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_나와의 대화
(2021. 7. 30 10:11)
우리는,
중간지점에서 만나야만 한다.
그간,
이해가 안갈정도로
세계는 뒤틀려있었다.
세상이 점점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지만
어째 합리적으로 생각되는 균형점을 찾아가는
모양새가 있기도 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서로는 양 극단에서,
무언가 벽같은것에 가로막혀서
매우 부자연스럽게도
생각의 자유가
결박되어 있었다.
자유다.
자유가 조금씩 조금씩
그 본래의 모습과 본연의 색깔을
찾아나가는 지금 이 시점에.
우리는 만나야만 한다.
중간지점에서.
지금을 놓치면
우리는 또다시
전혀 반대방향의 극단으로
치닫게 될테지.
지금을 놓치면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에게 넘어갈테니까.
나는 주역의 자리에서 물러나야하는 세대가 될테지
요즘은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사는 것 같다.
나라는 존재가 존재 그 자체로써 가치있었고
존중받아 마땅했는데
왜 그걸 모르고 여태 살았던걸까.
내가 느끼는 이 자유한 느낌을
다른 사람들은 예사로 누리며 살아왔던 것일까
나만 몰랐던걸까
우리는 비슷한 세대를 살아왔으므로
비단 나 뿐만은 아니었으리라 예상해보지만...
차암
신기하기도 하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왜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억압되는 것이 당연했던 것일까
의식수준이 그 정도였던거 였겠지만 ...
아무튼 어찌되었든
나는 좋다
지금이 나의 인생의 전성기인 듯 하다
그러하니 지금을 누려야 한다.
지금을 감사함으로 기쁘게 즐겁게 누리자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때가
다가옴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준비해나가야지 .
나는 항상 그런 것 같다.
항상 미래를 안달하며
발을 동동 구르면서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태도로
삶을 사는 것 같다.
딱히 의식하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는데
어째 내 인생을 돌아보면 항상 나는
무언가 때가되면 자연히 허락되는 그것을
미리 얻기위해 상당히 애를 쓰고 있다
때가되어 그것이 너무 허무하리만치
내 손에 들어오고나서야 깨닫는다
내가 그간 참 삽질을 하고 살아왔다는걸
그래도 힘겹게 애써왔던 시절이 있었기에
자연히 주어지게 되는 것의 가치를 더 귀하게 여길 수 있게되는 것 같다.
그것은 애써서 얻을 수 있는게 아니었지만 이렇게
때가되니 나에게 얻어졌다는 사실을 더 선명하게 알게하니까.
그리하여 만남.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나에게 주어지게 되려나.
그러려면역시 때가될때까지 열심히 애써보는 것은
가치있는 일인 것 같다.
때가되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만남이라할지라도
때가 되기 전까지 스스로 노력해서는 절대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은
이 얼마나 값진 진리란 말인가.
지금은 세계가 양 극단에서 출발한 두 주자가
서로를 향해 반대방향으로 질주하는 것만 같다.
그러므로 기회다
내 인생의 클라이막스가
중간에서 마주치게되는 지점 즈음에
위치했으면 좋겠다.
애쓰자.
그 가치를 더 귀하게 만드는 노력이니까.
그리하여 너와 나
중간에서 만나자.
그랬으면 좋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