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조직,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특집1 / 새로운학교지원센터

1. 학교조직 들여다보기

학교조직을 설명하는 연구의 많은 부분은 오랫동안 협력적 조직문화, 교사 임파워먼트, 교사의 태도와 몰입, 리더십과 같은 심리·문화적 변인에 주목해 왔다. 이러한 접근은 학교가 단순한 행정 단위를 넘어 공동체로서 작동한다는 점을 드러내는 데 이바지했지만 동시에 학교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에서는 구조적 공백을 남겼다. ‘왜 어떤 학교에서는 협력과 학습이 지속되고, 어떤 학교에서는 사라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문화나 태도 중심의 설명은 필연적으로 “구성원이 좋아서” 혹은 “실천 의지가 약해서”라고 결론을 내릴 위험을 안고 있다.


2. 복합적 조직이 된 학교

학교는 점차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교 역시 복잡성 체계라 그러한 것이 아니라 인문 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과학기술의 급진적 발달이라는 시대 변화 속에서 학교는 새로운 환경과 과제를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양적 축소와 질적 분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교과 교사 정원은 줄어들고 있으나(정원 감축), 학습 결손과 정서 위기라는 새로운 학교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정규 교직원(상담, 교육복지 등) 배치가 정책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전담 교사제의 고도화: 과거 ‘강사’ 중심의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정규 교원’을 별도 정원으로 배치하여, 그간 ‘부차적 업무’로 인식하던 영역을 ‘핵심 전문 보직’으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 기초학력 전담 교원 배치가 그 예며 점차 더 많아지고 있다.

* 다중 학습 안전망 조직화: 학업중단숙려제도, 기초학력 보장을 돕는 학업지원과 교육비 지원, 바우처 제도의 돌봄 지원, 정서 및 정의적 발달과 인지적 성장을 돕는 심리지원이 협업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가 되면서 학교는 복합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교가 복합조직으로 성장하면서 이전에는 지역 교육 행정 조직이 수행하던 역할을 개별 학교가 책임지도록 바뀌고 있다. 특히 지역에 따라 신규 교사 비율 증가, 학습·생활·정서 요구의 복합화, 다문화 및 이중언어 배경 학생의 확대 등으로 인해 학교 운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운영을 개인의 경험과 헌신에 의존하는 방식은 조직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실제 현장에서는 동일한 정책과 유사한 구성 조건 속에서도 학교 간 운영 안정성과 성과의 차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를 단순히 교사의 역량이나 리더십의 차이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에 학교조직을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운영 방식의 문제로 재정의하고자 한다. 즉, 학교조직을 설명하기 위해 “구성원이 얼마나 협력적인가”를 묻기보다, “학교가 보통의 조건에서도 작동하도록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가”를 분석의 중심에 둔다.


3. 학교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는가?

학교조직을 이해하는 핵심 질문은 “어떤 사람이 있는가?”를 넘어 “학교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는가?”로 바꿔보자. 학교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은 구성원의 자발성을 전제로 할 수도 있지만, 그 자발성이 매번 새로 생성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조직의 관점에서 취약하다. 학년·학급 구성 및 운영의 편차, 학습·생활·정서 등 중점으로 요구되는 영역의 차이 등으로 인해 일상적 운영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복잡할 때, 학교 운영을 개인의 역량이나 헌신에 맡기는 방식은 결국 ‘개인에게 집중되는 부담’과 ‘조직의 불안정’이라는 형태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학교조직을 ‘작동하는 체계’로 이해하고, 김정아 외(2022)의 연구에 기반해 학교조직의 설계 방식을 살펴본다.


특1.JPG [일반 고등학교 조직도]

첫째, 행정적 설계이다. 우리나라 교원의 업무는 교수 학습활동 외 교무업무와 행정업무를 부여받고, 학교는 이를 체계화하여 조직을 편성한다. 교수 학습활동 외 단위 학교에서 수행되는 업무는 교육지원업무와 행정지원 업무로 분류될 수 있는데 행정지원 업무는 교육행정직이 주로 담당한다. 교무업무는 부서별로 구분되어 수평적•기능적으로 분화되어 운영된다.


둘째, 교수 학습적 설계이다. 각 학년 교수 학습활동 조직은 수직적•계층적으로 분화 운영되는데 이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체계는 존재하지 않기에 학교의 교감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다. 집중성이 높으면 어느 한 사람에 의하여 조직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혁신학교 운동이 활발한 시기 의사결정 권한을 아래로 위임하여 운영하는 수직적 분권화가 추진되었다.


