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업이 되어가는 이야기
zine 진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zine진... 혹시 잡지인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멋진 카페 '동양가배관'에서 <zine 만들기 워크샵>을 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주제는 "덕질 여행"
코로나로 인해 여행가본지 어언 3년이니 여행 사진을 뒤적거리는 재미도 있겠고 이 참에 덕질을 총정리 해보고 싶기도 해서ㅎㅎ 5주동안 진행되는 워크숍에 덜컥 신청했습니다.
'유러피안 에코백 아카이브'라는 책의 저자인 수퍼소닉 스튜디오에서 진행해주셨던 zine 만들기 워크샵을 통해서 매주 일요일, 5주간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zine 은 책등이 없는 소규모의 책자인데 누구나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인쇄물로 만들어 볼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성, 자유로움, 창의성을 펼치기에 무척 좋은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워크샵에서 보여주신 해외의 zine 을 보니 주제가 엄청나게 방대하더라구요.
나의 덕질여행.
주제는 역시나 뜨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아이폰에 가득 찬 사진 중 여행사진을 추려봤습니다. 여행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건 역시나 '실가게' 였는데 좀 더 명확하게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몇 주간 워크샵을 하면서 가지를 쳐나가고 있었지만 주제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여행가서 사왔던 뜨개 용품들을 들고 가기도 하고 뜨개책을 뒤적거리기도 했죠.
작은 zine 안에 인상깊에 담아낼 주제를 찾느라 기분좋은 두통을 느꼈습니다. ㅋㅋ
zine을 만들자는 목표아래 모였지만 완성도와 관계없이 '각자의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진심이 담긴 리액션을 내지르느라 목이 쉬기도 했죠 ㅎㅎㅎ 이해관계없이 새로운 주제로 만난 새로운 사람들에게서 굉장한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각자의 zine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주제에 대한 의견을 보태나갔습니다. 그날도 제 주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하던 중......
그런데 제 여행사진에 꼭 개사진이 있었어요.
생각해보니까... 저는 항상 개를 찍네요! ㅋㅋ
앗! 그렇다면 뜨+개 어떠세요? 뜨개와 개. 너무 재밌겠는데요?
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주시는 분들!! 뜨개와 개를 접목해보라는 얘기를 해주시네요. 생각해보니 재밌겠고, 제가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보면 좋겠는지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어머나 어머나 오예!
사진첩을 뒤지며 여행에서 만났던 많은 강아지 사진을 골라냈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 때가 떠올라서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여행사진 테라피!라고 해도 좋을만큼이요.
제가 크게 감동받았던 탈린의 카타리나 길드 사진도 한참 보았습니다. 당시엔 나도 이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 고 생각만 했는데 이젠 정말 이 일을 하게 되었네요. :)
이렇게 매치해서 zine을 구성하면 좋겠다!!!!
여행에서 만났던 강아지들과 그들에게 주고 싶은 아이템을 떠보았습니다.
생각이 술술 풀려나가니까 zine 만들기도 착착 수월하게 풀려갔구요. 그렇게 출력과 손제본을 거쳐 부족하지만 나만의 뜨.개.여행 zine 이 완성되었습니다.
기왕 완성한거 땡스thnx 를 아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해보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시고;;; 기대된다고 해주셔서 저는 너무 무서웠구요 ㅋㅋㅋㅋ
온라인 다운로드 버전으로 zine을 조금 보강했습니다.
뜨개와 개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가볍게 다운받아주시면 됩니다 :)
전세계의 zine 을 소개하는 "nicezines"라는 매체가 있는데요. 이번 워크샵 결과들을 모아서 그곳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만들었고 결과가 나왔으니 한 번 해보죠 뭐!
그들이 좋게 봐준다면 언젠가 nicezines에서 제 zine을 보시게 될 날이 있을 겁니다 ㅋㅋ
안돼도 어쩔 수 없구요! 저는 요즘 이런 모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에 충실.
재밌게 매일.
시도는 계속.
안돼도 오케.
지금까지의 이야기, 역주행하기
직업인들의 뜨는 취미생활
오늘 쌓인 스트레스, 지금 뜨면서 풀어요
땡스 thnx는 과정을 즐기는 뜨개를 지향합니다