯 광고하는 것이 이상하다. 


3개월 이내 1등급이 가능하면 그 선생님은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학생들이 줄을 서지 않을까? 


일단 나는 3개월 이내 1등급을 만들어 줄 능력도 안 되거니와, 당연히 그런 능력 좋은 선생님들이 계시겠지만 그런 분이 광고를 한다는 것이 못 미덥다.


대신 내가 쓴 모집글은 스토리와 이야기에 가까웠다. 


성적 향상 보장, 1등급 가능이라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지만 다행히 이 글을 보고 연락을 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있었다. 


내 모집글의 감성에 공감하고 연락을 해서 그런지, 대학생 당시에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소위 ‘진상’이 없었다. 




[과외 학생 모집]

때는 바야흐로 제가 중학교 시절로 돌아갑니다~

저도 영어를 무척이나 어려워하던 중학생 시절!

영어 점수 좀 올려 보겠다고 과외를 다니게 되었었는데요!

그때 심심하고 따분하게 영어를 배우다 보니

“음... 나는 이것보다 재미있게 배웠으면 좋겠는데 =_="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이후 스스로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어!!

고등학생 시절에는 친구들에게 "나름 날리는 영어(친구) 선생님 -_-v" 역할을 해주며

영어 가르치는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붙기도 전에 친한 고등학교 후배를 가르치는 것을 첫 시작으로,

그렇게 많은 친구들과 인연을 맺게 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끊이지 않고 과외선생님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을 꿈꾸다가 공부로 마음을 돌린 영어 6등급 여고생,

중학교 형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초등학교 4학년 개구쟁이,

똑소리 나는 전교부회장 5학년 새침데기,

특목고 준비로 질문 세례를 퍼붓던 모범생 여중생,

처음엔 낯을 많이 가렸지만 지금은 고민상담 요청도 곧잘 하는 무뚝뚝한 차도남 남고생!!!

이외에도 많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울며... 성적 향상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과외 수업을 하면서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은 물론!

(여고생 여중생에게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제목으로 이해를 쏙쏙 되게끔...
남학생들에게는 게임에 많이 나오는 영어 단어들로 단어를 팍팍 이해시키는...!!!)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함께 들어주고 진로에 대한 상담도 해주는 친언니, 친누나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해요!

어머니가 베이비시터인지라 초등학생 친구들과도 눈높이를 맞추어 즐겁게 수업해 줄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과외를 그만둔 이후에도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꾸준히 연락을 주시고 인연을 이어가며 밥 한 끼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것 같아요~

어렵지 않은, 학생들의 현재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맞춤식 영어과외!

문법이 약한 친구들은 문법강화용 수업을,
 
독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겐 단계별 독해법으로 차근차근,
 
성적 유지를 위한 고득점 학생에겐 상위 공략 문제풀이 등으로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맞춤식 과외학습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시범수업이 필요하시다면 아래 연락처로 문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이 글에서 열심히 살아온 나의 흔적이 보여서 마음속이 알 수 없는 몽글한 감정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시리즈 초반부터 보기>


1화 영어 이름으로 제니퍼를 정했는데 철자를 모르겠다

https://brunch.co.kr/@25d4710156dd489/199

2화 내가 수업 시간에 최초로 ‘외운’ 영어 문장

https://brunch.co.kr/@25d4710156dd489/201

3화 별스럽지 않은 날의 퉁퉁 불은 오뎅꼬지

https://brunch.co.kr/@25d4710156dd489/204

4화 문제는, 나는 그들과 비슷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https://brunch.co.kr/@25d4710156dd489/206

5화 나는 동그라미 모양인데 그 회사는 별 모양이라서

https://brunch.co.kr/@25d4710156dd489/207

6화 경력직으로 입사한 나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https://brunch.co.kr/@25d4710156dd489/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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