셋째, 효율적 설계이다. 학교 내 학습공동체는 전문적 탐구공동체 성격과 함께 의사결정 권한도 위임되었는데, 학교의 새로운 과제가 부과될 때 이를 통합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지금의 학점제가 도입된 고등학교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학교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것은 학교의 책무성 특성에 있다. 교육을 교육답게 수행하기 위한 책무가 반영되도록 조직구조가 짜여 있으며, 학교가 늘 새로운 조직구조를 기획하는 것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학교조직 구조의 외현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수직적 부문 :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 부여받은 과업, 사업 부문별 구성

* 수평적 부문 : 유기적으로 구성, 구성원의 정체성을 통합하는 팀으로 구성

* 독립적 부문 : 전통적 학교 조직해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 성격의 구성


직무의 전문화와 권한의 위임이 학교조직의 일반적 특성으로 자리 잡아가는 오늘날, 상담교사, 기초학력 전담 교원, 늘 봄 실장 등 새로운 역할과 구성원들이 학교 안으로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학교는 개인의 특성에 좌우되지 않고, 새롭게 부여되는 과제와 다양한 구성원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학교다운 학교’, ‘교육다운 교육’을 구현하는 교육과정을 온전히 실행할 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학교 조직구조를 설계하는 데 있어 반드시 다루어야 할 핵심 과제이다.


4. 네 학교 이야기

학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 구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체의 각 부분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함과 동시에 이들이 적절하게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덕분에 우리의 건강한 몸이 유지되는 것처럼, 학교도 학생의 성장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뼈대를 조직하고, 고유의 과업을 부여받은 부서로 다양하게 분화되었다. 분화된 과업들은 다시 상호 연결되어 작동하는데, 조직구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 조직구조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시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운동도 이와 같은 개선 노력의 하나이며, 새넷의 새로운학교운동 또한 조직구조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단위 학교에서 새롭게 학교조직을 구성한 사례도 있다. 김제현(2023)은 학교조직구조 연구에서 하늘고등학교를 그 예로 제시했다. 하늘고등학교는 개교할 때부터 교육과정 운영 중심의 학교조직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였는데, 조직도상 3개 센터(교육과정센터; 인성진로교육센터; 교육지원센터)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차별화된 조직으로서 교육과정센터라는 핵심적인 센터조직이 있다. 여기에 교육지원업무와 행정지원 업무를 조직해 명시하여 교육과정을 지원토록 하였으며, 학생 성장을 위해 핵심 업무로 주목받고 있는 정서, 정의적 영역 또한 인성진로교육센터로 조직하였다.

특2.JPG [하늘고등학교 조직도]


북부여자중학교는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정책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선도적으로 맞춤형 지원 중심의 학교조직을 설계하고 운영해 온 학교이다. 이 학교는 전통적인 조직 틀 안에 머물지 않고, 기존 구조에 충분히 포괄되지 못했던 상담교사와 학교 복지전문가를 학교 체제 안으로 적극 편성하였으며, 생활 관련 위원회와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학생을 중심에 둔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가고자 했다.


구성원들이 직접 꼽은 운영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학교 전체를 조망하는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모든 학생의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둘째, 문제가 발생한 이후의 사후 처방이 아니라, 조기 발견과 적극적 개입, 예방 중심의 접근을 통해 학교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셋째, ‘봄봄협의회’를 통해 학교 안의 전문가와 학교 밖의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특3.JPG [북부여자중학교 학생맞춤형통합지원시스템]

특히 주목할 점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현대사회의 어려움을, 새로운 학교조직 설계를 통해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갔다는 데 있다. 이는 학교가 어떻게 구조를 바꾸느냐에 따라 교육의 실제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이라 할 수 있다.


‘봄봄협의회’는 사례관리 중심의 통합회의로, 매달 둘째 주 금요일 2교시에 정례적으로 운영되었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열렸다. 회의에는 교장, 교감, 교무부장, 학생성장진로부장, 학년부장, 상담사, 복지사, 보건·특수 담당 교사가 함께 참여하여 학생을 여러모로 이해하고 지원 방향을 함께 설계하였다. 또한 분기별로 지역의 마을교사 협의회를 운영하며 학교와 지역이 함께 학생을 키우는 구조를 만들어 갔다.


특4.JPG [소규모 높은산초등학교]

높은산초등학교는 6학급, 100여 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소규모 초등학교이다. 이 학교의 중심에는 매주 월요일 열리는 주 1회의 교사회가 있다. 교사회는 먼저 아이들의 이야기와 각 학급의 교육과정을 나눈다.

이후 학교가 지향하는 주요 교육활동의 목적을 함께 확인하고, 그 목적에 맞는 세부 활동을 논의하며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눈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달나눔으로 다음 달에 이루어질 교육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학교의 월별 운영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논의의 범위는 교실에서 학년으로, 다시 학교 전체로 점차 확장된다.


또한 학교는 교육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도록 학부모와의 협력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매월 진행되는 교육활동은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한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평가회를 통해 과정을 되돌아보고, 준비와 실행, 성찰의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공유한다. 이 기록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축적되며, 다음 활동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교육 자산이 되어간다.


2025 겨울호_ 특집_학교조직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새넷지원센터 김주석)007.jpg [대규모 너른뜰초등학교]

36학급, 873명의 학생이 함께하는 대규모 학교인 너른뜰초등학교‘교실 나들이’와 학년 군 협의를 중심으로 한 운영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에 제시된 조직도만 놓고 보면, 학교조직은 매우 공식화된 형태로만 보인다. 실제로 이루어지는 학년 협의, 학년군 협의회, 기획위원회, 부장 회의, 교사 전체 다모임과 같은 구조는 외현적인 조직도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고, 단순한 조직도로는 그 작동 방식을 그려내기에도 한계가 있다. 학교 운영의 실제는 회의의 리듬, 연간 일정의 짜임, 정보 공유의 경로, 판단 기준의 형성 방식, 학생 지원 절차, 업무 인수인계의 방식과 같은 ‘조직도 바깥의 요소’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너른뜰초등학교의 사례는 학교조직을 단순한 외형적 구조에 머물러 이해해서는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조직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내재한 운영 방식과 정보처리의 흐름까지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관점은 조직구조를 단순한 ‘배치’가 아니라, 여러 운영 장치가 맞물려 작동하는 ‘결합 체계’로 바라보는 것이다. 학교조직은 부서의 이름이나 직책의 수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업무가 어떻게 분화되고 조정되는지, 결정이 어떤 경로를 거쳐 내려지고 기록되는지, 그리고 운영의 예측 가능성이 어떻게 확보되는지 속에서 그 실체가 드러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너른뜰초등학교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단지 학교 구성원의 심리나 문화적 특성만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그 문화와 태도가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적 조건이 무엇인지가 먼저 탐구되어야 한다. 예컨대 ‘협력’은 좋은 의지나 분위기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협력이 일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협력의 시간과 역할, 산출 방식, 의사결정의 규칙이 구조 속에 분명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결국 너른뜰초등학교의 협력은 단순한 문화적 특성이라기보다, 구조 속에 내장된 운영 양식에 가깝고, 이는 곧 공식적 조직의 영역 안에서 형성되고 유지되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5. 학교조직 설계하기

가. ‘독립 섬’에서 전환하는 구조 설계

초등학교는 담임교사에게 학습, 생활, 정서, 학부모 대응이 동시에 집중되는 구조를 가진다. 이에 따라 생기는 다양한 문제는 개인의 부담으로 귀결되기 쉽고, 전담 인력이 추가되더라도 조직구조 속 편성 방식이 불명확하면 ‘독립 섬’이 늘어날 뿐 학교의 작동 방식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초등학교 조직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업무를 조금 덜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책임의 귀속 단위를 개인에서 기능 단위(센터/유닛)로 전환하는 구조 설계이다.


나. 실제 수행하는 ‘핵심 기능’ 따라 조직 구성

학교 조직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 ‘부서 병렬형’ 조직으로, 교무·학생·연구 등 과제별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세 가지 큰 문제를 지닌다. 첫째, 교무행정 과제별 편의적 분류이며, 둘째 실제로 수행해야 할 핵심 기능이 제외되어 있으며, 셋째, 새롭게 추가되는 직군과 기능을 조직하기 어렵다. 학교조직을 재구성함으로써 운영의 중심을 ‘업무 배분’에서 ‘기능 책임’으로 이동시킨다.


다. 수직-수평-독립 구조의 결합

학교조직은 수직이나 수평과 같은 단일한 형태로 설명되기 어렵다. 조직 설계의 핵심은 수직적 권한 위임, 수평적 협력, 그리고 기능 단위의 독립성이 동시에 작동하도록 구조를 짜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기획위원회와 교육과정위원회를 통합하여 교육활동의 중심축을 단순화하고,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은 수직적 권한 위임과 수평적 팀 협력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로 조직한다. 또한 기초학력, 정서·정의, 다문화 같은 영역은 각각 기능적 완결성을 갖춘 실행 단위로 구성하여, 각 부문의 독립적 운영이 아닌 학교 전체의 방향 속에서 통합 판단 작동하도록 한다.


라. 공식성의 확장

학교의 민주성에 대한 구성원의 지향은 차이가 크다. 조직 내 의사소통은 ‘대화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보가 공유되는 형태, 의견 수렴의 절차와 책임 주체의 결정, 실행되는 구조와 시간이 반복되는 형태일 것이다. 정례 회의와 기록은 조직 판단의 안정성을 위한 정보처리 장치로 기능한다. 단순화된 절차의 반복은 구성원에게 안정성을 부여하며, 자율은 공식성이 확보될 때 가능한 결과이다. 학습공동체는 문화가 아니라 공식성이 부여된 조직의 중간 구조로서, 학교가 흔들리는 이유는 대개 협력 부족이 아니라 조정 구조의 부재이다.


마. 유연한 적응

교과 교사의 비율은 낮아지고 새로운 직군은 늘어날 것이다. 학교 조직구조는 각각 단독으로는 효과를 내기 어렵고, 전담 인력을 늘려도 조직 귀속이 없으면 분절이 심화한다. 회의를 늘려도 통합 판단 구조가 없으면 제대로 결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는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조직이 적응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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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치며

학교는 더욱 복잡화되고 있다. 학습·정서·생활 요구의 복합화, 다문화·이중언어 배경 학생 증가,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 확대에 따라 학교의 인적 구성이 달라졌고, 학교 운영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이때 발생하는 전형적 현상은 (1) 처리 기준의 개인별 편차, (2) 전담 인력의 독립 운영(섬 화), (3) 회의의 다발성과 결정의 부재, (4) 전달 중심의 교육활동 이해와 인수인계로 인한 반복적 초기화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조직이 기능을 흡수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네 학교 사례를 살펴보면 조직학습과 협력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학교의 교육력을 향상하였으며, 공식성 강화를 통해 안정성을 획득했으며 중간 구조로서 학습공동체, 주간 협의회 등을 통해 자율성을 얻었다.

특히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교원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관리가 되지 않는 상태’는 개인의 성실성 문제 이전에 구조 문제임을 확인했다. 새로운 기능이 조직구조 밖에서 독립 운영되면, 질이 높아도 조직학습으로 축적되지 않고, 부실해도 조직이 개선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2025 겨울호_ 특집_학교조직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새넷지원센터 김주석)009.jpg [초등학교 조직구성 안]


이에 새로운 기능을 학생지원센터(안)으로 묶어 기초학력·상담·복지·다문화 유닛으로 편성하여, 운영 책무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구조화한다. 교육행정 지원도 영역을 확장하여, 실제 이루어지는 학교의 행정도 구조 속에 포함하였다. 학교의 목표는 교육과정을 수행하여 학생의 바른 성장을 이끄는 것으로 교육과정위원회를 수직적 분화로 위임하고, 수평적 협의체로 학교의 책무적 성격을 강화하도록 했다.


특5.JPG [고교학점제 학교조직구성 안]


위 고등학교 조직은 김정아 외(2022)가 제안한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교조직구조이다. 기존의 병렬형 부서는 고교학점제가 도입이 되었을 때 어려움이 겪을 것임을 예견하고, 새롭게 설계하여 고교학점제 운영에 적합한 역할 행동이 발생하도록 만든 구조이다. 이는 북부여중의 학생맞춤형통합지원사례에서도 학생 지원의 실제적 개선에 적용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고 정기적 협의라는 공식성을 부여하였다.

신학년을 앞둔 2월이다. 학교조직 성과를 문화·태도·헌신에 귀속하는 설명을 넘어서, 새로운 역할을 통합한 구조 설계로 학교의 안정성과 목표를 이루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시기이다. 새넷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권현정 외(2023). 보평초등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 보평초등학교

김정아 외(2022).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교 조직 구성 방안. 한국교육개발원

김제현(2023). 학교조직구조 특성에 관한 사례 연구-공식성을 중심으로. 교육행정학연구 제41권.

김지현(2016). 학교 조직의 의사소통 수준이 학교 성과에 미치는 영향. 서울대학교

김현주 외(2025). 학생맞춤형통합지원사례보고서. 의정부여중

신민식(2014). 학교의 전략적 인적자원관리가 역할행동과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 경북대학교

오승희 외(2007). 학교조직 효과성의 연구경향 분석. 교육행정학연구 제25권

이윤정 외(2024). 남한산초등학교 혁신학교운영계획서. 남한산초등학교

정휘범(2024). 교사 탐구공동체의 협력적 탐구 사례연구. 서울교육대학교

충남삼성고(2025).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 충남삼성고등학교



2025 겨울호 목차

1. 시론
2. 포럼&이슈
3. 특집
4.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5. 티처뷰
6. 전국NET소식
7. 이 책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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